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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열살 아이들의 왕따 행동. 선배맘님들의 지혜 부탁드립니다.

터진 머리속 조회수 : 1,182
작성일 : 2012-10-29 09:34:13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 일입니다. 

A와 B 가 한 반에 있습니다. 
A와 B 모두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입니다. 덩치는 B가 더 큽니다. 
B는 위에 형이 둘 있어 행동이 매우 어른스럽고, A는 그에 비해 훨씬 아이 같습니다. 둘만 보면 A가 동생 같지요. 
하지만 A는 그런 B가 마땅찮습니다. 

A와 B는 계속 다툼을 하다가, 무척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B는 무리를 이끄는 소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A를 은연중에 무리에서 소외시킵니다.
A는 부당하다고 맞서 싸우다가, 결국 진 것 같습니다. 은따, 라고 하지요.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연중에 소외되고 있습니다. 
A는 이 일로 학교 생활이 많이 힘듭니다. 
A의 엄마가 이것을 알게 된 것은 두어 달 되었고, 
집에 와서, 놀 친구가 없다고, 자기하고 놀려는 아이들을 B가 다 막는다고 울면서 말한것도 여러 번 입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어렵게 이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A 의 엄마가 그간 일을 말씀드리니, 선생님은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심한줄 몰랐다. 
학교 내 일을 몰라 미안하다. 월요일에 두 아이 모두 불러 이야기 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전, A와 또다른 친구 C가 만나서 놀았습니다. 
C는 매우 조용하고,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자기 주장이 없고 옆에서 하자면 다 따라주는 아이지요. 
C는 B와도 사이가 썩 좋은 편입니다. 
그 자리에 B가 끼게 되었습니다.  

B는 C에게, A 를 골려 주자며 둘이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당황한 A 가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 하는 동안 둘이 몰래 그걸 지켜봤다네요. 
* 이 일이 일어난 장소는 세 아이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B가 거기를 가자고 했다네요. 
(A의 엄마가 C의 엄마에게 어제 들은 이야기입니다. A와 C는 엄마끼리도 가까운 사이라 어제 A엄마가 속상한 마음에 자초지종을 물어봤습니다) 

A의 엄마는 고민입니다. 
분명 B의 행동이, 동급생 끼리의 다툼이라고 보기에는 심합니다. 
금요일 오후에 선생님께 SOS를 쳤으니 , 이 일을 덮어야 할지, 
아니면 B 엄마에게 이 일을 알려야 할지.. 

짐작하셨겠지만 제가 A의 엄마입니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자고, B 아이가 너무 밉다가도 , 그래도 애들끼리의 다툼인데, 그러면서 크는건데 
(그럴까요?이런 상황들이 열 살 남자 아이들에게는 흔한 일일까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나서는게 좋은건지.. 정말 머리속이 힘듭니다. 
제가 B 의 엄마라면, 우리아이가 누군가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면 전 알고 싶고, 알아야 한다고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지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P : 118.46.xxx.1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은
    '12.10.29 9:38 AM (1.251.xxx.102)

    따돌림 시키는 애들은 원래 그렇더라구요..
    저라면 b의 엄마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싶네요.
    물론 b의 엄마는 아니라고 부정하겠지만,,그렇더라도 알리구요.

    알렸다는데 의의가 있는거죠.

    더 심해지면...모든 상황을 노트에 기록해서...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수밖에요
    근데 지금 글 적어주신걸로는...조금 애매해요. 객관적인 증거가.

    제가 보기엔요.

  • 2. ...
    '12.10.29 9:57 AM (123.109.xxx.131)

    사내아이들 힘겨루기 현상이네요
    열살무렵 힘겨루기는 소녀들이나, 청소년과는 좀 다른 아주 본능적인 힘겨루기에요
    말씀하신대로 두 아이 모두 강할때, 다만 한쪽은 객관적으로도(다른아이들이 볼때도) 강한데 다른아이는 그렇지 않을땐
    당연한 서열을 거부하는데 대한 댓가가 따릅니다 이건 그냥 동물의 왕국 같은 거에요. 어린늑대들 같은거요
    A는 반기를 들고 도전할땐 뭔가를 증명해보여야하는데 실패한 거죠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면 반드시 배워야할 것중 하나인데
    그 B는 형제간에 이미 한번 겪은 아이구요
    A는 형제정보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제 겪는 중인거죠
    아주 힘들겁니다...한번도 이런 거부는 겪어본적이 없을테니까요
    심하게 맞거나 돌이킬수없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선에서 지켜보시는게 좋기는 한데요
    부모는 A 마음을 충분히 지지해주는게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진짜 원하는게 뭔지 묻는것, 좀 깊이 들여다보고 얘기해주는게 필요해요
    그 B를 미워하는것같지만, 사실은 놀고싶고 닮고싶은것일수도있구요.
    다른종류로 또래에 어필하는걸로 바꾸기도합니다. 재밌는 아이나 공부잘하는 아이로 모델을 바꾸는 거죠
    이 과정은 스스로 겪어내는게 중요해요,
    B엄마에게 의논하는것도 좋지만, 피해자마음인지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관찰자 마음인지 원글님 입장을 충분히 정리하고 의논하세요

  • 3. 남매맘
    '12.10.29 10:08 AM (211.117.xxx.151)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괜히 흥분이 되네요.
    제 아이가 A처럼 당한 아이거든요.
    제 경험으로는 B엄마에게 말해야 소용이 없어요.자기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을 할때니까요.
    또 그런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는 착하고 온순해요. 시간이 지나면 A도 깨닫게 되면서 B같은 애는 무시하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초2때부터 당해서 지금은 잘지내고 있는 중1입니다.

  • 4. 제아이는
    '12.10.29 11:14 AM (61.72.xxx.212)

    6살인데 올 해 그런일이 있었어요.
    둘이 놀때는 괜찮은데 항상 다른아이랑 같이 놀면 이상하게 우리 아이가 혼자서 노는거에요.
    그러다 올 여름에 그 현장을 봤어요.
    부모인 제가 있는데도 우리 아이를 왕따를 시키더군요.
    그 날 몇번을 보고 있다 그 아이에게 말을 했어요.
    넌 친구도 아니니 우리아이랑 놀지 말라고요.
    다시는 우리집에도 오지말라고요.
    친구를 따돌리는 친구는 친구도 아니라고요.
    아이가 웃더군요.
    항상 친절하게 웃으며 말을 하던 아줌마가 그렇게 말을하니 웃음으로 무마를 하려고 하더군요.
    저 웃지 말라고 너 지금 혼이 나고 있는거라고 따끔하게 말을 했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 일이 있고 한 동안 방학이라 못 보다 만났는데 요즘은 우리아이에게 안그런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엄마도 조금이라도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일라치면 마구 혼을 내구요.
    제 아이 같은 경우는 아이도 어리고 초기에 따끔하게 혼을 내서 괜찮아진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아이엄마의 노력도 있었고요.
    만일 그 아이가 그대로 큰다면 아마 B와 같은 아이가 됐을거에요.
    다시는 그런짓을 못하도록 B에게 강하게 대처를 하세요.

  • 5. 초4맘
    '12.10.29 1:36 PM (175.114.xxx.38)

    지나다... 저희아이의 경우와 똑같아 (저희아이도 님아이처럼 A입장입니다) 글남깁니다.

    원글에서..
    A와 B는 계속 다툼을 하다가, 무척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다툼의 원인이 주로 어떤것이던가요?

    두아이가 모두 자기 주장이 강하고 상대방입장을 이해하지못하고 자기권리&이익만 주장해서이지 않던가요? 물론 그또래 아이들에게 많은 이타심을 바랄수 없다는것을 알지만,
    저희아이의 경우, 자기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그에따라 B에게 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B입장에선 다른아이들은 순순히 따라오는데,
    A만 사사건건 토를 다는 상황이니 A가 싫었고 둘이 말다툼하고,
    상대적으로 A입장에선 나름대로 B가 늘 자기맘대로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B가 리더쉽도 있고 같이 놀면 재미있기도 하고,
    뭐 좋아하진 않더라도 다른 대안없고 심심하니까 어울렁너울렁 같이 어울려 노는데,
    고지식하면서 융통성부족하며 자기주장강한 A는 자연스레(?) 무리에서 튕겨져나오더라구요.
    저희아이의 경우 그랬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그런 경향은 남아있습니다.

    작년 1년 그런것들때문에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외로워하고 그랬어요.
    올해도 그런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조금 약해졌어요.
    아이 스스로 각진부분을 둥글게하려고 노력합니다. 외로워지지않으려고 그런것같아요.
    저역시 집에서 자주 얘기해주고요.
    옳고 그른것을 가리기 보단 상황에 맞춰서 행동하는것도 꼭 필요하다고요.

    엄마가 지지해주시면서도 상황에 맞게 행동하도록 타일러주시면 조금씩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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