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안의 힘든 사정, 아이에게 모두 오픈하는게 맞나요?

... 조회수 : 2,833
작성일 : 2012-10-24 17:26:04
저희 외삼촌이 10여년 전 대기업 퇴직 후 음식점 등 여러 종류의 자영업을 시도하셨지만
잘 되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셨어요.

외삼촌이 슬하에 딸 둘을 두셨는데, 하나는 대학생, 하나는 고등학생이어요.
제 외사촌이지만,저랑 열다섯살 가량 나이터울이 좀 있는 아이들이지요.

제가 중학교 다닐때 저희 집이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외삼촌 외숙모가 저에게 참 잘해주셨었어요.
그시절에 비싼 워크맨도 사주시고, 예쁜 소다구두도 사주시고...ㅎㅎ
어린마음에 그게 어찌나 고마웠던지, 그거 갚겠다는건 아니지만 저도 외사촌 동생들에게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대학교 학비도 한번 내주고, 가끔 용돈도 보내주고 그러고 있는데요...

문제는 저희 이모가 그 외사촌 아이들에게 항상 다그치듯 훈계를 하세요.
집안 어려우니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해야 한다, 아빠엄마 사정 어려우니허투루 돈쓰지 말아야 한다, 하는 등이지요.
이모는 외삼촌에게는 여동생이고, 외사촌 아이들에게는 고모인데,
저는 그 아이들이 저희 이모의 그런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런 조언이 상처가 되지 않을지 좀 걱정이 되거든요.

이모 입장에서는 자기 오빠가 자식들 건사하느라고 고생하는것이 안쓰럽고,
아이들이 좋은학교 좋은회사 들어가 제앞가림 하고 살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진심으로 조언하는 거겠지만요.

저는 제 어린시절에 집안 경제적인 사정때문에 위축되고 우울했던게 기억이 나서,
외사촌 아이들이 기죽고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커요.
대학생, 고등학생쯤 됐으면 옆에서 누가 아무리 뭐라해도 말 듣지 않을것 같고,
거꾸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알게되는 집안의 분위기때문에라도 제 할일 할 아이들은 알아서 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저희 친정엄마랑도 상의해봤는데,
엄마는 이모가 조카들에게 그정도 조언도 못하겠느냐,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해줘야 애들도 강하게 큰다는 입장이시더라구요.
저는 여전히 아이들이 기죽고 오히려 삐뚤어지거나 그런 조언을 하는 이모에 대해서 반감만 가지게 될것 같아서 걱정이구요.

어떤게 맞는지, 82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IP : 211.36.xxx.7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24 5:28 PM (211.237.xxx.204)

    대학생 고등학생쯤 됐으면 당연히 집안 사정 어느정도 알아야 하고
    눈치도 대충 챘을거에요.
    그런데도 정신 못차렸으면 부모가 나서서라도 집안 사정을 이해시키고
    자기 앞가림은 하게 해야죠.
    부모가 하는게 제일 좋지만 부모의 권위를 가진? 친척이 한다 해도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 안듭니다.
    저도 고등학생 딸 있어요.

  • 2. ..
    '12.10.24 5:30 PM (211.253.xxx.235)

    대학생, 고등학생쯤 됐으면 옆에서 누가 아무리 뭐라해도 말 들을거 같지 않다면서요.
    그럼 기죽거나 위축될 일도 없는거죠 뭐.

  • 3. 초등아니면
    '12.10.24 5:34 PM (58.231.xxx.80)

    말해야 한다 생각해요

  • 4. ...
    '12.10.24 5:42 PM (218.234.xxx.92)

    심하게 그러시면 친구들과 사이에서 주눅이 들 겁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내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안그러는데
    부모가 돈돈돈 그러면 모든 가치가 돈이고, 돈 없는 우리집, 돈 없는 나는 가치가 낮고
    부자인 친구들한테 주눅들게 되죠.

  • 5. ..
    '12.10.24 5:43 PM (112.202.xxx.64)

    초등 이상이면 현실 인식은 필요한데 그것을 말해주는 대상이 고모란 점이 좀 걸리네요.

  • 6. 부모가
    '12.10.24 6:59 PM (175.113.xxx.82)

    얘기해야죠 고모가 그러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저도 조카들과 친하지만 사회적인거 대학생활 이런거 얘기해도 경제적인것은 잘 안해요 올케언니도 싫어할것 같고 경제적인것은 친척들이 도와주는거 한계가 있잖아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하는말 잔소리로 들리지 않을까요 애들도 상황은 다 알것이고

  • 7. .......
    '12.10.24 7:05 PM (211.246.xxx.125)

    요즘 사촌이라해도 남보다 더한 관계들도 많은데
    외사촌 동생에 대한 원글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네
    요 님 참 좋은사람 같아요 ^^

  • 8. 당근과 채찍이라고
    '12.10.24 7:47 PM (14.52.xxx.59)

    님이 잘해주시고 어머니가 싫은 소리 하심 되죠
    집이 어려워도 너무 자기거 챙기고 철없는 애들이라면 주변에서 쓴소리 할 필요는 있어요
    그 아이들이 너무 삐딱하게 안 받아들이면 참 좋은데 말이지요

  • 9. ㅎㅎ
    '12.10.24 8:42 PM (218.151.xxx.4)

    전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요

    어쨌든 그 부담이 본인에게 책임을 줄테니까

  • 10. ...
    '12.10.24 9:32 PM (222.109.xxx.40)

    이모나 친척이 얘기해 주는건 아이들이 기분이 상할수 있어요..
    아이들이 나이가 있으니 눈치로 알 수 있고
    부모가 조금씩 알려 주어야 해요.

  • 11. 에고
    '12.10.25 7:50 AM (66.87.xxx.114)

    부모님도 아니고 친척이 그러면 진짜 더 속상합니다. 자기가 뭘 보태준게 있다고 저러나 싶구요. 아이들 성향마다 다른데 저 아는 집 애는 그러다 우울증에 무기력증와서 난리났었어요. 애가 여린데 부모얘기로 애한테 스트레스를 주니 못 견디더라구요. 그러지말라구하세요 애들 잘못될지도 몰라요. 경제사정 아는 건 아는거고 타박하면안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958 안철수 후보 글 올라오면 75 ..... 2012/11/21 4,547
179957 안철수 후보께서 동물보호 정책...수렴하셨다고 합니다.. 25 ........ 2012/11/21 1,636
179956 동방신기가 콘서트는 성공리에 마쳤는데 팬덤내분은 심각하더군요 19 새벽달 2012/11/21 3,650
179955 한 달에 전기세 가스세 얼마나 나오는지요? 14 얼마나 2012/11/21 3,189
179954 중등 천재 국어교과서 어디서 구하나요 8 교과서 2012/11/21 1,145
179953 대학 수시발표 9 pumpki.. 2012/11/21 4,117
179952 결혼기념일이라고 남편이 조퇴를 했네요 7 푸하하하 2012/11/21 3,022
179951 그들도 우리처럼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2 봉주르 2012/11/21 1,054
179950 허리아퍼서 잠이 안와요. 7 .. 2012/11/21 1,661
179949 옥스퍼드 리딩트리 영어교제 어떻게 시작해요? 2 엄마표하고파.. 2012/11/21 6,769
179948 혈압이 130/85 정도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11 r건강걱정 2012/11/21 8,732
179947 콧수염 제모 도와주세요 5 limona.. 2012/11/21 3,334
179946 나꼼수 이제 더 안나오려나요?ㅠ 5 ㅠㅠ 2012/11/21 2,323
179945 갱년기증상이 이런건가요. 5 힘들어 2012/11/21 7,888
179944 초1, 스키나 보드 강습 받으면 잘 타나요? 14 겨울 2012/11/21 2,882
179943 커피안마시는 사람이 커피점에서 8 ㅁㅁ 2012/11/21 3,436
179942 급)논현역에서 상계동 가는 버스 있을까요? 5 ,,, 2012/11/21 963
179941 기분이 찜찜해요. 동네 엄마들 관련 5 ㅠㅠ 2012/11/21 4,197
179940 자식 자랑은 어디서 하나요? 58 수사적인 질.. 2012/11/21 13,126
179939 후보 단일화는 절대로 안 된다 6 vvvvvv.. 2012/11/21 1,403
179938 오이물김치 담았는데..오이가 물러졌어요.. 1 물김치 2012/11/21 1,427
179937 4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말을 안 합니다... 7 .... 2012/11/21 6,719
179936 부스스 난리난 머리에 헤어팩 4 놀라워 2012/11/21 3,143
179935 6살 병설유치원생 화장실에 안가고 참는데요 6 ... 2012/11/20 3,124
179934 김냉 or 냉장고 4 고민...... 2012/11/20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