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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위선적인 사람인가? 머리가 복잡합니다...

가식녀 조회수 : 5,237
작성일 : 2012-10-25 02:15:07

전 어릴적부터 사람들에게 치여서(부모 불화, 왕따..) 자존감이 낮아요.

왠지 모를 응어리 같은게 있어요. 그래서 욱하는 면도 있고요. 그러면서도 상처 받는 것을 무서워 하고, 

 싸움이 무섭고 싫으면서도  상황이 불공평하고 내가 호구가 되는 것 같다 싶으면 과민반응 하게 되요.

마음을 넓게 갖자...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자... 자격지심 갖지 말자 ...

몇번이나 다짐하지만 뒤돌아 서면 욱하는 감정에 휘둘리고 말아요.

그런 저의 모습을 감추려고 겉으로 보이는 몸가짐이나 말투를 조심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첫만남 정도로는 저의 이런 면을

눈치 못채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몇번 깊은 대화를 하다보면 저의 얄팍함을 들키는 건지... 갑자기 관심을 거둬가는게 보여요...

그렇다고 제가 타인에게 배려심 깊은 것도 아니예요. 특히 가족에게요. 가족들은 저를 좋아해 주는데 그게 눈물나게 고맙다가도 가끔은 귀찮아 해서 상처를 주는 것 같아요(아마도요) .

여유있고 안정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현명하게 행동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그래서 82쿡도 시작했어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두루두루 잘 지내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서 진심도 아닌 댓글들도 달았어요.

그걸 보고 어떤 분이 저의 모순을 찾아내고 가식적이라고 하시더군요.

뜨끔했어요. 그분 말씀이 맞았어요. .

저 스스로 '난 위선적이야... 위선자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내 이익을 먼저 찾고 별것 아닌 일에 예민하게 굴면서도 나 자신은 작은 상처도 무서워 하는.

언제나 변하고 싶다 말하지만 변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요...

제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여도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춘기 없이 십대를 보냈더니 30이 넘어서야 사춘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것 겪으신 분 있으세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IP : 59.5.xxx.19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에게나 힘든 법
    '12.10.25 2:28 AM (78.225.xxx.51)

    정말로 자존감 낮고 상처 잘 받으시나 봐요. 82 댓글에서 가식적이라고 한 말에 뜨끔하시다니요. 짧은 인터넷 게시판 익게 글에서 뭐 얼마나 한 사람의 면모가 보여지며 그 댓글을 단 사람은 얼마나 통찰력이 깊어서 대뜸 님이 가식적인 것을 알아 챘겠어요. 님이야 본인도 평소에 그렇게 본인에 대해 생각하시던 분이니 인정하신 거지만 대부분은 그런 댓글 단 사람이 더 모난 사람들이에요. 단편적인 모습만 익게 글을 보고 자기 렌즈를 통해 쉽게 아무 말이나 내뱉는 부담없는 배설에 가까운 댓글도 많아요. 그런 것들을 걸러서 듣는 게 필요한데 님은 자존감이 낮고 자신이 없다 하시니 그런 댓글에도 뜨끔하신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랑 두루두루 잘 지내고 사회성 키우고 싶으신 이유로 82쿡 시작했다니..순진하신 거 같아요. 온라인 세상에서 이러는 거 실제 세상에서 사람들이랑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에 별 도움 안 돼요.. 차라리 그 시간에 사람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게 낫죠. 82쿡은 레시피 보러 와서 가끔 게시판 구경 하고 시간도 죽이고 이렇게 소일거리처럼 하세요. 가끔 자기랑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 얘기도 듣고 연예인 소식도 듣고 이런 저런 정보도 보는 거지 여기 사람들이랑 댓글 달면서 얻은 지식을 너무 맹신하거나 그 조언대로만 살려고 하고 여기 게시판에서 소통하는 방식으로 오프에서도 소통하면 안 되겠죠?
    난 위선자다, 이런 생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좋은 책 많이 읽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세요. 그렇게 자신에게 숨쉴 여유를 준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받는 조금의 손해에도 파르르 떨지 않고 때로는 넘기면서 오늘 내가 조금 양보한 것이 오히려 내 덕을 쌓았구나 하고 생각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지 안 그러면 누구에게나 인간은 이기심이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것 같을 때 마음이 평안하기가 힘들어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종교생활 말고 진지하게 종교서적 탐독하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진리를 찾는 종교생활이나 명상도 해 보시구요. 교회 다니는 분이면 아침 QT를 하는 게 많이 도움 돼요. QT한 날 아침부터 성경 읽고 묵상하고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고 나온 날이면 아무래도 행동거지가 달라지거든요. 지하철에서 누가 나를 밀치고 자리를 뺏어도 짜증이 나서 맘속으로 욕하고 싶다가도 '아 내가 방금 QT하고 와서 이러면 되나 저 사람도 나처럼 사는 게 힘들고 인생이 팍팍하니 저러는 거겠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그런 마음으로 직장 동료나 하루에 마주치는 타인들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하루를 무사히 마치면 시험에 들지 않고 오늘 하루는 끝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들죠. 힘내세요.

  • 2. 원글
    '12.10.25 2:38 AM (59.5.xxx.195)

    고맙습니다...

  • 3. 스뎅
    '12.10.25 2:46 AM (180.228.xxx.32)

    글을 보니 오히려 순수하고 솔직하신 분 같네요 경중의 차이겠지만 님이 하신 고민은 누구나 다 해봤을 겁니다.너무 부정적인 쪽으로 움츠러 들지 마시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 하시고 그리고 보듬으세요 님은 위선적이지도.가식적이지도 않습니다

  • 4. ..
    '12.10.25 2:47 AM (182.208.xxx.32)

    욱하는 면도 있고요. 그러면서도 상처 받는 것을 무서워 하고,
    - 상처받는걸 두려워하기때문에 욱하는겁니다. 상처받는게 두렵지않으면 욱하지도 않아요.

    댓글에서도 가식적이라고 했다면- 그게 악성댓글러거나 모나고 공격적인 분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아마 그렇게 보여지는게 맞을겁니다.

    제일보,첫걸음은 솔직하시는거에요. 굳이 애써서 자기를 포장하려하지마세요. 결국 그것이 더 큰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나고 좌절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집니다.

    상처받는거같아 화가나면 흥분도만 조절해가면서 할 말 다하세요.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결과는 같을거
    님의 솔직한 부분 인정하고 좋아해주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호구되는거같아 화가나면 내가 호구냐고 따지세요. 면전에서야 뭐라해도 혹 누가 알아요? 똑부러진다거나 맺고끊는게 칼같다고 할지?

    다만 마음에 걸리는부분은 가족한테도 이기적으로 대하는걸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여튼,
    내가 무언가 베푼다면 주는것에서 만족하세요. 그뒷일까지 생각하면 도돌이표됩니다.

  • 5. 세상에
    '12.10.25 3:22 AM (14.52.xxx.59)

    가식적이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될까요??
    위선이건 위악이건 사람은 누구나 가식적입니다
    그런데 상처받지 마세요,님이 위선의 가식을 썼다면 그 댓글을 단 분은 위악의 가식을 쓴겁니다
    전 님이 특별히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어느정도 본인에 대한 분석을 하신것 같은데 그런분은 인정할것만 인정하면
    곧 해탈의 경지에 오를수 있거든요 ㅎㅎ
    남이 하는 말에 신경쓰지마시고,82는 오프라인 익명의 게시판이니만큼 ...
    좀 더 솔직해지셔도 좋습니다
    그냥 님을 있는 그대로 보시는게 좋아요

  • 6. 원글님
    '12.10.25 3:47 AM (124.61.xxx.39)

    아직 순수하시고 맘이 여리신거 같아요. 댓글 하나에 그리 상처받다니...
    저도 첨에 82를 알았을때 신세계를 발견한듯 친언니라도 만난듯 아주 뛸뜻이 반갑고 기뻤어요.
    그래서 눈팅만 하다가 회원가입한 이후로는 늘 오바해서 닭살스런 댓글을 주로 달았었는데...
    전혀 악의를 품지도 않았는데도 곡해하고 불쾌하다면서 꼭 집어 시비거는 회원이 있더군요.
    의외의 결과에 원글님처럼 정말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놀랐었는데요.
    점점 찌질한 악플러, 온갖 자질구레한 소동, 사기 사건까지 다 겪어보니... 여기도 그냥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싶어요.
    전 오프에서 좀 친해지면 솔직하게 다 오픈하는 편이었는데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하면 오히려 안믿던걸요.
    그래서 지치고 힘들어서 온라인으로 편입된거 아닌가, 싶어요. 여기는 온라인의 특성상 과장도 심하고 편향적이기도 하지요.
    다들 시간이 남아서... 흔쾌히 도와주려는 사람, 화풀려고 들어온 사람, 가볍게 놀러온사람, 고민 떠안고 괴로운 사람... 잘나가는 회원, 못난 회원... 등등 다양한 성격과 온갖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다 모여있으니 오프보다 더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냥 툭툭 털어버리세요. 원글님이 누구에게 해를 입힌것도 아니잖아요.
    위선적인 사람은 지적해도 아니라고 부정해요. 누구나 어느정도 위선적입니다. 그게 나의 자존심을 위한것이든 타인을 위한 배려이든간에요.

  • 7. ..
    '12.10.25 5:52 AM (175.113.xxx.87)

    그냥 하는 말로 가식적이지 않고 어떻게 살아요?
    전 저도 그렇다고 인정합니다.

  • 8. 한때
    '12.10.25 6:38 AM (75.92.xxx.228)

    한때 그런 생각많이 했던 사람. 사춘기는 사춘기 대로 겪고, 삼십지나서 또 한번 큰 방황을 했음.

    요즘 내린 결론 : 잡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운동을 해야함.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타인을 찾지 말고, 남의 눈에 들겠다는 맘을 버려야 함.
    나 자신 스스로 좋아하는 거 찾아서 하고, 행복하면 된 것임.

  • 9. ..
    '12.10.25 8:10 AM (220.149.xxx.65)

    세상에 위선적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들에게 열광하는 건,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이기 때문에 그래요

    인격이라는 건요,
    위선과 가식이 자기 몸에 체화되면서 습득되는 거에요
    그러면 안되는 것들, 사람으로 하지 말아야할 행동..
    인간이면 누구나 악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훈련과 양심 등으로 숨기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런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런데, 이 과정을 거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인격이 높은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고, 만나면 존경심이 생기고 그러는 거죠

    원글님은 그걸 인정하시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돼요
    사람은 누구나 악하고, 약하다는 것...
    그걸 솔직히 인정하시고 받아들이시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
    선한 의도와 의지를 가진 좋은 사람이 되고자 최소한 노력은 하면서 살면 되는 거죠

  • 10. ..
    '12.10.25 8:49 AM (59.10.xxx.41)

    본글님

    사람들이 고민할때 "왜 나만 그럴까" " 내가 특이한가" " 내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요.

    님이 하시는 고민 누구나 다 그래요. 인간은 그래요.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남들도.. 물론 더하거나 덜하거나의 차이는 있어요.

    그러니까 왜 나만 그렇게 고민하지말고 남들도 그래..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각하세요.
    자꾸 고민하고 생각하면 그문제가 해결되는것이 아니라 그 자체에 빠져서
    자신이 더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거든요.

    그렇게 하지마세요. 남들도 다 그래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댓글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별별사람이 다 있고
    익명이고 그보다 더한 말도 할수 있는것이지만, 대부분은 그사람의 문제이지
    님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남의 문제에 왜 님이 아깝게 신경을 써야 합니까.

    고민할수 있고, 움추려들수도 있고, 신경쓰일수 있어요. 그런데 그시간을
    줄여보세요. 그리고 강단있다고 하나요. 좀 독해지세요.
    강한 사람들이 독해지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만, 님같은 분들이
    독해지면 본인이 편안해 집니다.

    훌훌털고, 날씨도 나름 좋잖아요.분위기 있는 날씨 ^^
    즐겁게 지내세요.

  • 11. 꾸지뽕나무
    '12.10.25 9:03 AM (110.70.xxx.87)

    이세상에 속해살아가고 있는한 위선적이지않고 가식적이지 않는사람이 있나 싶어요~~

  • 12.
    '12.10.25 10:32 AM (121.130.xxx.202)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겁니다.
    다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인터넷을 하시는건 좀...

  • 13. 신참회원
    '12.10.25 12:29 PM (110.45.xxx.22)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라도 자신의 본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원글님이 모가 위선적,가식적 이라는 겁니까?
    저는 오히려 원글님의 순수함과 솔직함이 부럽습니다 ㅠㅠ
    원글님의 본인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50%는 해결된 상태입니다.
    이제는 남은 인생동안 남은 50%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만 남았네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시구, 더욱 많은 사람들과 부딪쳐보시고(또 상처받고 큰소리가 나는 일이 생길지라도), 책도 읽으시면서 천천히 치유해나가세요.
    가토 다이조 교수의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기적으로 군다는 말이 맘에 걸리네요.
    오랜시간 동안 쌓인 응어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지금은 잘해준다고 하셨잖아요.
    가족도 엄밀히 말하면 타인이에요. 밖에서 만나는 타인 보다는 집안에 있는 타인과의 관계부터 잘 맺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퇴근길에 만원짜리 롤케잌이라도 한개 사가지고 들어가거나, 먼저 외식하자고는 말 못해도 치킨, 족발이라도 시켜먹자고 해보세요.
    어른가족끼리 모여서 할 게 뭐 있나요.
    다같이 모여서 뭐라도 먹으면 그게 가족사랑이죠 모~ㅎㅎ

  • 14. 고맙습니다
    '12.10.25 4:00 PM (59.5.xxx.195)

    모든 글 감사합니다.. 뭔가 편해지는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들 새겨들을 게요..
    추천해 주신 책도 읽을 거에요
    모두 고맙습니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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