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시누이의 통화를 듣다가 한 마디 했는데, 남편 화남. ㅠ.ㅠ

redwom 조회수 : 14,928
작성일 : 2012-10-31 17:10:18

시어머님 생신이 다가오는데 "어디 해외라도 나갔다오시게 하자"로 중지가 모여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며칠 전 그 문제로 시누이가 전화를 했는데, 남편하고 한참을 둘이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 네가 집에서 노는데 무슨 돈이 있다고 그렇게 많이 내니. 간단히 하자" 라는 말을 남편이 시누이에게 하는 겁니다.

 

전화 끝나고 "왜? 일정이 바뀌었어?" 물었더니 남편 하는 말, "엄마가 쌍커플 수술해달래. 나 참, 어이 없어서 어허허허"

 

저는 "쌍커플 수술 해달라는 게 그렇게 웃겨?"

남편은 "나이 들어서 무슨 쌍커풀이야. 자기도 장모님이 쌍커플 한다고 나서시면 어이 없을 걸? 아우 진짜 어허허허"

 

다시 저는 "그리고 아까 명희씨(시누이)한테 집에서 논다고 한 말, 쫌 듣기 민망하더라"

 

참, 저희집은 아가씨, 도련님, 이런 호칭 사용 안하고 그냥 "언니, 명희씨, 누구씨" 이렇게 불러요.

 

다시 본론가서 "집에서 살림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래, 그거 노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 섭섭할텐데. 자기는 내가 직장 그만두고 살림하면 논다고 생각하겠네?" 그랬더니 "아니, 그런 뜻은 아닌데..." 그러면서 좀 인상을 쓰더군요.

 

그래서 "그냥 명희씨가 돈 많이 쓸까봐 걱정돼서 한 말이지? 자기가 오빠니까, 그치?" 하면서 달래려 했는데, 남편 하는 말, "걔는 왜 결혼하고 집에만 있는 건지 몰라. 애도 엄마가 봐주시겠다, 나가서 일하면 좋자너. 걔 남편이 집에 있는 부인을 존중해줄  수  있겠어?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아무래도 권력을 쥐게 되는 건데"

 

그러다가 급기야는 '자기 동생 아니니까 능력 썩히는 거, 그냥 신경 안쓰이겠지'라는 쪽으로 남편이 말을 몰고 가더라구요.

제가 아이 낳고도 일을 포기 안하는 이유가 "나는 돈도 중요하지만, 아이 낳고 몇 년 쉬면 경력 단절되는 게 두려워.  '당신 그동안 애낳고 육아하느라 힘들었겠다' 소리 안하고 집에서 놀다 나온 여자 취급 당하는 거 싫거든.  내 동생이 집에서 살림한다 그러면 뜯어말릴 거야"라는 식으로 늘 말했거든요, 이 얘길 트집잡으면서  "당신 여동생(처제)은 집에서 살림하는 거 뜯어말리면서 내동생은 집에서 살림만해도 좋다는 거야?"

 

저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우리 여자들 살림에 육아에 돌봄노동하는 거, 사회에서 취급 안해주는 게 문제라는 얘기인데, 그리고 내 동생도 아니고 시누이인데 제가 어떻게 이런저런 잔소리며 충고를 하겠어요?

 

남편은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같은 여자로서 충고해 줄 수 있지 않느냐, 하는데... 제가 잘못한 거 맞나요? 시댁이고 처가댁이고 어려운 관계 아닌가요? 가끔 남편이 이해가 안가네요......

 

IP : 118.32.xxx.222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dwom
    '12.10.31 5:14 PM (118.32.xxx.222)

    그리고 시어머님이 쌍커풀 수술 하시겠다는 게 그렇게 웃기는 일인가요? 60 대는 아무 욕망도 없겠어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저는 남편이 이런 면에서 너무 보수적이라 생각돼요. 그래서 그냥 끄적여 봤네요...

  • 2. 틀린 말은 아니지만 참 별거 아닌 일로 싸움을 유도하네
    '12.10.31 5:15 PM (137.68.xxx.182)

    그걸 뭘 이슈거리라고 얘기를 시작하는 님도 그렇고 받아서 말하는 남편도 그렇고, 대화를 그렇게 하는 부부가 모두 이해가 안가네요.

  • 3. redwom
    '12.10.31 5:17 PM (118.32.xxx.222)

    그런가요? ㅠ.ㅠ

  • 4. ..
    '12.10.31 5:18 PM (220.149.xxx.65)

    음.. 뭔가 남편과 시누이 통화 듣고 얘기하셨다길래
    82의 흔한 레파토리인가보다 하고 읽고 있었는데
    나름 반전있는 스토리네요 ㅎㅎ

    신선합니다

    남편분 생각도 나쁘진 않은 거 같고...
    남편분은 동생이 집에서 살림하면서 능력 썩히고, 그걸로 인해 남편이 혹시라도 여동생을 무시할까봐 걱정되고 그런 거 아닐까요?

    그리고, 집에 있는데 무슨 돈이 있겠냐고 한 말은.. 님 말대로 외벌이인데
    동생이 친정일에 돈 많이 낸다고 하면 그것도 남편한테 흠잡힐까 걱정이기도 한 것 같고요

    그리고, 남편분 말대로 뭔가 발상의 전환을 하시면
    시누이가 왜 직장 생활을 안하시는 건지에 대해서 혹은 직장을 가지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정도의 충고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쌍커풀 수술 하고 싶으실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그런 면은 좀;; 생각이 뒤지시네요

  • 5. ..
    '12.10.31 5:19 PM (14.43.xxx.109)

    저는 남편 말도 이해가 되요 물론 원글님 말두요
    먼저 성형은..남자들은 성형에 대해 관심이 잘 없어서 어린애들만 한다고 생각하여,
    웃을수 있구요.
    시누이 전업문제도 남편은 친동생이기에 그런식으로 말하는거죠.
    반대로 원글님도 친동생은 나중 결혼해도 전업결사적으로 말리신다면서요.
    문제는 시누이는 친동생이 아니고, 처제도 친동생은 아니고, 따라서 친동생처럼 생각해달라
    화내는건 잘못된거에요.
    시어머니 성형문제는 원글님이 남편 이해하심 될 문제구요.

  • 6. 욕망을 떠나서
    '12.10.31 5:20 PM (203.234.xxx.155)

    그 연세에는 이미 눈이 쳐져서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만 아니라 시력에도 문제가 있어
    쌍커플 수술을 권한다고 하던데요.
    단순히 욕망(?) 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 7. ..
    '12.10.31 5:20 PM (1.225.xxx.60)

    나마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말하면 뭐 합니까? 받아들이는 시누이가 그렇게 안받아들일텐데요.
    '친동생'과 '친동생같이 생각하는 것'은 천양지차니까요.
    남편에게도 그러세요.
    당신은 '친 여동생'과 '처제'가 같을 수 있냐고.
    말 건네기 은근 미묘하고 아려운 사이죠.

  • 8. ...
    '12.10.31 5:26 PM (110.14.xxx.164)

    시가 일은 그러려니 가만 두는게 좋아요
    내말은 그닥 먹히지도않고 괜한 오해만 사고요

  • 9. 쌍커플은
    '12.10.31 5:34 PM (122.34.xxx.34)

    60대엔 미용성형이 아니라요
    눈이 쳐저서 눈뜨는데 문제가 생기고 아랫쪽엔 눈물이 고여 짓무르기도 해요
    원래 크고 아름다운 쌍커플 있던 사람들도 50대 60대엔 많이 하세요
    남편분이 자기가 세상 다아는 것도 아닌데 자기 아는 선에서 이사람 저사람 다 재고 판단하고 휘두르고 그러네요
    당연히 집에서 노느니 돈버는게 실리적으로는 낫지만
    다 큰 어른인데 알아서 할일이고 오빠라고 저렇게 말할 권리는 없는 거죠
    충고를 하더라도 배려있는 충고 ..그사람 기분을 헤아리는게 먼저가 되야지
    안그럼 나이들어 잔소리하는 오지라퍼일뿐이예요
    님은 또 원칙적으로 듣는 사람 질리게 또박또박 따져보자는 스타일일것 같아
    성격 급한 남자들을 욱하게 할것 같아요 ..당연 맞는 소리지만 맞는 소리라고 다 환영받는건 아니더라구요
    어쨋거나 남의 집 일이 두분이 감정소모 하지마세요
    그집은 알아서 잘 할거고 ..님 여동생도 마찬가지구요
    다들 자기일은 생각이란걸 많이 하고 신중히 결정하니 충고는 요청할때만 주는 센스 !!!

  • 10. redwom
    '12.10.31 5:37 PM (118.32.xxx.222)

    그렇네요, 눈이 좀 쳐시셨어요. 시가일은 별 말 안하는 게 상책,,,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시누이 여동생 처제, 이중에서 시누이와 처제가 많이 조심스럽지요.
    저는 시누이가 저와 의논안하고 남편하고 의논하는 거, 섭섭하지 않은데요, 왜냐면, 깍뜻하게 대하는 편이라 서먹하거든요.
    남편도 제 여동생하고 이런저런 충고할 정도의 사이 아니고... 자기도 내동생하고 서먹하다고 하면서 갑자기 시누이를 친동생처럼 대해 달라니 제가 좀 당황했어요.

    부부라고 100% 다 통하는 거 아니니, 그냥 제가 다음부터 딴지걸지 말아야겠네요. ;;

  • 11. ....
    '12.10.31 5:44 PM (121.167.xxx.115)

    남의 남편이지만 좀 짜증나네요.
    누군 집에 있고 싶어서 있을까요? 적당한 곳 없고 나가느니 남는 거 없으니 있는 거지, 낮잠 자고 놀고 싶어 있을까요? 꼭 자기는 편안일 여건되서 해왔으면서 남 집에 있으면 한심하게 보고 노력안하고 시도안한다고 보는 거 진짜 이상해요. 아무리 여동생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세요. 진짜 기분 나빠요.

  • 12. redwom
    '12.10.31 5:47 PM (118.32.xxx.222)

    왠지모르게님, 전 정말 그런 뜻 없어요... 저희부부가 사회에서 여자들 차별당하는 거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저희 딸도 있고 제가 겪은 일도 있고 해서요. 그래서 저희로썬 뜬금없는 얘기가 아니였어요.

    그리고 저희 친정어머니가 전업으로 시집살이 엄청 하셨는데 자꾸 고모들이 엄마보고 집에서 논다, 논다, 해서 저는 "논다"는 말에 아주 진저리를 치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말을 그냥 넘기질 못하나 봐요.ㅠ.ㅠ

  • 13. redwom
    '12.10.31 5:55 PM (118.32.xxx.222)

    그리고 주말에 도우미이모님 안오시고 제가 애들 건사하고 살림해야 하는데 저보고 자꾸 "주말에 논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 나빴는데요...

    암튼 제가 예민한 건 인정하는데, 주말에 저한테 전화해서 자주 "그럼 집에서 쉬어, 잘 놀았어?" 이런 얘기하는 남편때문에 짜증이 난 거 같아요. 주말에 남편은 자기 일 보러 가고 저는 집에 있는 편인데, 집에서 안놀거든요.
    하루 종일 일하면 주말이 다 지나갑니다... ㅜ.ㅜ

  • 14. 그냥
    '12.10.31 6:00 PM (211.176.xxx.54)

    남편 입장에서 좀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15.
    '12.10.31 6:09 PM (119.70.xxx.194)

    님 말도 이해가요. 그런데 주말에 집안일 하는거 힘든데 왜 논다고 표현하냐 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시지 제 삼자인 시누일에 두분이 열을 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소모적인 대화예요. 시누이 한테도 하등 도움 안되고 님 부부한테도 도움 앗되고 이런일로 왜 싸우는지 모르겠는 일인입니다

  • 16. 진짜
    '12.10.31 6:38 PM (211.108.xxx.15)

    부부싸움이란 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도화선이 되는군요..
    두 분 다 옳으시니 화해하셔요.^^

  • 17. redwom
    '12.10.31 7:13 PM (118.32.xxx.222)

    저는 살림하는 문제에 관해 시누이건 울엄마건 나자신이건 간에 "논다"라는 말을 싫어해요.

    댓글 읽어보니 남편이 피곤할 수도 있겠어요. 시어머니 쌍커풀수술 문제도 그냥 그러려니 할 걸 그랬네요. ㅜ.ㅜ

  • 18. aaa
    '12.10.31 7:27 PM (58.226.xxx.146)

    싸우더라도 그 싸움의 소재가 저걸거라고는 전혀 예상이 안되는 대화였어요.
    안싸워도 될 일이었는데..
    화해.. 할 것도 없을 것같지만 화해 잘 하시고,
    시댁 일에는 남편 의견을 우선 들어주세요.
    친정 일은 님 의견이 우선시 되는거고요.
    아무래도 부모님을 잘 아는건 그 속에서 태어난 자식일테니까요.
    그런데 정말 .. 왜 싸우신건지 ㅡ_ㅡ;;

  • 19. 스트레스풀
    '12.10.31 8:01 PM (220.85.xxx.109)

    남편분께서
    어머님 성형수술에 늙어서 뭘 그런걸..
    여동생에게 집에서 놀지말고
    부인께 주말에 잘놀았어?

    전반적으로 여성의 판단력 자체에 의문을 두시거나
    여성 존중이 적으신거 아닌가요?
    아니면 경제적 가치에 큰 의미를 두시거나요

    혹시 님이 실직하거나 아파서 경제활동 못하면 엄청 스트레스주겠네요
    지금부터 교육 좀 하셔야겠어요

    여성들 전업이 취업하기도 하고
    취업주부가 교육문제로 꿈을 포기하기도 하는거지
    항상 같은 입장이기만 할수는 없거든요

  • 20.
    '12.10.31 9:44 PM (188.22.xxx.56)

    님 내부의 이중잣대를 남편이 캐취한게 자존심 상하신거 같네요. 님 내면에 전업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이 오버해서 투사된것 같아요.

  • 21. ...
    '12.11.1 12:39 AM (112.155.xxx.72)

    그런데 전업이라고 집에서 논다는 말은 좀 심하네요.

  • 22. 사람에 따라
    '12.11.1 6:25 AM (211.63.xxx.95)

    나이가 들면서 윗눈꺼풀이 쳐저
    눈섭이 각막을 찔러 고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은 모릅니다.
    그런 분들은 수술을 하시면 고통에서 해방됩니다.

  • 23. ..
    '12.11.1 7:00 AM (220.85.xxx.38)

    이번 주말에 주부가 집에서 놀면 어떻게 되는지 진짜로 보여주세요^^

  • 24. 한마디
    '12.11.1 7:04 AM (118.222.xxx.156)

    괜히 남편통화 듣고 딴지거는 님도 이해불가지만 시어머니가 전 이해가 안가네엽.시누가 일도 안한다는데 왜 시누 애를 봐주죠????

  • 25.
    '12.11.1 9:03 AM (210.106.xxx.113)

    참나 이번엔 부부대화록이네요
    전업주부를 도마에 올려놓고 난도질
    하는건 조선천지에 82밖에 없어요
    남편쪽친구 다섯 중에 직장다니는 주부는
    한 명 뿐이고요( 친정부모님 한동네서 도움)
    제 친한 친구 다섯 중에 직장있는 친구 딱
    한명이예요( 아이없음)
    여긴 뭐 맨날 전업은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직 간접적으로 나타나나요
    집안에 경제력= 권력? 전업주부 =님편보기
    민망하고 친정에 돈쓰기 눈치보여?
    참내...... 전~~~~혀 그렇게 안살거든요

  • 26. 콩가루집안
    '12.11.1 11:12 AM (211.179.xxx.245)

    호칭이나 제대로 불러요
    명희씨?

  • 27. ..
    '12.11.1 11:15 AM (117.111.xxx.96)

    전업은 노는 것이다= 여자가 하는 무급 노동은 가치가 없다, 따라서 가치없는 노동을 하는 이는 존중받을 자격도 없다.

    원글님이 반대하는 지점은 바로 정확히 이러한 사회의 통념인 거죠. 이런 통념을 믿지도 않을 뿐더러 부당성을 인식하고도 있지만 워낙 이런 풍조가 강하다보니 오해받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거고, 그걸 권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상황에 맞춰 전업이 되는 것 자체를 경멸해선 안 된다고 보기에 누군가 그런 의식을 표현하면 가사 노동, 여성 비하의 끔찍스러움에 반발하시는 거구요.

    잘 하셨어요. 다만 그 생각을 좀더 언어로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표현하셔야 다른 사람들이 엄한 억측을 안 할 겁니다. 편견의 뿌리가 깊다보니 통념에 어긋나면 온전한 이해 자체가 힘들어요. 상대방이 이해한 듯 보여도 핵심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때가 많습니다. 남편분이 그 정도로 말 안통하는 거,여기 댓글 다신 분들도 여성이지만 별로 차이도 없잖아요. 원글님이 반발하는 문제의 핵심이 성차별이고 그걸 의식하든 않든 가정에서 깨고 있는 중이라는 걸 깨달은 분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따로 여성학을 공부하신 것 같진 않은데도 각성 수준이 일정 정도에 오른 원글님께 격려를 해 드리고 싶어요. 다만 자신이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각성을 좀 보태면 더 상황이 명료하게 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주제를 파악하는 분명한 정도에 따라 오해와 억측의 싸움이 생산적 토론으로 발전하기 쉽겠지요.

  • 28. 이그..
    '12.11.1 11:26 AM (180.67.xxx.11)

    바깥일은 하고 싶어야 하는 거죠. 살림이 적성에 맞고 살림하는 게 바깥일보다 더 보람 있고 행복
    하다면 살림하는 겁니다.

  • 29. redwom
    '12.11.1 11:44 AM (118.32.xxx.222)

    .. 님,(117. 111) 정말 딱이네요. 전 그거였어요! 제가 제대로 표현 못하는 부분.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 깍아내리자너요.
    아이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돌봄노동이 얼마나 큰 일이고 힘든 일인지 잘 알지요.

    맞벌이라도 아이양육문제는 거의 엄마에게 할당 돼요.
    남편이 가사분담한다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거기까지는 하는데, 아이들 문제는 다 제 차지예요.

    물론 제 엄마는 전업이셨지만 아버지의 모든 가족을 돌보고 자기 자식까지 돌봐야 했어요.
    어느 날, 엄마한테 "자꾸 놀았다고 하지 마요. 엄마가 얼마나 힘든 일을 했는데 그래요"라고 말했더니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당신 삶을 딸이 인정해 주니 그게 그렇게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시집살이 얘기하다가 눈물 글썽이며 하신 말씀이세요. 듣는 저도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아직제 머리속이 안개속이긴 해요. 하지만 여자들에게 주로 맡겨지는 이 일들, 그러니까 돌봄노동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로 전환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30. redwom
    '12.11.1 11:48 AM (118.32.xxx.222)

    정말 이 번 주말에 집에서 확~ 놀아버릴까봐요. 집안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할까봐요. ^^;;

  • 31. 사또네
    '12.11.1 12:01 PM (211.246.xxx.115)

    ㅎㅎ 그럼 울 엄마는 좀 이상한 사람인가?
    거의 70 다 되셔서 쌍꺼풀 하셨거던요.
    나이들면 눈꺼풀 쳐져서 땀흘리면 눈에 들어온다고 많이 하는 추세라고 하던데요..
    저희들은 그냥 당연히 받아들였는데 .. 쌍꺼풀 하고 나니 눈이 좀더 또렷해보여서 더 좋더구만..
    엄마도 만족한다고 하고요. 뭐 .. 나이든 사람들이 처녀적 얼굴 되려고 하겠어요?
    평생 한번 해보고 싶은 욕구도 있고.. 쳐진 눈꺼풀도 올려줄겸....
    그거 얼마 들지도 않고 간단하더만.. 그냥 하시게 하면 되겠구만..
    남편께서 과잉 반응 하시는거 같아요.

    그리고.. 여자들 집에서 노는거 아닙니다. 할일.. 무지하게 많습니다.
    여자들이 집에서 논다면,
    가족들 입에 들어가면 밥은 어디서 나오겠으며 깨끗해진 집은 누가 청소했겠으며
    봄여름가을겨울 .. 철마다 꼭 장만해놔야하는 각종 먹을거리들은 누가 준비했겠어요.

  • 32. redwom
    '12.11.1 1:05 PM (118.32.xxx.222)

    댓글 찬찬히 읽어보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바나나님 댓글도 좋았구요
    그런데 바나나님 저 기분 안나빠요^^
    제 심리를 잘 짚어 주셨던데요.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여자들이 더 크자나요
    젊고 예쁘지 않으면 배척 당하는 직장분위기...
    그런 것들은 제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나이 들면서 불안감은 늘어나네요
    몇분 심하게 딴소리 하시는 분 빼고는 감탄스러울 정도로 댓글이 좋네요 많이 배우게 돼요
    (누가 아줌마들 수준이 낮다고 하냐?
    82 아줌마들 봐라!)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렇게 알게되네요 ^^

  • 33. ,,
    '12.11.1 1:10 PM (124.54.xxx.73)

    안검하수 수술이라고 했으면 우스워하지 않았을텐데 쌍거풀이라고 하니
    남편 분이 우스워하셨나보네요^^;;

  • 34. redwom
    '12.11.1 1:11 PM (118.32.xxx.222)

    그런데 제집이 왜 콩가루죠? 시누이에게 아가씨라고 하고 시동생에게 도련님 서방님 이렇게 호칭하면 좋은 집안인가요?
    저희는 시누이가 먼저 그런 호칭 쓰지 말자고 해서 기분좋게 누구누구씨 부릅니다^^

  • 35. redwom
    '12.11.1 1:16 PM (118.32.xxx.222)

    안검하수 수술, 아하 이 말이 유식해 보이네요 요거 내 꺼!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877 문재인 새누리당에 "정치가 장난입니까?" 2 정권교체 2012/11/01 1,840
171876 쌈용배추로 겉절이 담그면 맛있나요?? 3 입맛 2012/11/01 1,336
171875 예전90년대 여배우중 최진실씨 27 화이트스카이.. 2012/11/01 6,279
171874 애기 뻥튀기 간식 언제부터 줄수 있나요 2 엄마 2012/11/01 1,111
171873 도움주세요-세탁기가 안들어가는 다용도실 8 lockey.. 2012/11/01 4,077
171872 우유에 넣는 불가리스가 좀 지났는데요 괜찮나요? 2 요거트 2012/11/01 1,035
171871 파리 쉽게 잡는 방법 있나요? 9 아악 2012/11/01 3,531
171870 정수기 렌탈 궁금해요 궁금녀 2012/11/01 823
171869 문재인 "이해찬-박지원 이미 2선퇴진 했다. 내게 시간.. 10 꽃보다너 2012/11/01 1,673
171868 문재인캠프 "서울대 안철수 논문조사는 주제넘은 것. 대.. 6 .. 2012/11/01 1,803
171867 [꼭보세요] 행복한 미국인, 불행한 중국인 2 t 2012/11/01 1,481
171866 인내심이 특출난 고양이 ㅋㅋㅋㅋㅋㅋㅋ 4 아놔 2012/11/01 2,031
171865 옷장에서 눕혀진 모피털 세우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4 .. 2012/11/01 2,200
171864 영화 혼자 보려고 했는데 5 ㅜㅜ 2012/11/01 1,372
171863 뜬금없이 옥소리 박철이야기인데요 29 ㄴㄴ 2012/11/01 27,384
171862 전화번호까지 바뀌게 만든 나 3 .... 2012/11/01 1,486
171861 인테리어 계약금..하루만에 철회했는데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계약금 2012/11/01 2,106
171860 공볻유산소 효과있을까요? 1 ... 2012/11/01 643
171859 아버지가 내후년 초에 초등학교 교감직에서 정년퇴직하세요 7 결혼문제 2012/11/01 2,318
171858 일반 유치원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정말 아이한테 도움이 될까요.. 2 유치원 2012/11/01 1,149
171857 2천만원 차이나는 비슷한 두 집 54 집 살 때 2012/11/01 11,809
171856 용평 타워 콘도 분양을 생각중인데 회원분 있으신가요? 5 ... 2012/11/01 2,130
171855 인테리어 업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서울 사당역 근처 4 나는나 2012/11/01 904
171854 얼굴 뾰루지 4 기정떡 2012/11/01 1,774
171853 성범죄 친고죄 이르면 이달 완전 폐지 세우실 2012/11/01 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