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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성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이 있죠.

근데 조회수 : 14,331
작성일 : 2012-10-27 23:32:40

이건 어쩔 수 없는 듯 해요.

 

저희 집은 일어나면 창문 열고 방 안 환기하면서 침대 이불 정리하고

먼지털이로 다 털고 청소기 돌리고 때되면 방닦고 화장실 청소하고

설겆이나 빨래 밀리지 않게 바로 바로 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자라다보니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은 지금도 저런 것들이 습관처럼 배어 있어요.

 

그래서 솔직히 예전에 다른 집들도 다 우리집처럼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제 친구 A에 놀러 갔더니 이불이 그냥 방에 있길래 안개냐고 물어보니

이불을 왜 개야하는지에 대해서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물어보더라구요.

어차피 저녁에 와서 다시 잘 건데 뭐하러??

제가 이불이나 요 밟게 되는 거 싫지 않냐고 하니 아니라네요;;

 

친구 B는 깔금한 성격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완전 변했어요.

알고보니 남편이 정말 어지르기만 하고 안 치우는 성격이라

그것때문에 너무 많이 싸우고 지친다고;;

이제 자기도 포기하고 나니 오히려 속편하다고.-_-

 

친구 C도 좀 안 치우는 성격.

놀러 가보면 어제 먹은 우유곽이며 과일 껍질 이런 게 그대로 식탁에 있더라구요.

냉장고에서 뭘 꺼내서 먹으면 그걸 잘 넣어 놓지를 않아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될 것을 버리지도 않고 그냥 주변에 둬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런 것들을 전혀 이상하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성격이나 천성이 그런 거예요;;

오히려 치우는 저를 이상하게 보죠.

한번에 치우든가 안 치워도 사는데 상관없는데 뭐하러 꼬박꼬박 치우냐고;;

(아, 친구들에게 치우라마라 한 적은 없어요. 제가 왈가왈부할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 아래 글들을 보니 가족이 정말 안치우는 사람이면 은근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근데 제 친구들 경험상 안 치우는 사람들은 아무리해도 안 치운답니다.

그냥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면서 살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냥 유전자에 정리정돈이 잘 안되는 유전자, 청소에만 게으른 유전자가 있는거로 알아라하고

운명같은 거다라고 친구 C가 그러더라구요 ^^;;

 

 

IP : 203.81.xxx.90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단점
    '12.10.27 11:34 PM (112.187.xxx.226) - 삭제된댓글

    그런데요..
    그렇게 하고싶을 때 청소하고 느긋하게 사는 사람들이 병이 별로 안걸린대요.

  • 2. ..
    '12.10.27 11:35 PM (14.38.xxx.39)

    그래도 아까 그 글에서 기름기와 비린내가 항상 배어 있는 그릇은 좀 심한 거죠..전 청소는 자주 안해도 주방 위생은 신경 쓰는 편이라.

  • 3. 추억만이
    '12.10.27 11:37 PM (222.112.xxx.137)

    제가 게으르거든요...
    근데 아내의 갈굼을 못이겨서...
    하게 되는데 또 하니까 되더라구요
    뭐...귀찮아질때도 있지만 약속했으니까 지키려고도 하고
    저도 더 노력하고 그래요 ㅎㅎ

  • 4. ㄴㄴ
    '12.10.27 11:37 PM (118.176.xxx.121)

    저어.......요 ㅡ..ㅡ
    최소한만 움직여요. 더럽지 않을 정도만

  • 5.
    '12.10.27 11:38 PM (58.236.xxx.74)

    너무 강압적으로 정리시키는 건 나쁘지만, 엄마가 정리를 못하면 아이들도 정리 못하고
    어지러진 상태를 심리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쓰레기통에 정도는 넣을 수 있을텐데 저도 그생각.

  • 6. 원글
    '12.10.27 11:39 PM (203.81.xxx.90)

    보면요,
    잘 치우는 사람은 그런 집에서 자란 사람, 또는 정반대라 어려서부터 자기가 치웠던 사람이더라구요.

  • 7. 추억만이
    '12.10.27 11:43 PM (222.112.xxx.137)

    제가 안치우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아내의 갈굼에 전 이제 하려고 해요..
    근데 부족해요
    그래도 계속 하려고 하구요
    도와주려고 해요..
    그래도 부족한건 맞거든요
    네..전 그런말 들어도 되요
    그래도 계속 듣더라도 들어줄려구요
    전 제 아내를 사랑하니까요

  • 8. .......
    '12.10.27 11:46 PM (125.134.xxx.189)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맞아요...집안 분위기와 환경으로 스타일이 결정되고 ㅠ,ㅠ 잘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습관이 무서워요ㅠ.ㅠ 안바뀌어요~~~

  • 9. 푸른
    '12.10.27 11:48 PM (59.23.xxx.146)

    저도 원글님처럼 부지런한 여자가 좋고 그렇게 되고픈데 , 게으른 아버지를 닮았는지 몸이 안 움직여요 ㅋㅋ
    원글님이 부러워요
    엄마는 부지런한 편인데...좋은 건 안 닮고 나쁜 것만 닮았어요

  • 10. ...
    '12.10.27 11:48 PM (1.240.xxx.237)

    그런데.. 전 게으르기 보다는 집안일이 싫어요.. 집안일 하기 싫어서 일하고 싶을 정도이니깐요..

    사회의 구성원으로 직장이나 사업하는 게 적성에 맞아요.. 그건 일이 많아도 힘도 안들고 잘해내는 데..집안일은 넘 넘 싫어요.. 그래서 지금 어쩔수 없이 전업 주부로 있는 데..집안일 하기는 해도 직장일처럼 열심히가 안되네요.. 일나가고 싶은데.. 아기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요..

  • 11. 게으른 사람 한번
    '12.10.27 11:49 PM (124.5.xxx.165)

    동기부여 스스로 되고 바뀌면 또 무섭습니다!

  • 12. 원글
    '12.10.27 11:54 PM (203.81.xxx.90)

    제가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구여 저 엄청 게으른데 ^^;;
    다만 지저분한 것을 잘 못 보는 거죠.
    정리하고 치우는 습관이 이미 몸에 배서인지 그냥 몸이 지멋대로 움직이는 거예요;
    그걸 제외하고는 완전 게으름쟁이에요.

  • 13. 추억만이
    '12.10.27 11:55 PM (222.112.xxx.137)

    '') 저를 잘 갈구시는 아내님하를 보면 천성이라는 것도 없는 듯 합니다 ㅎㅎㅎㅎ

  • 14. 추억만이님
    '12.10.28 12:16 AM (211.246.xxx.33)

    취하신것 같아요ㅋ

  • 15. ..
    '12.10.28 12:16 AM (117.53.xxx.131)

    제가 장난아니게 게을러요.
    냉장고에서 뭐 꺼내놓고 안넣어놔서 벌레생기고 화장실 청소 안하고.. 청소안하고.
    애 생기니까 좀 변했어요.
    보이는대로 버리고 설겆이하고
    남편시켜 바닥 물걸레질하고. 매일은 안합니다만. 빨래도 쌓이지 않게 돌리고.
    냉장고도 안먹는 음식 정리하고 그래요.
    잘안되는게 묵은때 먼지 제거하는거 등등.
    도우미 잠깐씩 쓰고 살면 좋을거 같아요.
    남편도 게을러서 남편옷방 책장은 장농 정리 안하고 사네요.

  • 16. ...
    '12.10.28 12:26 AM (14.76.xxx.211)

    머리로는 참 부지런한데 몸이 안 움직여요.

    그래서 머리에서 생각하는대로 물건 스스로 제자리 찾아가는 상상을 하곤 해요...이런건 먼 미래에나 가능하겠죠??

  • 17. ..
    '12.10.28 12:29 AM (175.118.xxx.84)

    부모님들 깔끔떠는거에 질려서 본인은 정 반대로 된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 18. ..
    '12.10.28 2:08 AM (116.123.xxx.39)

    엄마가 엄청 깔끔해서 전 사실 집에서 살림 안 거들고 살았어요.
    결혼해서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됐어요.
    엄마도 전업이 아니셨는데 정말 존경스러워요.엄마 아빠 다 부지런하신데 전 누굴 닮은건지...집에만 오면 늘어집니다.
    그래도 위생개념이나 기준은 높아서 한번하면 아주 청소며 정리 아주 끝장나게 합니다. 파워블로거 저리가라 할 정도죠. 
    그런데 평소 퇴근하고 오면 손하나 까닥하기 싫으니 참고 살수밖에 없고 신랑은 바쁜 어머니보며 자라 그런지 너저분하거나 지저분한 거 전혀 게으치 않고 또한 청소나 정리에 대한 개념도 의지도 없어서 시켜야 겨우하는데 그것도 제 성에 차지 않으니 그냥 이러고 살아요.
    그나마 애 없을땐 한번 치우면 꽤 오래 현상유지가 되었는데 이제 애가 있으니 집안 꼴이 하루만 안 치워도 도둑 맞은 집처럼 되니 잘 정리 해 놓고 깔끔하게 사시는 분들 진정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밖에는 엄청 부지런하고 깔끔쟁이인데...그래서 전 집에 있는 게 싫어요.

  • 19. 사실
    '12.10.28 7:44 AM (211.211.xxx.59)

    저도 주변에 깔끔 소리 듣는데
    그만큼 힘든것도 많아요
    하지만 남이그러던말든 상관은 안하네요

    그리고
    주변에 깔끔한 분들 보면 많이 피곤한 스탈이에요
    저도 살짝.ㅠㅠ
    꼭 이렇게 깔끔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하고
    어질러진것 못보고.. 이런 사람들 예민합니다. 안그렇다고는 하지만
    깔끔떨려면 예민해질수 밖에 없어요...

    정말 병적인 게으름 아니면
    적당히 게으름 피우는것도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나쁘지 않다고 봐요

    전 느긋함이 좋더라구요. 전 그렇게 안돼서 힘들지만

  • 20. 천성이긴해요
    '12.10.28 8:14 AM (211.36.xxx.186) - 삭제된댓글

    저는 게으른 편이지만 눈에 지저분하게 보이는 건 싫어서 정리정돈은 잘해요
    대신 물걸레질 같은걸 잘안하죠 ㅋ

    울언니가 집에 잡동사니와 먼지 한톨 없게 해놓고 사는 사람인데 대단히 예민해요.
    아무리 아파도 청소하고 누워있어야 속이 편하고
    외출하기전에 욕실 물청소까지 마쳐야 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밥못먹고 잠자리 바뀌면 잠못자고...성격이 그렇더라구요

  • 21. ..
    '12.10.28 8:32 AM (175.112.xxx.118)

    부지런한 아버지 영향으로 이불은 일어나자 마자 개야 하는 것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이불은 안개고 놔두는게 훨 편하다는 걸 알고는(그렇게 느끼기까지 갈등 많았음ㅋ) 이제는 그리함.
    게으른 것을 보고 자라면 그것에 대한 비교가 없어서 그런게 당연한것으로 여겨지잖아요.
    가끔 정반대의 집에 가서 자극도 받고 이렇게 해놓고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22. 공감
    '12.10.28 10:09 AM (218.51.xxx.43)

    맞습니다
    정도에 지나치게 지저분한거 아님
    그냥성격이구나 하고 좀봐주세요
    태생적으로 그래요
    저는 특히 옷을 휘휙집어던지거든요
    나중에보면 바닥에옷이깔려있어요ㅜㅜ
    고치려고해봤지만 절대안되요

  • 23. ㅁㅁ
    '12.10.28 12:25 PM (123.213.xxx.83)

    그건 정말 타고나는 천성이예요.
    저는 엄마가 굉장히 깔끔하세요. 늘 쓸고 닦는걸 보고 자랐는데도 전 그렇게 안돼요.
    지금도 친정엄마가 저희집 오시면 잔소리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하고 사는게 전혀 안불편해요.
    엄마눈엔 잘보이는 찌든때나 먼지가 제 눈엔 안보여요 ㅋ
    다행히 남편은 저보다 한술떠 떠서 편히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주일에 한번 정도는 확 뒤집어서 반짝하게 치우기도 해요.
    즉 필 받으면 움직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필요성을 전혀 못느낀달까요.

  • 24. 친구
    '12.10.28 6:45 PM (211.214.xxx.43)

    1년만에 초대해서 갔더니 싱크대에 몇일 안한 설겆이와 발붙일데 없는 난장판집. 도배를 하고있다나.@@
    오래만에 가서 바리바리 선물챙겨갔는데 도저히 바퀴벌레나올것같은 집이라 집안에서 먹기 싫어서 나가서 먹고 잠깐 있다 바로 집에왔는데 그 잠깐새에 화장실에서발을 씻으니 발이 때꾸정물 투성이.. 우리집에서는 절대 그럴일 없는데. 다신 그친구집에 안가고 그 이후로 연락을 안하고 삽니다.
    최소한 예의란게 있는거예요. 게으르고 더러운거 민폐입니다.

  • 25. ㅋㅋ
    '12.10.28 7:36 PM (112.186.xxx.240)

    엄마 아빠 다 깔끔하세요
    그런데 저는 진짜 게을러요;;;;;;; 지금 혼자 사는데 청소를 일주일에 한번 해요 ㅋㅋㅋ
    엄마가 그러는데 할머니가 엄청 게으르셨데요 ㅋㅋㅋㅋ 난 할머니 닮은듯

  • 26. ㅎㅎㅎ
    '12.10.28 7:38 PM (116.39.xxx.185)

    저도 게으른 아줌마입니다 ㅠㅠ
    게다가 우리집 식구들도 저를 닮아서 다 정리정돈에 서툴러요ㅠ

  • 27. 저도 살짝 손들어요..
    '12.10.28 10:05 PM (122.32.xxx.129)

    살림돋보기 이벤트에 살림 못하는 사람 겨루기는 없나요?

  • 28. 웃자웃자
    '12.10.28 10:13 PM (182.211.xxx.226)

    제얘기 같아요~~~아~~

  • 29. ..
    '12.10.28 10:56 PM (1.241.xxx.27)

    정리를 못하면 더 더러워보이는것 같아요. 저도 참 게으르고 잘 늘어놓는데 하루에 한번 싹 치웁니다. 걸레질하고 청소는 매일 하구요.
    잘 늘어놓는 만큼 많이 움직여야해요.
    우리집은 서랍이 커다란게 많아요.
    그냥 싹 쓸어넣고 분기별로 그냥 싹 버리고 그래요.
    그때그때 정리하는 유전자가 부족해서 그런거같아요.
    반명 동생들이나 엄마는 정말 너무 깔끔해요.
    집이 호텔같아요.
    저는 그 사람들하고 얼굴만 닮고 속은 전혀 다릅니다.

  • 30. 와~~
    '12.10.29 12:10 AM (112.170.xxx.238)

    위에 ㅇㅇ님, 정답 ㅋㅋ
    전 청소 안하는 사람들, 결국은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어린아이들 중고생들, 특별한 경우 아니면 청소 안 하죠. 정리 못하구요. 어린 나이엔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고 또 어른에 비해 이기적인 게 당연하니까요.
    그런데 어른이, 특히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둔 부모가 집을 더럽게 두고 안 치우는 건 게으른 것보다는 이기적이 거죠.
    내몸 써서 허드렛일 안 하겠다는 이기적이 마음이 큰 거죠. 내가 하기 싫고 남이 해주면 좋겠고, 다른 가족이나 어린 자녀가 더러운 환경에서 지내는 것은 내몸 움직여 수고하기 싫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런 마음이 바닥에 깔려있는 거죠.
    웬만큼 게으른 사람도 애 낳고 나면 그래도 조금은 더 바지런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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