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이 하나,딸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춘기구요,,매일 집에서 푸닥푸닥 말싸움을 합니다...
그런데..어제
둘이 밀담나누는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어요..
큰아이가
"난,시험전날에도..시험치고도 아빠 따라갔으니
이번엔 니가 꼭 따라가 드려~"
작은아이가
"난,시험쳤다고 친구들이랑 시내 놀러가기로 했어..
어쩌지"??
저희는 산을 싫어하지만...
주말 마다 남편의 유일한 취미인 등산에 동행합니다.
그동안 친구 좋아하는 아이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아빠를 배려한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지만..서글프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부쩍 커가고..점점 작아지는 남편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어릴땐,아빠와 전국 지역 축제를 보러다니고 .한라산. 지리산등 안 가본산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어요..
근데..이제 컸는지...아빠를 따라가준다는...ㅜㅜ
며칠전 일등했다고 글올린적이 있는 큰아이가
제 방에와서 조용히 얘기하네요..
"엄마~, 이제부터 아빠 티비 많이 보시게 하지마셔요~"
매일 제 방에 오셔서 개그맨 흉내를 내셔요.."
회사가서 저러시면 짤릴텐데~ㅜㅜ
네..요즘 계속
개그맨 흉내내면서 즐거워 하고있어요..
제가 들어도 지겹습니다... 대화할때도..
"라면이 없으므니다~
파도 없다고요~!!..오~그랜더마덜??" 아니아니 그게아니고요~!!"
레파토리도 다양해요
아이들이 그냥 웃고 넘긴줄 알았는데...지겨웠나봅니다.
주말엔 항상 온몸이 부셔져라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놀아주고. 언제든 아이들편이 되어준 남편을..
이제 사춘기 아이들이 먼저 챙기네요.
딸아이가 맘편히 친구들과 놀러 갈수있게..
이번주는 제가 따라나설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