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쉬흔다섯 이제다시 취직했네
이아니 기쁠쏘냐 내일부터 출근이네
겁없던 젊은시절 첫직장에 기뻐했고
딸아이 재롱삼아 힘든줄을 몰랐어라
쥐꼬리 월급에도 알뜰살뜰 내마누라
사는게 별거있나 이런것이 행복이지
그생각 비웃는듯 몰아닥친 아엠에프
고난의 인생이여 그로부터 시작됐네
잠깐씩 얻은직장 일이년을 못넘기고
장사나 해볼거나 있는재산 탈탈터네
시작한 장사라고 그게어디 호락할까
기를써 매달려도 몸뚱이만 거덜나네
그러길 십이삼년 가진재산 다털렸네
저축은 고사하고 저놈빚을 어찌할꼬
그나마 다행인건 곱게자란 딸자식과
나에게 힘을주는 믿음직한 내마누라
험한일 더러운일 마다않고 찾아보네
노가다 일당일도 막상하니 할만할세
몸뚱이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안해라
하늘도 잘봤는지 취직자리 나타나네
월급은 조금줘도 시켜주니 감사하고
정규직 아니어도 어찌아니 고마울까
이렇게 흘러가네 세월따라 흘러가네
내인생 후반부가 어찌될까 궁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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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부터 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