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싫을땐 어떡하죠?

지쳐 조회수 : 2,459
작성일 : 2012-10-27 15:41:03

너무 지쳐요

너무 이기적이고 냉정하고..

차가운 피가 흐르는것 같아요

제가 참으면 다 흘러가지만 자꾸 한계가 느껴져요

제 잘못이지요

사람을 못 알아본...

아이들과 서점에 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데..

책 읽고 싶어서요

남편은 애들 두고 나가자고 해요

자긴 책 읽기 싫으니 드라이브 하고 오자고.....

책을 한권도 안 읽었을 거예요

너무 어이가 없어요

결혼 기념일엔 제가 몸살이나서 많이 아팠어요

원래는 시내에 나가서 맛난거 먹자고 했는데..

너무 아파 입맛도 없고

아이 먹이고 싶어서 아이 올 시간에 학원 근처 동네 횟집 갔는데

너무 불편한 얼굴로 앉아 있는거예요

내내 말 한마디 없고

겨우 먹는데 체 할것 같았어요

이해가 안돼요

자기가 정한 상황에 흐트러지는걸 못견뎌 해요

맘이 너무 안좋아 체하고 아픈데..

담날 일어나서는 아무일 없던듯이 굴어요

아파도 약한번 사주는법 없구요

전 믹스 커피 한 잔 타줘도 감동 하는 여잔데..

길가다 차가 막혀도 화가 나 말을 안해요

얼마전엔

시댁일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자다가 새벽에 나도 모르게 통곡을 하고 울었어요

남편도 제가 억울한거 알고 미안해 하는 일이었고

근데 사람이 그렇게 오열을 하는데

멀뚱히 바라보며

울지마..하곤 애들 깰까봐 문 닫더라구요

그저 안아만 줘도 위로가 될텐데..

그냥 기본적으로 사랑이 뭔지..따듯함이 뭔지 모르는 인간인것 같아요

못된게 아니라..모르는거..

저랑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예요

전 많이 배려하고 맞춰줘요

아니 백프로 제가 다 맞춰주죠

제가 마니 애교 있고..이리저리 남편 잘 다독여 많이 좋아진거예요

근데..나이드니 저두 지치고

너무 싫고 화가 나요

왜 나만 참고 맞춰줘야 하는지..

다행이랄까..

돈버는건 의무고 열심히 해요

근데..전 자꾸 너무 실망스럽고..

남편을 존경하고 싶은데..

너무 답답하고..

지금도 거실에서 내내 티비 보는데..숨이 막혀요

자꾸 한계를 느껴요

남편이 너무 싫어요.엉 엉

 

IP : 59.28.xxx.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7 3:42 PM (222.112.xxx.131)

    부부클리닉 같은데가서 상담 어떠세요.

  • 2. 자긴
    '12.10.27 3:43 PM (59.28.xxx.56)

    문제가 있다고 꿈에도 생각 안해요

  • 3. ...
    '12.10.27 3:48 PM (122.36.xxx.11)

    같이 사는 배우자가 이리도 고통받는데
    그 자체로 이미 문제인 거죠

    꼭집어서 이야기를 하세요
    그때 문 닫아서 너무 슬펐다
    다가와서 안아주기를 기다렸다...

    김 새는 일이긴 하지만
    어쩝니까 그런 남편하고 살아야 하니 할 수 없지요

  • 4. 거기에
    '12.10.27 3:48 PM (124.5.xxx.165)

    돈까지 못버는 인조인간들도 많아요. 이것도 위로라고...근데 사실이랍니다.
    이럴땐 내가 너무 슬픈거구 그럴때 이렇게라도 안아주면 조금은 가라앉아
    말을 해주세요. 사실 남편이 님이 원하는 그런 사랑과 표현법을 받고 살아오지
    못한거니 불쌍타 생각하시구요. 애들보다는 그래도 늙어선 마누라 요런 마인드
    지 싶네요. 돈버는것만 열심히 하기에도 세상이 지치고 힘든건 사실이랍니다.
    돈벌어오면서 그 돈 밖으로 던지는 진상들도 있고 바람피는 종들도 쎄어빠졌고
    남편을 존경하고 싶다는건 솔직히 무리라 생각들어요. 남자들중 확률 거의 10%이하도
    안될 겁니다. 그냥 같이 걸어가는 동반자 정도로 서로 보듬고 정서적인 면은 그때
    그때 표현하면서 사시는 수 밖에 없어요. 뭘 보고 배우고 자란게 있어야 안에 차있어야
    밖으로 표출도 하는건데 안에 없으니 줄게 없는겁니다. 님은 돈 없는 사람보고 자꾸
    밥 사라고 하는거죠. 오죽하면 큰아들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나이와는 별개랍니다.

  • 5. 글구
    '12.10.27 3:53 PM (124.5.xxx.165)

    방사능때문에도 회 별로지 않나요? 아이에게 더 더욱...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면 그럴 수 있어요.

    아기자기,자상한 경향이 아닌데 막연한 기대감 버리시고 최소한
    어떤거는 어떻게 해달라 정도로 말로 표현하시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내가 분위기 띄우고 긍정에너지 나누면서 살다보면 살짝 바뀌어가기도 해요.

  • 6. 제가 보기엔
    '12.10.27 5:06 PM (118.44.xxx.106)

    남편분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다만 표현에 서투르고 원글님 말씀처럼 자신의 계획이 흐트러지는 걸 못견뎌하고 약간 자신 위주라는 것.
    시댁 문제로 우는데 위로 못해준 건 자신의 집안과 관련된 문제이기 땜에 면목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표현 잘 못하는 사람의 경우 진짜로 미안하면 아예 아무 말도 못하거든요(제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화를 혼자 삭이는 스타일같네요.
    물론 그게 상대방한텐 다 보이고 짜증나지만 남편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화를 표현하지 않는 한 원글님도 그냥 내버려두시면 어떨지...
    따뜻한 위로 주지 못하는 단점은 원글님이 나름대로 내공을 키워 남편한테 정서적인 기대같은 걸 좀 줄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7. 아마도...
    '12.10.27 5:30 PM (78.225.xxx.51)

    이혼 사유 중에 성격 차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나요...정말 안 맞는 성격끼리 살면 다른 조건들이 무난해도 죽을 만큼 싫다는 얘기겠죠...대체로 남자들이 자기 감정 잘 드러내지 않고 살가운 말도 못하고 아들이라고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도 되게 우리 사회에서 길러져서 아내에게 공감을 잘 못해줄 때가 많긴 해요. 근데 이 분 남편은 자기가 정한 상황에서 하나라도 흐트러지는 걸 싫어한다 하는 거 보니 강박증도 있는 것 같아요. 강박증 있는 사람이 그렇거든요. 자기가 정리해 놓은 장식품에 아이가 걸려 넘어져서 크게 다쳐서 울고 있어도 달래주기보다는 빨리 그 장식품 열 맞춰 세워 놓고 싶고, 자기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 정한 시간에 자야 하고 수면 시간이나 밥 먹는 시간 등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는 거 죽기보다 싫어하면서 예외를 용납하지 않는데 배우자가 새벽에 일어나 펑펑 울고 있어서 자기가 깨면 달래 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 빨리 자야 내일 일찍 일어나는데 지금 잘 시간인데' 이 생각부터 앞서요.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냉혈한으로 보이죠. 약간의 정신병적 증세, 강박증이 있는 건 아닌가 살펴 보세요.

  • 8. 백림댁
    '12.10.27 5:58 PM (87.152.xxx.22)

    전 남편분 괜찮은 것 같은데요;; 가정에 책임감도 있으신 듯. 원글님이 남편분에게 너무 자신의 욕구(?)를 밀어붙이시는 건 아닐까요?;;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게 좋죠 ...완벽한 상대방이 되기를 바라는 건 무리한 말씀이 아니신지.

  • 9.
    '12.10.27 6:17 PM (211.181.xxx.19)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화가 난걸 나름대로 삭이는거군요
    그저 다 보이는데
    전 사랑하면 배려하고 참아줘야 한다고 믿거든요
    좋은 사람인것 같다가도 한번씩 저럴때 돌아버리겠어요
    어떻게사는게 뜻대로 되겠어요
    예를 들면 뉴스에 배가 태풍에 다 쓰러져 있으면 농사는 짓는게 아냐 해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냐 다 먹고 살라고 하지
    잘되려고 한거지하면
    그니까 애초에 안해야지 하는거예요
    아 전 이해가 안돼요
    다름을 인정하는게 넘 힘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548 "젊은 여교사들에 예비역 장성들 술시중 강요".. 6 세상에이런일.. 2012/11/30 1,868
184547 그냥 버리기는 좀 아까운 오래된 냉장고 7 아끼고 싶어.. 2012/11/30 2,124
184546 안보를 위해서 7 .... 2012/11/30 459
184545 책 좀 찾아주셔요~ ㅠㅠ 2 CSI 호출.. 2012/11/30 644
184544 스피디 테닝 노하우 좀 알려 주세요~ 2 테닝 2012/11/30 818
184543 광장시장 주변 음식점 소개해주세요 6 엄마 2012/11/30 1,582
184542 생수 어떻게 하세요? 3 마실 물을 .. 2012/11/30 780
184541 동남아 전역에서 1 카톡 2012/11/30 523
184540 남편의 취업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9 아즈 2012/11/30 1,608
184539 법륜스님 말씀 정말 좋나요? 이 동영상좀 봐주세요(시댁관련) 7 푸키 2012/11/30 2,041
184538 히트텍 정말 따뜻해요? 14 내의 2012/11/30 4,438
184537 미국 유학 갈 남편과 학교 미리 가보는 거.. 10 123 2012/11/30 2,194
184536 안철수-손학규 26일 독대 뒤늦게 확인…어떤 얘기 나눴나 세우실 2012/11/30 988
184535 부도난 동물원에서 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는 호랑이를 위해 서명부탁.. 4 --- 2012/11/30 2,786
184534 서울에서 박근혜가 문재인한테 이기는걸로 리얼미터 16 ... 2012/11/30 2,616
184533 바닦 배관 물빼는거 사람 부르면 되나요? 3 2012/11/30 759
184532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에 거액 유입 의혹---업데이트 2 샬랄라 2012/11/30 861
184531 팔자 필러 가격과 잘하는곳 아시면 정보 부탁드려요. 1 팔자주름 2012/11/30 1,058
184530 분당에 초등시험공부하기 좋은 도서관 있는지요? 1 4학년 2012/11/30 841
184529 리더스화장품팔면서 주는 맛사지기계 어떤가요? 2 홈쇼핑 2012/11/30 4,240
184528 같은 동의 아파트에도 기운이 다를까요? 7 ..... 2012/11/30 2,721
184527 가사가 특히 예술인 노래 좀 추천해주세요 ~~ 8 미리 감사 .. 2012/11/30 1,248
184526 열은 없고 잔기침이 계속 나는데 큰 병원 가봐야 할까요? 3 감기 2012/11/30 3,457
184525 문재인 사모님 정말 살림 잘하시는 거죠?? 19 2012/11/30 4,680
184524 매매가 1억5천만원 아파트 월세 1천/60 시세인데.. 투자 어.. 3 ... 2012/11/30 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