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서른살 남동생을 둔 누나입니다^^;;;
먼저 제 남동생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 남동생은 정말 소심하고, 감수성 풍부하고, 예민한 성격의 청년입니다.
클래식음악, 소설읽기, 영화보기를 좋아하고 전공도 불문학(현재 석사과정)입니다.
키도크고, 제가볼땐 얼굴도 꽤 미남형(?)인데^^; 여자한테 참..서투릅니다.
막 들이대서 영화보자, 커피마시자 이렇게 한번쯤 해볼법한데,
특별히 어떤 건수(?)를 만들지 않으면 관심있는 여자에게 그냥 대뜸 '뭐해?' 라고 묻는것조차 부끄러워 합니다.
지금까지 서너명정도 사귀어본것 같은데도 똑같아요..늘 소심하고, 점잖기만 한 녀석!
한 1년여 계속 솔로로 공부만 하고 살더니, 최근에 관심있는 여자애가 생긴것 같습니다.
저한테 원래 이런 얘길 잘 안하는데,
추석때되서 집에서 만났을때 술 한잔 하다 슬쩍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알고보니 같은 과 대학원 신입생인데, 나이가 꽤 어리다고 합니다.ㅎㅎ^^;
제 동생은 서른살인데, 그쪽 처자는 스물 다섯살이래요.
동생이 과 연락망을 보고 연락처를 저장해두었는데, 카톡에 떴따길래
제가 한번 얼굴좀 보자고 꼬드겨서 얼굴을 보니.. 왠걸, 얼굴도 매우 미인이더라구요.(역시 동생도 남자입디다ㅋㅋ)
동생말로는, 함께 수업을 듣는데 자기가 볼때는 매우 잘 웃고, 사람들에게 배려심이 깊은 처자라고 합니다.
뭐 지금 뭔들 안좋아보이겠어요.ㅋㅋㅋ
근데 동생이 걱정하는 것은 과연 그쪽 처자가 본인을 좋아할것이냐는 거에요.
일단 나이가 다섯살이나 어리구요,
또 제 동생은 현재 석사과정다니는 학교에 타대생 신분으로 들어간 것인데
그 여자학생은 본교 학생이라서 실질적인 약간의 학벌차이(?)가 좀 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또 듣자하니 그 여학생의 아버지가 그 학교 타과의 교수님이라고 합니다. 집안이 좋은가봐요.
그래서, 주위에 멋지고 괜찮고 자기보다 잘 들이대는? 남학생이 있을것 같아서
자기는 그냥 관심정도에서 끝내야 하지 않겠냐구요..
제가 이렇게 자신감없는 동생에 갑자기 열불이 다나서
니가 어때서 그래! 너 얼굴도 멋지고, 우리집 돈도 있고(아버지 의사셨고, 현재 본가 외에도 동생 결혼시 대비해 부모님께서 마련해두신 서초동에 아파트도 한 채 있습니다), 니 소심한거 빼면 우리도 꿀릴거 없어! 라고 괜히 역정을 냈네요ㅋㅋ
저야..누나니까,
오랜만에 소심이 동생이 관심가진 여학생과 잘 되게 해주고 싶지만,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또 동생의 걱정이 현실적인 걱정인지 좀 감이 안잡히네요.
저는 남편을 스물 여섯에 만났고, 남편과 3살차이가 났긴 했는데^^;
발랄하고 귀여운 여학생 옆을 소심하게 맴돌 동생생각을 하니 눈물이 다 앞을 가리네요.
바보, 하고 꽁 쥐어박고 싶긴 하지만
그것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좀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 동생이 입수한 정보로는 그 여학생이 2년여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가
최근(4개월전?) 남친이 어학연수가면서 헤어졌다고 하는데,
그것도 고려해봐야할 요소일까요? 아직 못잊었거나..그럴까요?
여하튼 책만봐서 세상물정 모르는 우리 남동생에게
한줄기 빛과 같다는(본인 표현^^;;) 여학생과 어떻게 맺어주어야 할까요..
물론 본인들 마음이지만,
제가 볼땐 제 남동생 괜찮은데..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