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제민주화가 요런거!

콜롬비아 조회수 : 585
작성일 : 2012-10-25 23:32:24
요즘 우리나라에서 ‘경제민주화’ 가 화제에요.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과 뉴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요. 이 '경제민주화'란 헌법 119조 2항에 나오는 단어인데요. 요즘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경제민주화가 새로운 시대정신이고 이것이 이루어지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될 것만 같아요. 과연 어떨까요?




일단, 유명 인사들이 경쟁하듯 '경제민주화'를 해야한다고 외치니 일단은 좋고 훌륭해 보이네요.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경제’에 ‘민주화’를 붙인 이 문구가 무엇인지, 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잘 와 닿지 않아요. 경제는 투표를 해서 누군가를 뽑는 행위도 아니잖아요?

사실 민주화라는 단어는 70~80년대 모든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발전의 상징이지요. 권위주의, 독재를 타도하고 정치적 자유를 보장해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내용이었어요. 따라서 그 의미가 분명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서 ‘민주화’란 건 당연히 수호해야 하는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고 있어요.

한편 사전을 찾아보면 '경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활동 및 관련 질서를 뜻해요. 이런 경제의 3대 주체로는 가계, 기업, 정부가 있어요. 따라서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를 들어보면 기업 및 기업의 경제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경제에 ‘민주화’를 붙이니 그 의미가 이상해 지네요. 지금 한국에 독재적 권위를 휘두르는 기업이 있다는 건가요? 그래서 기업을 타도 또는 심하게는 해체하자는 건가요?  그 의미가 참 모호한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향이 제 각각이에요



한국경제학회장을 맡은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미국의 경제학자인 케네스 애로 교수는 효율(경제)과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 정리를 발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경제민주화라는 표현이 “남성적 여성처럼 개념이 모호하다”고 혹평했지요.

자 그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적절한 명칭은 무엇인가요?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점이 있어요. 경제민주화란 이런 개념이 과연 헌법에 비추어볼 때 맞는 것이냐는 의문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보다 근본적인 법정신에 어긋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자유시장 경제질서(119조 1항)와 경제민주화(119조 2항) 간에 어떤 조항이 우선 하는가예요. 우선 대한민국 헌법 조항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해요.


119조 1항 :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119조 2항 :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 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2항의 빨간 색 단어가 보이시죠? 이에 대해 사람마다 1항이 2항에 우선한다고도 하고, 두 조항은 대등하다, 2항이 더 높은 가치이다 등 이야기가 많아요.




여기서 이예훈 의원의 말을 추가설명하자면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에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하고 있다. 즉, 민주주의가 모든 가치에 우선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119조 2항이 경제 민주화를 천명하기 때문에, 119조 1항보다 우선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논리에요.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119조 2항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서 판결을 내린 바 있어요.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로 알려진 특별기관이지요. 1985년, 1990년 등에 헌법재판소는 119조 2항이 1항에 대한 보충,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규정했어요.


119조 1항에서 추구하는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으로 존중, 보장하는 자본주의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질서이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규제와 통제를 가하는 것도 보충의 원칙에 입각하여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내지 시장경제질서가 존중되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될 뿐이다.


이런 논란으로 인해 119조 1항, 2항 중 어떤 조항이 우선하는지 논쟁이 재점화되었어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자유경제와 민주주의 가운데 무엇이 우선한다고 생각하세요?


IP : 121.66.xxx.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5 11:35 PM (118.32.xxx.3)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재적권위를 휘둘르는 기업이 있다는건가에 빵터짐..

    쌈숑에서 파겨난온 알바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430 홍제동이나 서대문이나 은평구쪽에 누수 잘보는데 아시는분~ 3 aa 2012/11/23 793
181429 한 번 웃어보아요- 빨간 모자 아저씨 oo 2012/11/23 371
181428 박근혜가 되겠네요 .. 2 ... 2012/11/23 644
181427 안철수의 무시무시한 불도저작전 6 ㄱㄱ 2012/11/23 1,080
181426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차이가 많은가요? 2 궁금 2012/11/23 1,014
181425 독일 안경 렌즈 어떤가요? 3 안경렌즈 2012/11/23 2,818
181424 이러니 이 나라의 언론이 죽었다고 하죠! 참맛 2012/11/23 504
181423 특사 // 이인영:박선숙 ...지금 상황 6 허당이 2012/11/23 1,778
181422 겉절이와 김치와 김장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 5 늙은 자취생.. 2012/11/23 5,553
181421 유치원 안보내시면 뭐하고 놀아주세요? 3 뭐하고 노나.. 2012/11/23 764
181420 전세구하기힘드네요ㅠㅠ 1 몰랑이 2012/11/23 979
181419 상위권 대학 보내신 어머님들 11 아들맘 2012/11/23 3,038
181418 이 모든것이 우리편의 결속을 위한 희생이기를.. 3 희망사항 2012/11/23 536
181417 원래 안 지지에 가까웠던 진중권 "안캠 전략은 치킨게임.. 8 진중권도 비.. 2012/11/23 1,252
181416 시애틀 우체부님의 안철수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 3 ㅠ.ㅠ 2012/11/23 685
181415 언제까지 단일화 결정 돼야 하는거죠? 2 2012/11/23 778
181414 “박정희 궁정동 드나든 여인 100명도 넘어” 9 샬랄라 2012/11/23 1,606
181413 그렇게 20-30대 철수 철수라고 12 바보들 2012/11/23 1,405
181412 누가 되든 이긴다는 생각으로 단일화를 해야 상식파 2012/11/23 480
181411 디지털 셋팅 파마는 원래 머리한 티가 별로 안 나나요 5 머리 2012/11/23 2,213
181410 3자 대결에서 지느니 ..아흐...ㅠㅠㅠㅠ 8 아흐...... 2012/11/23 1,173
181409 조중동, 단일화 죽이기만 관심있고 투표시간 연장엔 관심 없어 0Ariel.. 2012/11/23 603
181408 보승순대 2 순대 2012/11/23 1,214
181407 민주 비주류의원 연좌농성... 11 ... 2012/11/23 1,301
181406 [속보] 특사협상 결렬 단일화 포기단계 솔솔 19 ㅡㅡ 2012/11/23 3,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