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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후의 인생... 궁금합니다.

힘든이 조회수 : 13,070
작성일 : 2012-10-29 21:50:02

제 나이 33세, 남편 나이 36세, 8살 예쁜 딸아이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가족이고, 먹고사는것도 그냥저냥, 불편하지 않을만큼?

양가 부모님 좋으시고 부담주시는 부모님 안계십니다.

남편, 많지는 않지만 말그대로 불편하지 않을만큼 월급 갖다주고.

저 파트타임 일해서 월 백만원정도 벌고 딸아이 건사합니다.

 

신랑이 바람피우지 않았고...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까 믿습니다.)

주식, 도박 하지않고, 나를 때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살고싶어지네요.

 

신랑이 매일 돈버느라 힘들다는 소리 입에 달고 살고,

때문에 거의 매일 맥주 사들고와 혼자 방에서 먹고(이게 정말 싫네요...)

또 힘들다고 하고,,.. 일이 안풀린다 하고 먹고사는게 힘들다고 하고.

 

나도 힘든데... 아침부터 일하고 애 학교 돌아오면 돌봐야하고 학원 따라다녀야하고,

밥해야 하고, 청소하고.... 나도 힘드는데... 자기만 힘든거 아닌데...

 

말다툼 하면 서로 닭보듯 일주일이 넘게 말도 안하고,

미안하다고 말은 하면서 행동은 또 술먹으러 나가고 자기 일보러 다니고..

 

오늘은 급기야 좀 떨어져 있자 했습니다.

 

내 나이 이제 33인데, 이렇게 있는게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제가 배부른 소리 하고 있는건가요?

 

딸아이 데리고 나가고 원룸 전세 하나 얻을 돈만 달라했습니다.

제가 나가 뭣인들 해서 돈백 벌고, 딸아이 부양비로 오십 받고 생활하면...

지금 생활보다 나을까요? 못할까요?

생활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할까요?

아님 생활이 힘들어지니 마음도 더 힘들까요?

 

이혼하신 분들... 동생이다 생각하시고 지나치지 마시고 한마디씩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58.143.xxx.161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9 10:05 PM (202.140.xxx.32)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고 원룸에서 애 하나 데리고 사는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면
    잡것들이 만만하게 보고 들러붙어요. 남편의 끊임없는 불평불만은 비교도 안될 만큼
    마음 상하는 일이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2222

  • 2. 힘든이
    '12.10.29 10:07 PM (58.143.xxx.161)

    깊은밤... 얼굴도 모르는 이의 정성어린 답글에 눈물만 주륵주륵 나네요.
    나는 그렇지 못하지만 따뜻한 댓글 주신 분... 부디 좋은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 3. 북아메리카
    '12.10.29 10:11 PM (119.71.xxx.136)

    맞아요 이혼녀되서 애기 데리고 원룸산다.. 지금보다 더 처량하고 지금 남편보다 더 못한 같잖은 것들이 찝적거리고 별일 다 있을꺼예요
    님남편이랑 마음 맞춰 사는게 낫습니다
    그리고 남자들도 밖에 나가면 온갖 더러운 일 겪으며 사니 힘들껍니다
    부부상담 받아보시고 맘 맞춰서 사세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저도 잘 안되는게 맘맞춰 사는거지만요

  • 4. 누구는
    '12.10.29 10:14 PM (61.73.xxx.109)

    누구는...그 정도 일에 무슨 이혼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행복하지 않은....힘든 상황이라는거 이해합니다

    결혼 10년차가 넘어가면서 주변에 하나둘씩 이혼하는 친구들이 생기고 있는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면 부부에게 힘든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남자들도 대리를 지나 과장이 되기 전후의 시기죠?
    바쁘고 몸은 힘들고 권태로우면서 앞날은 막막하고 그래서 아내의 마음을 돌아봐줄 여력은 안되고
    아내는....어린 아기를 키우던 육아 시절부터 쌓여온 마음이 더이상 참고 버티기 힘들만큼 쌓여서 남편의 마음을 돌아봐줄 여력이 안되고....

    어느 부부는 그런 시기를 잘 해결해나가서 다시 행복을 찾기도 하고....어느 부부는 잘 이겨내지 못하고 이혼을 하기도 했는데....어느게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혼을 해도, 안해도 다 답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특별히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답이 무엇이든간에 잘 이겨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딸과 원글님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요

  • 5. ..
    '12.10.29 10:16 PM (175.197.xxx.100)

    이혼하고 싶은거 이해는해요.그럴수 있죠
    그런데 원룸에 월100벌이라면 참으세요
    폭력에 바람이라면 모를까..

  • 6. !!
    '12.10.29 10:18 PM (202.140.xxx.231)

    나이대가 한참 힘들 나이네요. 밑에서 치이고 위에서 치이고. 그래도 일찍 결혼하시고 아이도 어느정도 크고 하셨으니 님이 손을 먼저 내밀어 보세요. 진짜 별 남자 없어요.

  • 7. culture
    '12.10.29 10:18 PM (218.148.xxx.205)

    너무 막막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주말에 친정에 가서 좀 쉬었다 오세요!!
    본인만에 시간을 가지셔야 될것 같아요. 일이 어떻게 됬던 간에 마음이 아프네요. 부부가 이혼하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잖아요. 아이를 생각하라고는 하지 않을께요. 저도 아이들 땜에 여지것 참고 살아온 1인이지만 원룸 얻어서 아이와 같이 사시는건 아이 한테 좋지 않을것 같아요. 조금 떨어져 있는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떨어져 있으면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하실 수 있으실것 같아요. 본인만에 시간이 필요한것 같네요. 친정 식구들한테 가서 좀 쉬었다 오세요. 근처에 사시면 가서 안아주고 싶어요. 힘내세요!!!!!

  • 8. ..
    '12.10.29 10:18 PM (211.176.xxx.12)

    이혼 후의 인생=결혼 전의 인생

    문제는 경제력.

  • 9.
    '12.10.29 10:20 PM (211.212.xxx.189) - 삭제된댓글

    부부 상담 받아보세요. 젊은 부부일수록 개선도 효과도 빠르다고 합니다.

  • 10. ..
    '12.10.29 10:22 PM (211.176.xxx.12)

    원룸에서 애 하나 데리고 사는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면
    잡것들이 만만하게 보고 들러붙어요.
    --->한심.

  • 11.
    '12.10.29 10:23 PM (211.212.xxx.189) - 삭제된댓글

    문제는 대화 부족같아요.
    남편이 회사에서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요?
    꼭 대화해 보시고 더 나아가 부부 상담 받아보세요.
    젊은 부부일수록 개선도 효과도 빠르다고 합니다.
    '행복'도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힘내시고 이 위기가 지나 더 행복한 날들이 오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토닥토닥...

  • 12. .....
    '12.10.29 10:24 PM (220.85.xxx.242)

    원글님 저도 이혼후의 인생은 잘 모르겠어요. 님의 마음 이해해요. 백분 이해해요. 저는 아기가 어리지만 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결혼기간은 좀 오래되었어요.
    골머리 깨질만큼 이혼 생각해봤구요. 그런데,, 님이나 저 같은 상황에서 이혼은 답이 아녜요..
    더 나쁜상황 생겨요.. 그거 하나는 확실해요.

    그 남자랑 마음맞춰 살란말은 못하겠네요. 일방적은 노력으론 잘 되지 않아요. 그리고 그게 되었다면 이러고 있겠어요. 그거 몰라서 이러고 있겠냐구요.
    저는 그냥 그러고 살다보니 좋은날도 있고 힘든날도 있더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13. 들꽃향기
    '12.10.29 10:32 PM (223.62.xxx.172)

    기다리고 참다보면 내게도 이런날이 오는구나 하는 날이 분명있을겁니다.삶이란 기다리고 인내한사람에게 더많은 행운의 기회를 주는것 같아요.지금이 한참힘든시기예요. 나의 인생에 가치를 마지막으로 라도 부여하려하죠.하지만 엄마로써 아내로써의 삶도 충분히 가치 있고 보람있는 일이라는걸 잊지마세요.

  • 14. dma
    '12.10.29 10:33 PM (203.81.xxx.90)

    님이나 남편분이나 둘 다 외롭고 힘드신 거 아닌가요?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하지 마시고
    나도 힘들어서 너도 힘든 거 잘 알아. 이렇게 생각해보시고 대화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15. 원글이
    '12.10.29 10:34 PM (58.143.xxx.161)

    답글들 보는 내내 나를 너무 이해해줘서, 내편이 되어줘서, 너무들 고맙습니다.
    가족에게,친한이들에게, 옆집기에 받아보지 못한 위로를 줘서 한결 마음 정리가 되네요.
    생각해 보면 사랑한 날이 더 많았고, 좋았던 날들이 더 많았는데...
    왜 지금의 나만 한없이 불쌍하게 느껴지는지... 난 참 이기적이네요.
    제가 이혼가정 자녀라 그 아픔이 어떤건지 잘 아는데도 이런 생각 하고 있는 내가 참... 미친년이다 싶어요.
    자꾸 댓글을 다는건... 댓글 달아주시는 그녀들이 너무 고마워서...예요.
    진짜 우리 다 같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잘 못먹지만 소주 한잔 하고 싶네요.

  • 16. ㅁㅁ
    '12.10.29 11:28 PM (121.200.xxx.237)

    아 마음이 짠해서 댓글답니다
    옛날 제 얘기 같아서요
    안격어본 사람은 몰라요 그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존감, 무력감,

    근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좀 남편을 더 많이 안아주고 공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볼때가 있어요 사실 남자도 힘들거든요
    부부가 함께 한다는것은 서로 어려울때 힘이되고 울따리가 돼어야 해요 근데 거의 모든 여자들은 그걸 남자의 몫으로 여기니까 문제예요 남자만 그 역할을 할수는 없죠 남자가 안돼면 여자가 해야해요 .

    님 좀 여유를 가지고 남편을 더 이해하고 감싸안아주세요, 님과 사랑하는 아이의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요
    좋은 가정 만드세요 화이팅 힘내세요

  • 17. 요리초보인생초보
    '12.10.29 11:48 PM (121.130.xxx.119)

    저 파트타임 일해서 월 백만원정도 벌고 딸아이 건사합니다.
    -------------
    닉네임처럼 힘 많이 드셨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거의 매일 맥주 사들고와 혼자 방에서 먹고(이게 정말 싫네요...)
    -------------
    원글님은 술 싫어하시나요? 아니면 옆에서 안주라도 같이 드세요. 그나마 밖에서 마시고 바람피우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알콜 의존될까 걱정되기는 하네요.

    구체적으로 뭐가 힘든지 살펴보세요. 체력이 약한 건지 인간관계가 문제인 건지 사회가 불경기라 시류에 휩쓸린 건지... 남자는 공감하는 것보다는 문제 해결 해주는 게 더 좋다고 하네요. 문제와 관련된 내용 검색해서 해결책도 내보시고.

    원글님도 남편분에게 자신의 장점 좀 인정하고 칭찬해달라고 해보시고요.

    가끔 시댁때문에 속상해요, 헤어지고 싶어요 그러는데 원글님은 그건 없으시네요.

  • 18. 동그라미
    '12.10.30 12:18 AM (115.16.xxx.144)

    어이구..님남편만 되어도 전 평생 행복했을겁니다. 중요한건 그냥 이혼하세요. 그래야지만 남편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였다는걸 깨달아요. 이혼하고 다시 재결합하세요. 왜냐면 지금 이대로라면 평생 괴러워하면서 사실거니깐요. 이혼해야지만이 정신이 번쩍 듭니다.

  • 19. --
    '12.10.30 12:59 AM (175.211.xxx.233)

    원글님도 남편이 맥주마시면 함께 가볍게 한잔 하고 안주도 먹으면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눠보세요.
    남편 마음 이해하려 노력해보세요.
    원글님이 먼저 손을 내밀면 남편도 마음을 열것입니다.

    많이 힘들어 그럼 회사 그만두고 당분간 쉬어보는 것은 어때.
    좀 쉬다 다시 다른 곳 취업해보고 아직 젊은데 굶기야하겠어.
    나도 너무너무 힘든데 당신 다시 취업하고 나면 나도 좀 쉬어볼까...

    한 번 이렇게 말해보세요.

    남편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나봐요.
    원글님도 힘드시지만 가끔 남편 이야기를 한번씩 들어주세요.

  • 20. ....
    '12.10.30 1:01 AM (112.121.xxx.214)

    그냥 두분다 지치고 사는데 재미가 너무 없으신듯.
    조금이라도 재미있는일 찾아서 해보세요...
    남편 분 이혼이나 별거 할 만큼 나쁜 분은 아닌것 같은데요.
    똑같이 술마셔도..술집 안가고 집에 술 사들고 와서 마시는거 보면 알뜰하고 건전한분 같은데요...
    당장 원글님 눈에 보이는데서 술마시고 힘들어 하는데 원글님이 도와줄 수 없으니까 제풀에 마음 지치신듯..
    남편분 회사 생활이 정말 많이 힘드신것 같네요.

  • 21. 혼자 사세요
    '12.10.30 7:46 AM (183.96.xxx.11)

    님 생활력 충분히 되는 분 같아요
    남편이랑 대화해서 잘 되면 모르지만
    습성이 그런 사람 잘 안 바뀝니다
    차라리 바람을 피면서 인생 즐겁게 살면서
    집에 쓸 만큼 갖다 주고 그러면 나은 거지요
    잘못 하는것도 없는데 여자 힘들게 하는거
    더 힘들어요
    다 남자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에요
    인생을 잼나게 살 능력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고 살라하는데
    참는다고 될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 한다고 이혼 할 분은 아닌것 같고
    인생은 누구나 외롭지요
    그 고독을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 밖에 없어요
    남편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고독을 이겨내는 방법을 모르는것 같아요
    두려운 것이지요...미래가
    대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제로 힘들어 합니다
    딱히 뭐 잘못 하는 것도 없는 남자랑 사는 거
    근데 여잔 힘든거....

  • 22.
    '12.10.30 12:41 PM (182.215.xxx.19)

    충분히 관계회복될수있어요 이정도로 이혼이라니 떽끼!
    많은부분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힘내요

  • 23. ..
    '12.10.30 12:50 PM (119.71.xxx.36)

    이런 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 성생활도 잘 안하시죠?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말 성생활도 굉장히 많이 포함되요.
    만족할만한 잠자리를 통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남편이랑 관계도 더 좋아질거에요./
    원래 둘이는 남자 여자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잖아요.
    남편이랑 아내의 관계만 아니라 외로운 남자 여자로 만났으니,
    좀더 서로를 보듬었으면 좋겠네요.

  • 24. ..........
    '12.10.30 12:59 PM (99.140.xxx.4)

    겨우 그런 것으로 이혼하시면 우리나라 부부들의 70%는 이혼할 겁니다.
    지금 나이가 시기적으로 그럴 시기인 것 같아요.
    특히나 직장생활하는 남자들의 본인들의 미래에 대해서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에요.
    위에서는 누르고,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고.....

    저도 남편도 원글님 같은 시기를 겪어서 지금 심정이 어떠실지 이해가 됩니다.
    저희는 아이까지 영향이 미쳐서 틱도 생겼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원글님처럼 못견뎌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 때 조급한 마음 가지고 취업하기 위한 공부도 시작했답니다.

    남편분의 감정에 동요는 하지 마시되(이거 힘든거 저도 잘 압니다.)
    남편분을 한버 이해해 보려고 해보세요.
    제 주위에 힘들다고 쉽게 직장 때려치는 가장들 몇 봤습니다.
    남편분은 지금 그래도 발버둥 치고 계신 거에요.
    혼자 술마시는 것도 참 미워보이지만,
    남편분이 좋아하는 맥주,원글님이 미리 안주랑 준비해서 줘보세요.

    저희도 아직 진행중이지만,
    그래도 제가 씩씩하니 남편도 기운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원글님도 이 시기를 잘 이겨내 보아요. 화이팅!

  • 25. ..
    '12.10.30 1:48 PM (125.138.xxx.210)

    남편이 그렇게 하소연하고 나온다면 회사내에서
    최악의 상태, 이를테면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는데
    왜 좀더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지를 못하나요.

  • 26. 남편
    '12.10.30 3:44 PM (121.186.xxx.147)

    제남편
    그나이때 바빠도 너무 바빠서 애 얼굴 보는일도 힘들었습니다
    직장다니며 박사과정 하고 있었거든요
    아이는 혼자 키운다는 생각으로
    어린이날 아이데리고 김밥싸가지고 어린이 공원 갔는데
    다들 부모님들과 같이온 아이들 보더니만
    우리 아이가 눈에 눈물이 글썽 해가지고는
    엄마 나 아빠없는애 같아
    집에 그냥 가자 그러더라구요
    지금 그렇게 사는게 애 맘속에 상처주는것보다
    나을것 같네요
    맥주 한병 같이 마셔주기도 하고
    힘내라고 으쌰으쌰도 한번씩 해주고
    돈버느라 고생많다고 엉덩이도 한번씩 두들겨주고
    하면 님 남편도 좀더 힘이 나지 않을까요?

  • 27. ...
    '12.10.30 4:05 PM (211.246.xxx.187)

    이혼생각 날 만하네요 혼자 아내랑 단절되서 맥주먹는다는거 그냥 총각생활이잖아요
    그기분알거같아요 아내는 있으나 없으니한 투명인간취급

  • 28. 헐..
    '12.10.30 4:19 PM (111.91.xxx.34)

    아내분 돈 번다고 하지만 고작 100밖에 안되는데
    가장의 책임은 남편에게 있는 상황에서..

    딱 봐도 남편분 회사에서 매우 힘든 시기인거 같아 보입니다.
    아 이럴때 아내분이 감싸안아주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제가 남편이고 와이프가 저런 입장을 보이면 정말 만정이 다 떨어지고 죽고싶을 것 같네요.

    설사 같이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남편이 저런 얘길 하면 회사에 무슨 일 있냐.
    요즘 무슨 고민있냐. 이런 따뜻한 걱정이 먼저 나오는게 정상 아닌가요??


    -_ -;; 덧글들이 너무 이해가 안가네요..

    가사노동도 가사노동 나름의 힘듦이 있지만, 직장 생활은 직장 생활 나름대로 힘들어요.
    직장생활 무탈할때야 상관없지만 힘든 상사 만나거나 인정 못받거나 등등 상황이 벌어지면
    슬럼프에 빠지고 어깨가 무거워지고 먹고살기 힘들다 소리 나오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 29. ...
    '12.10.30 4:42 PM (211.45.xxx.22)

    원글님도 답답하겠지만 혼자 술먹으면서 지친 마음 달래는 남편이 더 불쌍하네요. 윗분들 조언대로 안주도 좀 해주고.. 살갑게 해보세요. 한달만 나 죽었다! 해보고도 맨날 술만 먹으면 alcohol problem이니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겠죠. 그저 마음에 쌓인 고민, 삶에 대한 피로 때문이라면 보듬어주는 아내분을 보면서 힘을 얻고 변할 것 같아요. 나도 돈벌랴, 애 챙기랴 바쁜데 그럴 여유 있겠느냐, 생각치 마시구요. 해보구서 이혼해도 늦지 않잖아요. 아이보다 남편에 한번 집중해보세요. 미워죽겠어도 덕 쌓는다 생각하시구요.

  • 30. 둥그렐라
    '12.10.30 5:03 PM (116.46.xxx.37)

    정말 백배 공감합니다 저두 아파트에서 딱 뛰어 내리거나 다버리고 이혼해야지 아님 내가 죽겠다

    싶었습니다 ... 보는내내 엄청 안타까왔어요

    울화에 스트레스가 너무심해 목이답답 해지고 숨쉬기 어려운 지경까지와서 잠못자구.식도염도 왔구.

    온갖 질병이 다 왔던거같아요..제가 딱 그나이였어요..그때 전 애기낳구 6살까지 쭈욱 그래왔어요..

    신량이 원래 다정하지 않지만.자기도 힘드니 집에와서 저한테 화내구,짜증만 내구..화풀이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면서 그랬어요..가사육아가 넘 힘든데 도와주지도 않구 남일보듯 넘어가더군요.참고로 저흰 같이 일해요

    6년간 쭈욱 이런생활의 연속이였어요..그러다 답답한 마음에 물어보러 갔는데 둘째 안나면 헤어진다더군요

    나오면서 웃기지도 않았어요..그런데 그 후 6개월만에 둘째가 생겼어요..의도한바가 아닌데요..

    둘째 아무도 원치 않았지만..시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라서 좋은 생각으로 애를 낳았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신랑이 서서히 바뀌는 모습을 느꼈어요..정말 조금씩 바꿔는데..신기할 정도였어요..

    둘째출산후 지금 7년차에요..지금은 서로 이해하려 하고 싸워도 그전처럼 심하게싸우진 않아요..

    제가 그 고비를 잘 넘긴거 같아요..원글님도 지금 넘 힘들지만..인생 멀리 본다 생각하면 넘 억울해하지 말고

    좀더 넉넉하게 마음을 가져보세요..나중에 좋은 날이 오면 이때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될수있어요..

    이런 힘든 경험이 진짜 누구에게나 오고 , 다른 형태로 오더군요.원글님 이혼은 넘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이에요..남편이 나중에 고마워할거에요..그때 잘 넘겨줘서..^ ^

  • 31. 행복한 집
    '12.10.30 5:33 PM (203.226.xxx.103)

    잘하셨어요.
    그거 버릇이예요.
    저희 신랑이 그래요.
    가장이 돈벌어 오는게 당연한건데 기본이 안됐네요.
    이혼 무서워 마세요.
    떨어져서 살아봐야 아내 없는 빈자리가 크다는걸 느끼실꺼예요.

  • 32. 미소
    '12.10.30 5:36 PM (122.34.xxx.10)

    에구 그게 힘들면 어쩌게요
    그건 그저 평범한 일상인데 평범한 남편땜에 이혼생각이요?
    건강하지도 또 이기적인 생각인거죠
    두분 서로 대화부재로 오는 현실도피
    먼저 손 내미세요
    이혼이 대수는아닌 먼저 다가가세요
    왜? 엄마이고 아내니까-- 그어깨에 가족이란 짐의 무게는 엄청난부담일것이니--

  • 33. 저랑
    '12.10.30 6:23 PM (1.229.xxx.246) - 삭제된댓글

    동갑이시고 비슷하시네요 저도 얼마전까지 그랬어요
    남이 보면 이혼한 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이혼을 생각했었어요
    결론은 이혼후 생활은 자신할 수 없다는 거였구요
    그냥 남편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인정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 이혼을 하더라도 준비를 하고 하는게 좋겠더라구요
    공부 경력.. 중요해요. 월 100만원+양육비 가지고 몇십년 사는거 만만치 않죠
    아이에게도 이혼은 큰일이구요. 아이에게 짐이 되는 결혼 생활이 아니라면
    조금더 멀찌감치 생각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두 혼자 아이 키우는 것 같아요. 가정은 부부가 함께 꾸리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말로 많이 권했지만 어쩔수 없더라구요. 사람 본성은 잘 안바뀌어요
    그냥 내려놓으니 타협점이 좀 찾아지대요.. 제 맘도 편해졌어요. 어느정도는.
    같이 힘내요 돌파구를 찾아봐요.

  • 34. 그리구
    '12.10.30 6:27 PM (1.229.xxx.246) - 삭제된댓글

    아무리 가장의 자리가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해도 한국여자들만큼 힘들지는 않아요
    직장 + 육아 + 가사 이거 얼마나 힘든일인데요. 자신의 삶을 혹사시키는 여건이죠
    전업도 마찬가지구요 육아 + 가사 너무 가볍게 보지 마세요.. 몇몇분들.
    한국 남자들 문제 많아요. 결혼했어도 총각같이 사는 남자들 웃기지 않나요?
    그거 다 그렇게 키우고 받아준 여자들 책임 있어요!

  • 35. ^^
    '12.10.30 7:46 PM (222.117.xxx.27)

    결혼해서 살면서 원글님같은 생각안해본 사람 별로 없을꺼예요.
    아이가 여덟살이면 초등학교 일학년인데 한참 손이 많이 가고 신경많이 쓰일때예요.
    지금 힘든상황은 세월이 해결해줄꺼예요

    아내도 힘들지만 남편들도 나이먹을수록 힘들어하고 점점 초라해져요.
    나이먹어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어느날 흰머리 난 머리카락을 보며 마음이 짠해지는날이 옵니다.

    지금 현재 겪고 있는 고민이 혼자만 겪고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하지마세요. 삶의 과정중 지금이 조금더 힘들때라고 생각하시고 지혜를 발휘해보세요.
    세월이 한참 지나고나면 남편도 많이 고마워할꺼예요.
    힘내세요~~!!!

  • 36. 33
    '12.10.30 8:08 PM (1.231.xxx.137)

    슬럼프 이신거 같으니까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극복해 나가겟다고 결심을 하세요.
    그리고 남편이랑 얘기하셔서, 어디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 37. ok
    '12.10.30 9:01 PM (221.148.xxx.227)

    두분 권태기인것같습니다
    여행도 가시고 가끔 맛있는것도 먹으러가고..
    생활에 변화를 줘보세요
    집에서 술마시게 하지마시고 가끔 포장마차도 가시고요
    너무 단조로운 생활만 하시는거 아닌가요?
    두분이 할수있는 취미생활도 하시면 좋겠네요.주말에 같이 자전거도 타고....
    지금 참 좋을땐데...

  • 38. 에휴..
    '12.10.30 9:46 PM (112.148.xxx.33)

    저도 33 남편 38입니다. 아직 애는 없지만 맞벌이합니다.
    최근에 제가 회사를 옮겨서.. 그것도 외국계로 처음 옮기게 되서
    힘들다고 매일같이 남편한테 투정에 하소연에 쏟아냈어요.
    주말이면 둘이 술마시고 주중에도 땡기면 둘이 마시고..
    그렇게 자리를 가지면 남편도 힘든일, 회사 생활 저한테 얘기해주구요..
    서로 힘들게 살아가고 또 서로를 위해 참는걸 알고 있기에 이해하고 고마워지구요..
    부부란게 한명이 힘들면 나누고 서로 지지하는 관계가 아닌가요.
    남편이 36살이면 과장에서 차장진급을 앞두거나 할즈음일거 같은데
    차장 진급하기 힘들죠 요즘. 전반적으로. 이제 곧 고과철이고.
    그냥 저정도 정보만으로도 회사일이 힘들게 예측이 되네요.
    아이 건사하고 집안을 잘 돌보는 것도 무척 힘들죠. 하지만 끊임없이 경쟁과 눈치속에서 근근이 버티는것.
    그리고 내가 무너지면 함께 무너질 부양가족이 있다는것은 정말 힘듭니다.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남편을 좀 사랑해드리세요.

  • 39. ..
    '12.10.30 9:52 PM (203.226.xxx.70)

    그느낌 알아요.
    저도 그처절한 기분알아요.
    저도 33살 딸둘엄마입니다.
    전 남편이 나와 아이들이 버겁고 짐스럽게 느끼고있다고

  • 40. ..
    '12.10.30 10:00 PM (203.226.xxx.70)

    생각해요. 그러니. 전 결혼으로 인해 그를 힘들게한사람. 돈을 더벌게하는사람. 스트레스주는사람이 된듯한 처절함과 배신감이 저를 압도하고있어요.
    이럴려고 결혼을했던가..
    다 깨어부수고 나가서 일주일째 연락없다오늘 들어와선 그상황에서 그럴수밖에 없었다 나만잘못이냐 하더군요.
    가족을위해, 행복하려고열심히 돈벌고살지만 돈벌이때문에 그 스트레스때문에 과연 그가족이 행복해하는지.
    저의 결론은 변하지않으면 옆에있을이유가없다입니다. 별거를 생각중입니다.

    내인생에서처참하고도 긴하루들을 보내고있습니다.
    저도 생각하건데. 이런생각하며 사는이들 많을거같아요. 견디느냐 안견디느냐의 차이.
    하지만 난 행복하고 싶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41. 그러게요.
    '12.10.30 10:20 PM (122.35.xxx.152)

    맥주 한잔 아니면 안주라도 같이 하세요.

    아이들 재우고 오징어 한마리에 맥주 두어병 나눠 마신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막내 이모 말이 떠오르네요. 맞벌이 하는 친구 하나는, 오늘은 집에 가서 무슨 안주 만들어
    같이 술 마실까 궁리하는 재미로 산다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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