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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두아이의 밀담을 우연히 들었어요..

루비 조회수 : 9,969
작성일 : 2012-10-27 01:55:44

아들아이 하나,딸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춘기구요,,매일 집에서 푸닥푸닥 말싸움을 합니다...

 

그런데..어제

둘이 밀담나누는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어요..

큰아이가

"난,시험전날에도..시험치고도 아빠 따라갔으니

이번엔 니가 꼭 따라가 드려~"

작은아이가

"난,시험쳤다고 친구들이랑 시내 놀러가기로 했어..

어쩌지"??

 

저희는 산을 싫어하지만...

주말 마다 남편의 유일한 취미인 등산에 동행합니다.

 

그동안 친구 좋아하는 아이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아빠를 배려한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지만..서글프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부쩍 커가고..점점 작아지는 남편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어릴땐,아빠와 전국 지역 축제를 보러다니고 .한라산. 지리산등 안 가본산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어요..

근데..이제 컸는지...아빠를 따라가준다는...ㅜㅜ

 

며칠전 일등했다고 글올린적이 있는 큰아이가

제 방에와서 조용히 얘기하네요..

"엄마~, 이제부터 아빠 티비 많이 보시게 하지마셔요~"

매일 제 방에 오셔서 개그맨 흉내를 내셔요.."

회사가서 저러시면 짤릴텐데~ㅜㅜ

 

네..요즘 계속

개그맨 흉내내면서 즐거워 하고있어요..

제가 들어도 지겹습니다... 대화할때도..

"라면이 없으므니다~

파도 없다고요~!!..오~그랜더마덜??" 아니아니 그게아니고요~!!"

 레파토리도 다양해요

아이들이 그냥 웃고 넘긴줄 알았는데...지겨웠나봅니다.

 

주말엔 항상 온몸이 부셔져라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놀아주고. 언제든 아이들편이 되어준 남편을..

이제 사춘기 아이들이 먼저 챙기네요.

 

딸아이가 맘편히 친구들과 놀러 갈수있게..

이번주는 제가 따라나설까 합니다..

IP : 175.121.xxx.22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우
    '12.10.27 1:58 AM (58.236.xxx.74)

    약간 불안하지만 사회가 그런거고, 행복한 집안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저희는 요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 2. 그래도
    '12.10.27 2:02 AM (115.143.xxx.93)

    착한아이들 아닌가요...
    이유야 어찌됐든 아빠를 배려(?)하고 있는거잖아요..
    그것도 아빠에게 애정이 있으니 가능한터.....
    아빠가 사실을 아신다면 섭섭하시겠지만서도.....

  • 3. 루비
    '12.10.27 3:05 AM (175.121.xxx.225)

    착하다고 해주시니 감사드려요ᆞ
    커가는 아이들과 작아지는 부모가 점점 현실화되니ᆢ쓸쓸해요

  • 4. ㅋㅋ
    '12.10.27 3:45 AM (99.226.xxx.54)

    아이들이 착하네요.^^
    저희도 남편이 개콘 개그맨들을 따라하는데,4학년 아들이 아빠 자꾸 그러면 회사에서 왕따 당한다고 걱정이 태산이에요.

  • 5. ㅎㅎ
    '12.10.27 8:54 AM (211.246.xxx.239)

    애들이 부모사랑받고 잘자라면
    부모마음을 그리 헤아리더군요
    보기좋은 가족이에요

  • 6. 당연히
    '12.10.27 9:26 AM (203.234.xxx.155)

    그렇게 되야죠.
    아이들이 커도 존재감 없이 여전히 작은 존재..
    아이들에게나 부모에게나 상처입니다

  • 7. ...
    '12.10.27 9:49 AM (218.234.xxx.92)

    아이들 말이 맞을지도...

    듣기 좋은 노래도 한 두번이고, 재미있는 개그 흉내도 한 두번이지,
    사람들이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호응해주지만 그걸 서너번만 해도 직장에서 저 사람 왜 저래?(푼수임) 하는
    시선을 받게 되죠.. 남편분은 아이들 재미있으라 흉내냈겠지만 아이들도 어른스럽다고 생각해요.

  • 8. ㅎㅎ
    '12.10.27 9:56 AM (124.50.xxx.5)

    훈훈한 모습이네요..

  • 9. ...
    '12.10.27 9:58 AM (115.41.xxx.171)

    온 몸으로 부럽습니다.
    그런 아빠도, 그런 자녀도, 원글님도.
    그런 사람이 회사 가면 엄격해진다고 기회되면 얘기해 주세요.

  • 10. ...
    '12.10.27 10:17 AM (180.70.xxx.233)

    애들이 착하네요. 그래도 아빠 배려해서 둘이 교대로 따라가기도 해드리고, 개그흉내도... 애들말이 맞아요. 젊은 직원들 앞에서도 그러면 왜 저러냐. 특히나 유행지난거 따라하면 앞에선 억지웃음지어드리고, 뒤로는...

  • 11. 루비
    '12.10.27 10:18 AM (175.121.xxx.225)

    요즘 남편회사가 힘들어요ᆞ뉴스에 나와서 아이들도 알고있구요ᆞ옆에서 보니 맘고생도 심하네요ᆢ그래서 아이들이 공부도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듯해요ᆞ항상 동네바보형처럼 아이들을 재밌게 해주고 잘들 몰려다니며 놀더니ᆢ이젠 얘들이 사춘기가되니 아빠생각을 많이 하네요

  • 12. dd
    '12.10.27 10:19 AM (121.138.xxx.61)

    님은 걱정하시나, 제가 볼때는 아주 이상적인 가정이네요~

  • 13. ....
    '12.10.27 10:40 AM (121.157.xxx.79)

    님은 걱정하시나, 제가 볼때는 아주 이상적인 가정이네요~ 22222
    부럽네요....

  • 14. 착한 아이들.
    '12.10.27 10:40 AM (175.192.xxx.44)

    원글님 너무 걱정마세요.
    아이들 다 잘 키우셨네요.
    이번엔 엄마가 아빠 따라간다,고 얼른 이야기 하시고...

    개그 흉내 내는게 우리 남편도 즐겨요.
    우리 가족은 개그로 맞대응 하는데요, 설마 어른이 직장에서 눈치없이 개그 남발할까요.^^

  • 15. 오히려
    '12.10.27 11:05 AM (14.52.xxx.114)

    아빠덕에 행복한것 같아요.
    얘들은 크는과정이니 그걸 피할수 없으니 수위조절하심 될것 같구요.
    어릴적 울 아빠 생각나요....

  • 16. 주책녀
    '12.10.27 12:32 PM (112.144.xxx.128)

    저는 이글 읽으면서 왜 눈물이 줄줄나는지 모르겠어요. 애들이 정말 착하고 배려가 있네요. (덧글 달고 싶어서 폰으로 로긴했어요)
    어느날인가 어린날 우리아빠 웃기지도 않은 푼수같은 개그를 해서 "뭐야~"하고 짜증냈는데 급미안해집니다. 요즘은 제가 회사에서 몇살 어린 동료들한테 "궁금해요?궁금하면500원"하고 있는데 웃길줄 아는게 별로없어 그거라도 하는 아빠마음(실은 원글님 남편이 아니라 제마음인거죠;)도 이해가 가고, 그렇게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아빠마음도 예쁘고, 센스있게 이번주는 엄마가 간다 하는 원글님 센스도 부럽네요. 애들은 당근 베스트구요.
    훈훈한 가정 언제까지나 그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런게 행복인것 같아요. 미혼인데도 주책맞게 자꾸 눈물나요. 늙어가는 자식이라 그런지 ^^;

  • 17. 애들이
    '12.10.27 3:32 PM (14.52.xxx.59)

    참 ~~~대견합니다
    그리고 저는 뭔 씨에프에서 셔플추는 부장님인가,,,아주 보기싫어하는 사람인데
    아버님이 개콘 따라하시는거 혹시 그런 느낌 아닐지 ㅎㅎ
    회사에선 하지 말라고 하세요 ㅎㅎㅎ

    우리 애들도 좀 저렇게 부모생각 해줬으면 하네요
    부럽습니다

  • 18. 애들 착하네요~ ^^
    '12.10.27 5:01 PM (211.27.xxx.235)

    아빠분도 쉴새없이 아이들에게 애정을 표현하시고요.

    정말 좋은 집안이네요, 훌륭하세요.

  • 19. 착한 아이들은
    '12.10.27 7:47 PM (14.40.xxx.213)

    부모님이 잘 키워주셔서 그렇게 착하게 큰거겠죠?

    행복한 가정생활 웬지 부럽고 뿌듯하네요.

    계속 계속 행복하세요~

  • 20. ok
    '12.10.27 8:26 PM (221.148.xxx.227)

    지극히 정상적이네요
    중학교정도 아이들이 부모 따라다니는거...점점 재미없어하죠
    어릴땐 부모가 하늘만큼 보이다가 점점 내려와서 자신들의 눈높이로 보이고
    그래서 어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알기를 우습게 아는데
    원글님 아이들은 그만하면 착하게 잘컸네요
    원래 부모가 측은해지기 시작하는게 철들면서부터인데 배려가 몸에 밴 아이들이네요.

  • 21. 미래소녀
    '12.10.27 11:59 PM (180.71.xxx.186)

    전 아이가 많이 어린데 앞으로를 생각하니
    원글님 맘이 정말 이해가되요
    저도 상상만으로도 서글프면서 눈물이 핑 돌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순리이고 정상인거 같습니다..
    아기에서..어린이에서..청소년에서..어른으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씁쓸한 기분 털어내시고
    우리 아이들이 기특하게도 우의있게 잘크고 있구나
    우리남편 곁에는 역시 내가 최고지
    그렇게 기운내시길 빌께요..

  • 22. ...
    '12.10.28 12:31 AM (180.228.xxx.117)

    아이들을 무척 잘 키우셨네요.
    아빠를 배려하는 맘이 훤히 보여요.
    한편,남편분을 보면 좀 서글프네요.아이들이 이제는 머리 긁고 시간도 없어 아빠와
    놀아 줄수가 없으니 이제는 거꾸로 개그맨 흉내라도 내시면서 아이들과 놀고 싶어 보채는 마음 ㅠㅠ

  • 23. 저도
    '12.10.28 1:13 AM (211.108.xxx.15)

    자제분들 정말 잘 키우셨다고 생각해요.
    요즘 저만한 아이들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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