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 엄마가 답답해서 짜증 날때가 있어요

.... 조회수 : 2,089
작성일 : 2012-10-26 21:54:55

세 놓는 집에 리모델링 했는데 누수 생겨서 지금 세달째, 이제 11월 되면 네달로 들어서는건데요 
그 작자랑 세달째 실갱이하고
보수공사 했는데도 누수가 안잡혀서 머리아파 죽을 지경이에요
지금 법적으로 민사 소송까지 갈려 생각중인데
이제 다른 업자한테 맡겨서 누수 빨리 잡고, 이 귀책사유에 대해서 책임있는 사람이 책임지자고 공증 받으러 갈려 했거든요
그런데 그 작자가 내빼는건지 오늘은 시간이 안된다고 하고 월요일날 하자고 해서 공증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아무튼 그 업자라고 하면 치가 떨리도록 지긋지긋한데

울 엄마는 그 뒤에 대고 가는 길에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네요.

저번에 와서 저랑 소리지르고 싸울때 저한테 어쩌고 저쩌고 협박도 하고 
언쟁하다가 손으로도 절 밀치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2주 진단서 떼놨구요)
근데 그 날도 가는 길에 안녕히 가시라고 감사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치매 걸린 사람도 아니고, 환갑이 넘었어도 멀쩡히 사회생활 하는 분인데 (요즘 환갑 넘어도 할머니 아니잖아요)

지금 그 업자랑 저희랑 감정이 상할데로 상해서 오면 오냐 가면 가냐 인사도 안하는 판국인데
왜 엄마는 고개를 숙이며 가는 길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걸까요

하루종일 그 장면이 떠올라서 엄마가 싫어져요...왜 그러는건지.. 왜 기(氣)도 자꾸 약해지고 할말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때려도 시원치 않을 놈한테 그렇게 인사를 죄다 하고 있는건지..
IP : 182.218.xxx.18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2.10.26 9:56 PM (58.236.xxx.74)

    좋게 생각하세요, 오히려 포스있는 사모님들은 큰소리 안 내고 상대에게 웃으면서 칼 꽂던데요.

  • 2. ...
    '12.10.26 10:00 PM (182.218.xxx.187)

    네 근데 저희 엄마는 그런 웃으면서 칼 꽂는 스타일은 아니고 비리비리 비실비실 하셔서 (엄청 마르셨어요) 기도 약한게 딱 한눈에 보여요. 남한테 못된말 못해서 그러시는 거에요. 엄마가 싸우질 못하시니 제가 나서서 그 업자랑 싸우고 있는 거거든요.
    평소에도 전화를 하던 물건을 사든 뭘 하든 말끝마다 감사합니다. 이러시는 것도 보기가 싫네요...
    나쁜 딸인가요? ㅠㅠ

  • 3. 아이고
    '12.10.26 10:02 PM (58.236.xxx.74)

    아, 그렇군요, 저는 싸움도 잘하고 말끝마다 조곤조곤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스타일이라.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제때제때 안하는 사람 보면 더 화 나거든요.
    근데 님어머님의 감사합니다는 내 편 안들고 남의 편드는 것 같은 느낌 날 거 같긴하네요.

  • 4. 친정엄마
    '12.10.26 10:42 PM (14.42.xxx.176)

    생각이 나서...
    기 약하고 자존감 없고...
    누구에게나 극 존대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멘탈과 피지컬이 모두 약해서 믿을 구석없는 엄마가 야속하고 답답했어요.
    근데 그런 엄마 밑에서 스스로를 챙기며 성장한 덕분에 단단해지고 똑똑해졌으니 다행일지요.

  • 5. ...
    '12.10.26 10:53 PM (182.218.xxx.187)

    네..
    윗님이랑 같아요. 기 약하고 자존감 없고.. 누구에게나 극 존대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녁에도 제가 수제비를 만들어놨는데 제가 다이어트 한다고 저는 조금 떴거든요. 엄마는 듬뿍 떠 드리구요
    근데 제가 다 먹을때까지 국물만 끄적끄적 대시다가 더 안먹는거 확인하고 다 드시더라구요. 자존감도 너무 없으시고 남이 뭐 필요 할까봐 전전 긍긍..

    전 이제 그런 엄마모습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네요. 한편으론 이해하지만 좀 그만 하시고 당당하게 구셨으면 좋겠어요

  • 6. ..
    '12.10.26 11:23 PM (220.85.xxx.109)

    제가 아는 어느 분과 같아요

    음식차려주면서 맛없어서 어쩌지 내가 음식을 못해서

    싱겁지?싱겁잖아 싱거우면 말해

    계속 옆에서 눈치살피며 끝없이 물어보고 정말 체할거 같아요

    맛잇다고 아무리 말해도 1분쯤후 맛없어서 어쩌지..진짜 돌아버릴것 같아요

    그리고는 남들이 다먹으면 그제서야 조금 구석에서 먹어요

    꽃게탕 같으면 자기 그릇엔 게가 없고 먹기싫다고 하다가 남이 남기면 게걸스럽게 먹고요

    아무도 눈치주는 사람 없는데 혼자 눈치보고 다른 사람 불편하게해요

    시집에서 엄청 시달림받는데 언제나 더 잘하지못해서 전전긍긍

    의료사고급으로 병원에서 설설 기어야할 일이 일어났는데도

    구십도로 절하며 의사한테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절절 매고요

    아휴 말하다 속터져요

    그러니 무슨일에든지 분쟁거리도 못돼는것도 혼자 못해서 벌벌 도와달라고 징징거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047 코스트코에 이불속통(수퍼싱글) 판매하나요? 2 이불속통 2012/11/09 1,369
176046 꿈해몽 부탁드려요... 저두 꿈해몽.. 2012/11/09 828
176045 어제부터 왼쪽 허리가 너무 아파요. 침 맞으면 될까요? 3 급질 2012/11/09 960
176044 글에 82cook이 나와서요. 6 치킨 2012/11/09 1,440
176043 라텍스 베개가 목이 너무 아파요. 적응기간이 필요한건가요? 4 베개 2012/11/09 15,043
176042 스마트폰 사달라고 조른다던 초6 아들. 7 며칠전 2012/11/09 1,695
176041 이젠 비광 김성주 씨가 나서야 되지 않을까요? 3 .. 2012/11/09 1,404
176040 스마트폰 땜에 죽겠어요 핸드폰 2012/11/09 969
176039 경기도에서 본 초등 서술형평가..결과 나왔나요?? 5 ... 2012/11/09 1,667
176038 대학생인 딸 아이 피검사에서 B형간염 항체가 없다는데 다시 추가.. 9 B형 간염 2012/11/09 4,329
176037 성남,분당 지역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알려주시면 고맙겠습.. 5 달구네 2012/11/09 975
176036 남자애들 성격 3 아들엄마 2012/11/09 1,150
176035 安 "김재철 사장 물러나야"…공개질의 보내 朴.. 13 샬랄라 2012/11/09 1,513
176034 특검, 대통령에 수사기간 연장 요청(2보) 1 세우실 2012/11/09 666
176033 결혼하고 일년 정도는 너무 행복한 것이 정상이겠죠? 10 ... 2012/11/09 2,657
176032 남편 골프...고민... 14 .. 2012/11/09 3,616
176031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알고보니 일베 회원? 8 .. 2012/11/09 1,765
176030 돼지갈비로 김치찜해도 될까요? 5 저녁엔뭘할까.. 2012/11/09 1,355
176029 우리나라 성형술은 이제 신의 경지네요 17 2012/11/09 9,826
176028 매립식 네비와 블랙박스 추천 좀 해주세요. 2 12년만에 .. 2012/11/09 967
176027 변기청소 초록공주 2012/11/09 1,235
176026 초등학교 내에서 납치 미수 사건이 있었다고 해요 7 걱정 2012/11/09 1,844
176025 면생리대 6개월 사용후기 12 면생리대 2012/11/09 91,421
176024 이외수의 '사랑외전' 中에서 ^^ 2012/11/09 1,216
176023 패딩 한번 봐주세요^^ 18 패딩패딩 2012/11/09 3,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