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까말까 망설이다...오랜만에 무려1년회원권 끊어놓고 3개월동안 발길 뚝 끓은 헬스장 가서 요가나 할까 하고 주섬주섬 옷챙겨 나가서 재등록하고 락커에서 옷 갈아입고 운동화 신으려는데 딸아이의 다급한 전화 그때가 8시 34분 .
-엄마~!어떡하지? 숙제 한 건데 사회책을 두고나왔어, 좀갖다줘. "
-몇교시니 ?엄마 밖이라 당장 못나가는데. ?
-5교시야...근데 지금 갖다주면 안될까?
-여유있으니까 그럼 점심때 12시 30분에 갖다 줄께.
전화 끊고 런닝머신에서 이어폰 꽃으려는데 또 전화
-엄마 !다시 확인하니 4교시네~ 3교시 쉬는시간에 갖다줬으면 좋겠어.
순간 고민고민하다가 겉옷만 챙겨입고 집으로 달려가 차 갖고 나와 레이싱하며 학교로 갔습니다.
가면서 드는 생각은 ' 이노무 자슥 자기것도 안챙기고 막 혼낼까 .. 아냐 , 이미 벌어진 일이니 아이 맘 편하게 일단 가져다 주고 나중에 혼내자. 아니아니,.. 갖다 줄거면서 그냥 주고 이런일은 넘머가자.. 이러면서 오백만가지 생각을 하며 복도로 올라가 벽에 후다닥 몸을 숨기고 (선생님볼까봐 -_-) 살짝불렀는데 전화속의 다급한 목소리와는 달리 친구와 책상에서 무슨 놀이에 열중하며 놀고 있네요. 순간 배신감 -_- (이녀석 난 내 딸 불안초초할까봐 다 팽개치고 뛰어 왔더만...) 이 밀려오는 허탈함과 배신감은 뭐지? 했는데, 마침 반 아이가 자기가 주겠다며 딸에게 책을 건네고 딸이 뒤를 보는데 나와 눈을 마주친 우리딸 아이 얼굴이 너무 환하고 이뻐서 순간 나도 활짝 웃으면서 "엄마 간다 ~! 휭~! "하면서 내려왔네요.
자식이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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