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중국에 대해서 쓰는게 난데없긴 한데, 지금이 재미있는 상황이거든요.
저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세계는 흐름을 주도하던 나라 혹은 문화가 있었습니다. 예전 이집트 문화부터 로마, 비잔틴등등 그 시기마다 선구자가 되는 나라가 있었는데요. 이건 패스하고 지금 인류의 체계가 어느정도 확립된 18세기때부터 보면 다들 아시다시피 다음과 같습니다.
1781년 독일에서 그 유명한 칸트라는 철학자가 "순수이성비판"을 발표합니다. 과학이성의 위대함과 한계를 담은 내용인데요. 그냥 간단히 말하면 인류의 근대적 가치를 확립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으로 출발해서 다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영국에서는 산업 혁명이 일어나서 우리의 삶을 깡그리 바꿉니다. 즉, 18,19세기에 칸트가 인류의 근대성을 대두했고 그 이후 자유와 평등, 산업화의 물결이 일어나면서 세계의 흐름은 영국, 프랑스가 지배하게 됩니다. 당시, 독일은 아직 분열되어 있는 나라였지만, 칸트와 같은 철학자들이 독일다운 사상과 철학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였죠.
하지만 유럽의 기존 틀에서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은 당시 신대륙이였던 미국에서 완벽한 평등, 도전, 자유의 국가를 꿈꾸며 국가를 만들어갑니다. 이게 20세기입니다. 링컨을 필두로 한 미국은 당시까지만 해도 이해가능한 도덕성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갔습니다. 이후 히틀러가 나타나는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고, 달러를 세계공통의 돈으로 만드는등 완벽한 경제권을 확보하므로써 세계 문화, 철학, 가치를 이끌어가는 세계 최강국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즉, 우리가 지금 생활하는 모든것, 청바지로 대변되는 자유, 평등, 도전의 모든것이 20세기 미국 문명에서 꽃을 피우게 되는거죠. 지금 이 모든것이 미국꺼라해도 과언은 아니죠.
하지만, 미국도 포화상태가 되고 부패가 생기고, 어마어마한 돈이 군사비로 투입되면서 이제는 세계경찰에서 깡패로 바뀌게 되고, 더이상 도덕적인 리더가 아니라는 인식과 경제을 이끌어갈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필드가 요구가 됐는데, 이게 지금 중국입니다. 더불어 동양철학도 각광받기 시작했죠. 이게 지금입니다. 21세기.
큰 틀에서 다시보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문화 시프트, 경제 시프트가 일어나는 패러타임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거죠. 사람들이 10년여전부터 중국어를 주구장창 외친 이유도 여기 있는거구요. 문제는 중국이 경제의 외적인 모습은 갖춰가고는 있지만, 미국이 가졌던 평등과 도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엄청난 양극화를 가진 나라죠) 미국은 청바지 같은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갔지만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이 과연 어떤 새로운 문화를 만들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심하게 생기죠. 중국제라면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누가 믿겠냐는거죠.
어찌됐던, 세계의 추는 중국으로 어느 정도 넘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동아시아 국가이자, 비슷한 문화가 많은 혹은 한류로 지칭되는 한국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도 지금 흐름입니다. 마음 같아선 우리나라가 독일의 칸트처럼 철학적 제시국가가 되고는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죠.
긴 이야기를 매듭짓자면, 우리는 굉장히 재미있는 패러타임 변화속에서 살고 있다는겁니다. 더욱이 지금 대선이기도 하죠. 동아시아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는 지금, 우리와 중국, 우리와 북한, 우리와 일본의 매듭을 잘 풀어줄 대통령을 뽑는게 우리가 세계의 흐름에 동참하는 방법이죠.
***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도올 김용옥 강의를 베이스로 했고 일부 강좌를 조금 추가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