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만에 겨우 시험관으로 임신해서 이제 6주가 되었어요.
오랜 바램이라서 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기분안좋고 화가 납니다.
시험관할 때쯤 남편이 새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팀장직으로 들어간지 2달도 안되었는데, 야근을 밥먹듯이 합니다.
일주일에 겨우 한두번이나 일찍 들어올까 말까해요.
게다가 요즘 회사도 어렵다고 월급도 다 안나왔어요. 들어간지 2달도 안되었는데 처음 팀장직을 맡아봐서 신이 나서 그런지 얼마나 열심인지..
왜 일찍 안오냐고 하면, 나 편하라고 회사에서 밥먹고 오는 거라고 하네요.
제가 심하진 않지만, 입덧하느라 입맛도 없는데 남편이랑 같이 먹으려고 요리는 어떤걸 할까 고민하는데, 남편이 집에서 밥 안먹으면 혼자 먹어야되서 없던 입맛도 더 떨어져서 물에 밥말아먹는게 다입니다.
어제는 쌀국수 먹고 싶다고 엊그제부터 얘기했어요. 일찍 오라고..
퇴근할 쯤 전화와서는 팀장들하고 술한잔 하고 싶다는 거에요. 못먹게 하니까 또 삐져서 할수없이 술한잔 하고 오라고 허락해 줬지요.
사장하고 밥먹는다고 늦고, 팀장들하고 술먹는다고 늦고, 일한다고 늦고.
제가 자꾸 늦는 것 가지고 머라 하면 회사 그만둔다고 오히려 큰소리네요.
오늘은 곰곰히 있으려니까 그냥 화가 나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늦을수도 있지요. 회사들어간 두달동안 하루종일 전화한통 없습니다.
몸은 괜찮냐..점심은 먹었냐.. 전화한 통 없으니 화가 나네요.
그렇게 바라던 아이도 남편하는 짓이 얄미워서 기쁘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