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 다녀오고
다시 한번 남편과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글을 잠시 올렸는데요.
퇴근한 남편과 삐용이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해봤어요.
남편은 조심스럽게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서 말을 해요.
일단 우리는 자가로 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내년이면 이사를 가야 하는 전세입자다.
아무래도 내 집을 가지고 삐용이를 키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상황을 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언제 우리집을 장만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사도 다녀야 하는데
집주인이 동물 키우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저런 상황이 좀 많지 않을까.
또 우리는 양가가 시골에 있어서 대소사나 명절등에 시골에 내려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삐용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집에 둘 수 있을지 그렇다고 매번 어디에 맡겨가면서
비용 지불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닐 거 같고.
삐용이는 얌전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잘 따르니까
이사를 다녀야 하고 이런저런 상황에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우리보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안정적으로 사랑하며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도 삐용이를 위해서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내보였어요.
사실 예로 든 큰 틀은 저런 것인데
저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면도 많았어요.
저희가 세입자로 살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가로 내 집에서
맘 편히 키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아무래도 동물이 집에 있으면 분명하게 냄새의 차이가 나는데
그걸 싫어하는 집주인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렇다고 당장 내집 마련할 형편도 아니고요.
좋아한다고 키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과연 우리가 삐용이를 끝까지 잘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남편 말도 일리가 있고
참 생각이 많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