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 학원에서 영어 스피치 대회가 있었어요.
수업 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외워서 발표하는 자리구요.
학부모 참여 없이 선생님과 아이들끼리 하는 행사였어요.
9문장 정도 되는 짧은 동화라
별 무리 없겠다 싶었는데..
주말에 아빠 앞에서 서서 한 번 해보라 하니
그때부터 팍 긴강한 눈치더라구요.
순서도 뒤집고. 중간에...어..어..하는데 ..속이 부글부글....
압니다. 아이구요. 당연히 긴장되고 떨리고 ...그러는거.
그런데.......아는 데도 ..막상 저러니 실망감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랑 둘이서 할 때는 곧잘 하는 건 역시 제 실력이 아니었나 봐요.
드디어 오늘.
데리러 가보니 ....동영상 찍은 걸 보여주시더라구요.
역시나 ..
선생님은 제비뽑기로 순서 뽑았는데 하필 1번이었다고
그래서 더 긴장했을 꺼라고 위로하시지만서도..
역시..저랑 둘이 할 때의 그 목소리. 톤이 전혀 발휘되지 못하고
떨려서 그런지 휘리릭...중간에 또 어어....ㅠㅠㅠ
지적하고 싶은 마음 꾹꾹 참고
잘했다. 떨렸겠다. 기분은 어땠니. 끝나니까 속 시원하지....
위로과 격려만 잔뜩 해주긴 했는데
솔직히 실망스런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원래...그런거죠.
나가서 하면 떨리니까 제 실력 다 안나오는 건 당연한 거겠죠??
아응.아으....
대신 이렇게 되니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영어 학원 보낸다니까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나 영어 웅변 대회 출전해 보라는
아이 아빠 잔소리는 확실히 줄 듯 싶기도 하네요.
마음을 비워야죠.그쵸.....흐흡...~~~.(크게 심호흡 한 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