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나'를 잃어버리고 만들어진 '나'로 산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때 엄마한테 종종 들었던 말이 생각나요.
싸가지 없고 이기적이고 지밖에 모르고...
그렇게 나쁜 성격은 아닌데 유독 엄마에게 그런 욕을 많이 들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살갑지 않았고 느낀대로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엄마는 제 말에
상처를 많이 입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음식을 해놓으면 맛있을때는 맛있다고 하지만
맛없을때는 맛없다고 손도 대지 않았어요.
그럴때면 엄마는 늘 성의를 봐서라도 먹어야 한다.
다른 사람 기분을 생각해서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컸던것 같아요.
싫은 사람에게도 살갑게 굴고 싫어도 좋은척 해주고
맛없어도 성의를 봐서 다 먹고 싫은 것도 다 받아주는 식으로요.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엉뚱한 곳에 스트레스를 푸는 일도 생겼어요.
원치 않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 상황도 많이 생겼구요.
요즘 들어서 자꾸 돌아보게 되요.
정말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친절하거나 상냥한 사람은 아닌듯해요.
그런데 그렇게 키워져서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고
인간관계가 더 힘들어지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