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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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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음 될 중국 이야기.

부산남자 조회수 : 2,341
작성일 : 2012-10-30 16:28:15

갑작스레 중국에 대해서 쓰는게 난데없긴 한데, 지금이 재미있는 상황이거든요.

저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세계는 흐름을 주도하던 나라 혹은 문화가 있었습니다. 예전 이집트 문화부터 로마, 비잔틴등등 그 시기마다 선구자가 되는 나라가 있었는데요. 이건 패스하고 지금 인류의 체계가 어느정도 확립된 18세기때부터 보면 다들 아시다시피 다음과 같습니다.

 

1781년 독일에서 그 유명한 칸트라는 철학자가 "순수이성비판"을 발표합니다. 과학이성의 위대함과 한계를 담은 내용인데요. 그냥 간단히 말하면 인류의 근대적 가치를 확립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으로 출발해서 다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영국에서는 산업 혁명이 일어나서 우리의 삶을 깡그리 바꿉니다.  즉, 18,19세기에 칸트가 인류의 근대성을 대두했고 그 이후 자유와 평등, 산업화의 물결이 일어나면서 세계의 흐름은 영국, 프랑스가 지배하게 됩니다. 당시, 독일은 아직 분열되어 있는 나라였지만, 칸트와 같은 철학자들이 독일다운 사상과 철학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였죠.

 

하지만 유럽의 기존 틀에서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은 당시 신대륙이였던 미국에서 완벽한 평등, 도전, 자유의 국가를 꿈꾸며 국가를 만들어갑니다. 이게 20세기입니다. 링컨을 필두로 한 미국은 당시까지만 해도 이해가능한 도덕성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갔습니다. 이후 히틀러가 나타나는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고, 달러를 세계공통의 돈으로 만드는등 완벽한 경제권을 확보하므로써 세계 문화, 철학, 가치를 이끌어가는 세계 최강국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즉, 우리가 지금 생활하는 모든것, 청바지로 대변되는 자유, 평등, 도전의 모든것이 20세기 미국 문명에서 꽃을 피우게 되는거죠. 지금 이 모든것이 미국꺼라해도 과언은 아니죠.

 

하지만, 미국도 포화상태가 되고 부패가 생기고, 어마어마한 돈이 군사비로 투입되면서 이제는 세계경찰에서 깡패로 바뀌게 되고, 더이상 도덕적인 리더가 아니라는 인식과 경제을 이끌어갈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필드가 요구가 됐는데, 이게 지금 중국입니다. 더불어 동양철학도 각광받기 시작했죠. 이게 지금입니다. 21세기.

 

큰 틀에서 다시보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문화 시프트, 경제 시프트가 일어나는 패러타임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거죠. 사람들이 10년여전부터 중국어를 주구장창 외친 이유도 여기 있는거구요. 문제는 중국이 경제의 외적인 모습은 갖춰가고는 있지만, 미국이 가졌던 평등과 도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엄청난 양극화를 가진 나라죠) 미국은 청바지 같은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갔지만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이 과연 어떤 새로운 문화를 만들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심하게 생기죠. 중국제라면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누가 믿겠냐는거죠.

 

어찌됐던, 세계의 추는 중국으로 어느 정도 넘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동아시아 국가이자, 비슷한 문화가 많은 혹은 한류로 지칭되는 한국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도 지금 흐름입니다. 마음 같아선 우리나라가 독일의 칸트처럼 철학적 제시국가가 되고는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죠.

 

긴 이야기를 매듭짓자면, 우리는 굉장히 재미있는 패러타임 변화속에서 살고 있다는겁니다. 더욱이 지금 대선이기도 하죠. 동아시아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는 지금, 우리와 중국, 우리와 북한, 우리와 일본의 매듭을 잘 풀어줄 대통령을 뽑는게 우리가 세계의 흐름에 동참하는 방법이죠.

 


***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도올 김용옥 강의를 베이스로 했고 일부 강좌를 조금 추가한 내용입니다.

 

 

 

IP : 110.46.xxx.16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여
    '12.10.30 4:33 PM (58.121.xxx.138)

    통일이 되거나 남북교류만이라도 자유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주변국서 그렇게 놔둘 집단이 아니죠...

  • 2. ^^
    '12.10.30 4:34 PM (211.114.xxx.169)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각 세기별 시대의 특징....
    재미있네요.

  • 3. 부산남자
    '12.10.30 4:52 PM (110.46.xxx.160)

    미국은 절대 중국//

    예. 맞습니다. 지금 미국 대선을 보면 중국의 고정환율제등등을 강도높게 비난하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중국의 입지가 커졌다는걸 반증하는거죠. 지금 달러 최대 보유국도 중국, 세계 최대 은행들도 중국, 베이징같은 도시의 규모는 이미 세계 탑급으로 성장했구요. 그렇기에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의 의견도 중국, 미국 TOP2로 예상하고 있고, 종종 중국 승리를 점치고 있죠. 미국이 지금 굉장히 견제하는 모습이긴 한데, 중국이 경제적으로 계속 성장할꺼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언급하신데로 문화적인, 철학적인 리더가 될 수 있냐의 싸움이 되는 형국이죠.

  • 4. ㅡㅡ
    '12.10.30 5:57 PM (1.246.xxx.34)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제 기억으로는 도올선생의 티비강의에서는 칸트가 아니라 헤겔로 들었습니다만..
    칸트든 헤겔이든간에 한사람의 철학사상이 세계문명을 선도 했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되더라구요.
    현대문명사회가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 세상인데 특정 철학사상이 무슨 역활을 할수 있겠습니까?
    종교도 마찬가지구요.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상이나 신념체계들중에 일부분 일뿐이지요.

    칸트의 사상이 프랑스혁명에 영향을 미친부분도 있겠지만 그 시대에 사상가들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그리고 칸트의 사상이 산업혁명에 영향을 주었다는건 지나친 주장인거 같습니다.
    도올선생은 새로운시대를 맞이하여 동양적가치를 담은 철학사상이 세계문명을 선도하게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던데 좀 막연하게 들렸습니다.
    요즘시대에 그런 철학사상이 필요가 있을까요?

  • 5. 미국도
    '12.10.30 6:00 PM (121.162.xxx.111)

    어쩌면 한순간에 여러나라로 분열될 수 있죠.
    미국의 역사가 몇천년 된 것도 아니고 겨우 3백년 역사인데...서서히 망조가 깃들 시기입니다.
    동서양 막론하고 세워진지 200년 이상되면 쇠락하는게 역사의 교훈이죠.
    반면 중국은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진게 100년 안된 신생국가라 할 수 있죠.
    우리나라도 임시정부까지 해서 100년도안된 나라고...

  • 6. 부산남자
    '12.10.30 6:12 PM (110.46.xxx.160)

    ㅡㅡ //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을 발표했고 약 25년뒤 헤겔이 정신현상학이라고 인간 정신을 밝히게 되죠,
    그리고 제 글에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네요. 칸트가 산업화의 바탕이 되었다는것이 아니라 시간적 흐름을 나열한겁니다.

    현대 문명은 분명 복잡 다양한 시대이긴 하지만 큰 줄기는 항상 존재하죠. 제가 철학적 깊이가 짧아서 철학적 사상의 적절한 예는 당장 떠오르지는 않지만, 억압받았던 18세기 이전의 세대에서 벗어난,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제시한 당시 철학자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나타났던 나치즘과 파시즘, 경제에서도 신자유주의경제시장, 유효수요론등 인류를 지배하는 가치는 항상 존재했었죠. 이러한 큰 줄기를 이제 중국이 제시할 시기라는 거죠.

  • 7. ㅡㅡ
    '12.10.30 6:13 PM (1.246.xxx.34)

    굳이 근대문명의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자를 꼽으로면 프랜시스 베이컨 정도나 될거 같습니다
    보통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과 데카르트 그리고 물리학자 뉴턴..이 세사람을 근대문명의 아버지로 꼽더군요.

    그렇지만 근,현대문명은 과학문명이 전부가 아니고 자본주의, 경제학이론, 법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다양한 정치사상과 철학들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종교들..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그런데 특정 철학사상이나 문화가 세계문명을 선도한다는 말은 너무나 뜬금없어요.

  • 8. ...
    '12.10.30 6:30 PM (114.203.xxx.25)

    인간존중사상도 없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먹어치우는 ...인육조차도...중국이 세계를 재패한다 생각하면 현기증이 나려고 해요.

  • 9. 부산남자
    '12.10.30 6:46 PM (110.46.xxx.160)

    우리가 지금까지 그렇게 겪어왔으니깐요. 간단히 우리나라만 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유교적 사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형태죠. 시각을 세계로 돌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거죠.

    분명 한가지의 특정철학적 사상이 현대 문명을 선도한다는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지금껏 문명이나 문화가 탄생이 되거나 선도되는데 특정 철학적 사상이 없었던 적은 없었죠. 일례로, 3.1 만세운동을 기점으로 일본의 약탈과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당시 사회주의 철학들이 등장하면서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우리나라 광복 초장기에 큰 영향을 끼쳤죠. 지금 우리는 쉽게 인정할수 없는 사회주의가 당시 사람들은 적절한 답변이라고 생각했던거죠. 물론, 평가는 후세에 이뤄진거고 그 영향은 아직까지 남아있는거죠. 사회주의가 전세계적으로 이 난리를 친게 불과 약 60년 전이죠.

    이후 미국은 신자유주의 시장이라는 모델을 제시했고 거의 모든 나라가 받아들이는 수준의 차는 존재하지만, 개방과 경쟁, 자본이라는 틀은 대부분의 나라가 받아들였죠. 이건 지금 유럽과 한국, 미국의 모습이죠. 신자유주의는 오픈하고 나서 그 안에서 복지냐 성장이냐는 2차적인 싸움이듯이 큰 틀의 가치는 항상 문명을 선도하고 있다고 봅니다.

  • 10. 부산남자
    '12.10.30 6:53 PM (110.46.xxx.160)

    ㅡㅡ 님과 특정 철학이 세계의 흐름을 이끈다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를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했지만

    본문의 내용은 세계 흐름이 이렇게 흘러왔고 이제 경제적 분야는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시점에서 중국은 어떤 문화적, 가치적인 모습을 보여줄것인가? 이게 주제에 가까운 글인데요.
    중국이 이런 선구자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중국의 역할은 없는거겠죠.

  • 11. 태양의빛
    '13.8.22 10:56 PM (221.29.xxx.187)

    도올은 친중(중빠) 입니다. 덩치만 크고 총체적으로 부실한 중국은 미국의 적수가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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