4살 아들래미 이야기입니다.
9살 누나 밑에 있어, 항상 사랑스럽고 애기같지만, 직장에서 늦게 오는 제가 누나 공부 봐주느라...집안일 하느라..
상대적으로 관심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나도 조용한 ADHD로 현재 약 복용중이며, 학습능력이 좀 부족한 편이여서 학습 및 숙제 챙기는 데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구요..항상 애정을 갈구하고 관심을 받길 원해서 누나 봐주는 사이, 옆에서 떼쓰거나 소리지는 걸 항상 혼내켜서..아님 윽박질러 잠재우곤 했어요.
최근에는 뽀로로 등 TV에 몰입도를 보여 1시간 정도는 그냥 보게 놔두었습니다.
그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저녁 8시 반에 퇴근하고 와서 신랑 도움없이(항상 늦습니다) 애 둘을 건사하기엔
너무 벅찼거든요.
아들래미는 애기때부터 좀 까다로운 편이였고, 유난히 떼도 많이 부렸어요. 떼를 부리면 제가 그냥 무시하곤 했고, 그러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바지를 잡아당기며 울고 불고..엄마가 자기에게 차갑게 대하는 걸 못견뎌해요.
관심을 갖는 건 오직 자동차 장난감 등 바퀴가 있고 움직이는 것들이며..대부분의 시간을 자동차를 거실에서 굴리면서
놉니다. 블록을 하더라도 자동차를 이용한 블록놀이..자동차 위에 블록을 올려 떨어지는 것을 보며 꺄르르 웃는 다든지..하는 식이고. 대화의 소재 자체도 자동차로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말을 하며 혼자 깔깔댄다든지...반복적인 자극에 매우 재밌어 하구요.
사실 아이의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는 못했어요. 어린이집에 다니기는 하지만, 어린이집 친구들과 따로 만나지는 않고, 주말에도 주로 누나, 저와 함께 놀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 어린이집 상담을 갔다가 매우 걱정스러운 이야기들을 들었네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XX가 사회적인 공감능력 및 자기 감정 및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고
훈련이 안되어 있다며. 친구들을 좋아하긴 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표현하고...예를 들어 저희 아들은 무조건
부수고 망가뜨리는 편이고..친구들은 그것에 대해 매우 불평하고...또 혼자 반복적인 이야기 를 계속 해대는데
(주변에서 반응이 어떻든 간에 신경쓰지 않고) 친구들은 시끄럽다며..조용히 하라고 한다든지..
어린이집에서도 혼자서 자동차를 갖고 놀때가 많고, 친구들이랑 역할놀이에 같이 동참할때에는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든지 좀 하는 시늉 몇번 하다가 그냥 빠져나오든지 할때가 많구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본인의 감정이나 의사전달을 잘 하지 못하고, 그냥 순종해서 따라가거나 아님
떼를 쓰거나 둘 중 하나 인거 같아요. 즉, 기분이 좋을땐 순종 or 기분이 안좋고 틀어질때는 소리지르고
무조건 떼를 쓴다든지....
그러니, 친구들은 저희 아들이 어리다고 생각해서 애기 취급을 할때가 많다고 하네요.
수업시간에는 관심을 아예 보이지 않거나 딴짓 또는 멍 때리는 경우가 많고, 대신 1:1 로 선생님이
칭찬하며 이끌어줄때는 또 같이 참여하기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언제까지 선생님이 그렇게 할수는 없고
내년 5세반으로 가게되면 좀 더 반 인원이 많아지니 케어하기 더 힘들어질거 라고 걱정하세요..
어린이집에서도 떼를 쓸 때 이유를 물으면, 왜 그런지..기분이 어떤지 잘 대답을 못한데요..
저희 아들래미가 유난히 체구도 작고 그런 편인데,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좀 안쓰럽고
그렇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지금..
아들래미와 제가 교감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분과 상대적으로 말을 안들을땐 무조건 때려야 한다고
믿는 아빠의 양육방식도 문제가 있는 거 같구요. 특히, 몇번이나 신랑의 양육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는데
별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신랑한테도 너무 화가 납니다. 애가 말을 안듣거나 떼를 부리면, 무조건 매부터 들며...'너 잘못했지? ' 대답을 끝까지 받아낼려고 하니, 애가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인터넷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찾아보니, 4세부터 진단이 가능한 증후군이며,
사회적 공감인지 능력의 부족, 특정한 분야에 대한 제한된 관심 등이 현재 가장 우려됩니다.
일단, 저는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도 최대한 하루 10분이라도 아들과 눈 마주치며,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할 계획구요...최대한 우리 아들이 자신의 감정 및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노력..그리고 타인의 생각 및 감정이 어떤지 자꾸 말해줘서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려고 합니다.
부모가 노력하면, 아들래미 많이 좋아질까요? 아님 선천적인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면, 정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까요?
마음이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