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61
작성일 : 2012-10-30 08:23:09

_:*:_:*:_:*:_:*:_:*:_:*:_:*:_:*:_:*:_:*:_:*:_:*:_:*:_:*:_:*:_:*:_:*:_:*:_:*:_:*:_:*:_:*:_:*:_

애시당초 인종忍從의 덕을 안고
태어났기에 강물은,
그해 가뭄에 뿌리 잘린 나무로 잦아들었고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콜레라 걸린 누이처럼 피똥을 쏟았지만

거짓 없이
하늘이 시키는대로
화창한 봄바람과 스산한 가을비
여름날의 천둥과 겨울날의 눈보라 속에
고통을 씹으며 금수강산을 수놓았다.

똥오줌을 버리는 자
독약을 뿌려 괴물을 만들고
토사를 쌓아 흐름을 막아도
생명의 끄나풀을 놓치지 않고
버티어온 유구한 세월

여린 몸짓으로 바위 사이를 돌 때마다
손을 흔들어 준 것은 귀여운 가랑잎들
부드러운 몸통 파르르 떨며
목을 적시던 노루
산새는 따라오며 고운 노래를 불렀다.

비좁은 골짜기를 구르고
너른 들판을 지나
애오라지 다다른 곳은
풍요로움이 넘치는
바다였지만

다시 구름이 되어 떠돌다가
그리움을 못 이겨 내려앉은 곳은
풀과 나무
가난한 차돌이와 순덕이가
기다리는 마을이었다.

다시 만나서 기쁘구나.
부둥켜 안고 춤을 추고 있을 때
높고 음습한 빌딩 안에서
울려오는 불길한 풍악소리
그에 섞여서 들려오는

저승사자의 기침소리,
벼락보다도 더 큰 폭음
부릉부릉 굴러오는 캐터필러
산천이 순식간에
회칠한 괴물로 변해버리는 것을

천수보살도 막을 길 없는
못난 공룡들의 폭거
태양마저 숨어버린 하늘 아래서
자동차와 선박을 안주로 하는
운명의 연회가 벌어지겠구나.

아버지! 살려주소서.
낳아서 길러준 자식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나이다.
패륜의 무리들이 도끼를 번뜩이며
다가오고 있나이다.

살려주소서!


   - 리명한, ≪살려 주소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0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0/29/20121030_01200103000004_R02.jpg

2012년 10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0/29/20121030jang.jpg

2012년 10월 3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030/135151057296_20121030.JPG

2012년 10월 3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0/29/bbuheng201210292048170.jpg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댓글만 봐도 진단이 나오는 것을...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시형
    '12.10.30 8:49 AM (211.234.xxx.21)

    친일파특권층을 없애야 진정 특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019 짱구는 못말려..미국에선 성인만화죠?.. 아주 간단한 영어 미드.. 2 ,,, 2013/02/16 3,573
221018 스타우브 베이비웍 색상 좀 골라주세요 7 기대중ㅋ 2013/02/16 5,623
221017 강아지 나이표래요 9 ㅎㅅㅎ 2013/02/16 2,677
221016 냄비에 있는 검은 눈물자국 없애는 방법 3 끙... 2013/02/16 1,550
221015 한문장 해석 부탁드려요. 1 김수진 2013/02/16 558
221014 서로다른 통신사끼리는 1 두산 2013/02/16 704
221013 뷰티에 있는 이상적인 몸매 기준표 보셨어요? 4 뷰티에 2013/02/16 1,772
221012 친구의 말에 기분이 안좋네요. 9 속상해..... 2013/02/16 2,911
221011 엄청난 몰카 스케일 하리 2013/02/16 895
221010 웃겨요..최화정씨가 에로 영화 좀 끊으라고 노을에게 .. 1 동두라미 2013/02/16 3,255
221009 제주도 계신분들~ 4 ... 2013/02/16 1,180
221008 수입과 지출 함께 밝히고 얼마 받고 더 내는지 리플 달아보아요... 2 연말정산 2013/02/16 1,283
221007 급질)판교근처 칼국수나 냉면집 알려주세요 2 질문 2013/02/16 1,095
221006 한달 이상 배낭여행다니는 사람들은 강철체력인가요? 11 도대체 2013/02/16 3,450
221005 목화솜요 명주솜이불 이불처리 어찌 할까요 11 ... 2013/02/16 4,888
221004 연말정산 얼마받으셨어요? 15 내인생의선물.. 2013/02/16 3,468
221003 종교, 정치, 기업, 비윤리, 범죄에 대한 단상 입니다. 1 개인의 삶... 2013/02/16 506
221002 여대생 교통사고有 3 소나기와모기.. 2013/02/16 1,880
221001 급질: 타행 수표로 당일에 다른 은행 수표로 바쒀 주나요? 5 kim 2013/02/16 1,857
221000 NASA 사진으로 보는 중국발 독가스 2 참맛 2013/02/16 1,382
220999 제사.. 제가 지내는 거 맞나요? 52 .. 2013/02/16 12,173
220998 8개월 된 아기 갑자기 잠을 많이 자요 3 육아는 어려.. 2013/02/16 4,924
220997 dvd 프레이어 1 궁금 2013/02/16 659
220996 너무싫은 사람들 13 ᆞᆞ 2013/02/16 4,181
220995 시그니처발사믹 비니거라고 되있어요 3 코스트코발사.. 2013/02/16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