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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이 욕 좀.. 해주실 분......

오뎅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12-10-24 13:51:15
이른바 '동네엄마들과의 갈등' 시리즈 중 하나겠죠.
전 5살 딸 키우는 엄마구요, 
아이가 발달 지연이 있어 어릴 때는 정말 눈도 안맞추고 심해서 걱정이 걱정이 태산이었으나
이젠 천만다행으로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만으로 한 일년 쯤 되었겠네요. 작년 이맘때쯤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엄마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어요. 
그 집 딸은 말이 빠르다 못해 어른들이 하는 말까지 쓰는 아이였구요. 
그러니 같이 어울리면 말이 어눌한 제 딸한테 속사포처럼 제 딸에게 그집 딸이 좀 밉기도 했죠. 막말하니까요. 
그집 엄마는 제지하지 않고 그냥 나한테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께" 두루뭉술...

제가 그 관계에서 최고로 잘못하고 후회하는 것은 우리 딸이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언어"발달"이잖아요? 그런데 대화 도중 "발달"이란 단어가 나왔는데 그집 아줌마 흠칫 놀라면서 발달에도 문제가 있는 거냐고...

뭐 이랬든 저랬든 관계를 유지해가고 있던 어느날이었어요.
제가 근무중이었는데 전화를 하더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2~3일 된 케익을 먹었다는 얘기를 자기 딸이 하더라며...
(저는 그런 자세한 얘기 딸한테 못듣거든요) 
그리고 딸이 어린이집 가기 싫어한다, 모든 선생들이 '&&는 너무 모범적이라서 가르칠게 없어요' 하며 방관한다나.
즉, 다른 아이들이 서툴게 하면서도 재밌어하는 활동을 자기 애는 너무 빠삭 잘 알아서 척척 잘하니 선생들이 봐주지 않고
못하는 아이들만 봐준다 (거기에 아마도 제 딸 포함)....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거에요. 
사실 일하는 중이기도 했지만 제 사정 뻔히 알면서 그런 얘기 늘어놓는게 얄밉기도 해서 그냥 한 30분간 대충대충 듣다가
&&가 정말 지루해하면 다른데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케 얘기했어요. 
그러더니 알았다면서 끊어요. 
자기 딴엔 고민이라고 상담하는데 대충 얘기해줬나 싶어 하던일 얼른 마무리짓고 밥이나 같이 먹자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요. 
그 이후 전화가 2,3주 없더니 하루는 어린이집 앞에서 마주쳤는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전화하는 척 하네요;;;;;;;;;;;
어이가 없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위에 말한 대충대충사건 밖에는 정말 없어요. 어이가 없지요.........

안보면 그만이지만 
정말 기분이 더러운 것은 그 여자가 다른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분명 제 딸이 문제가 있다 말하고 다닐 것이라는 점이에요.
전에 다른 아줌마들 딸 둘, &&, 제 딸 이렇게 모여서 공원에서 논 적이 있는데요
그 아파트 단지에 (제가 사는 단지는 맞은편) 사는 어떤 모녀도 나와서 놀고 있더라구요. 
그 엄마는 딱 봐도 좀 경계성 지능이다 싶은 사람, 그집 딸은 나이가 8살이라는데 어버버버 밖에 못하는...

그런데 이 아줌마들이 대놓고 그 앞에서 그 모녀를 디스하네요. 
제 딸 새로 산 자전거를 가지고갔었는데 8살짜리 아이가 자전거를 타려하니 
딸 2 자매 중 언니가 만지지 마! 하자 나머지 꼬맹이들이 다들 그 아이를 막아섬.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엄마들 "와.. 아이들 결속력이 정말 대단하다. 저렇게 금방 니편 내편을 본능적으로 안다니까"
하며 흐뭇해함. 
8살 엄마가 다가와서 막 이야기하면 (싫어하는 거 눈치를 잘 못채는 사람이었어요) 
이 아줌마들 얼굴에 싫은 티 팍팍내며 딴데로 옮겨가기. 
그러면서 정말 증오한다고...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항상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엄마와 연락을 안한지 이미 몇달이 된 어제 아침
우연히 아파트 장터에서 만났네요. 옆에는 그 자매 엄마인 아줌마. 눈도 안마주치고 딴짓함. 
분명 내 무언가가 마음에 안들어 모른척 하는 것이 딱 티가 난 순간이었지요.
나랑 눈이 딱 마주친 &&엄마는 어색하게 인사.
그 아줌마랑 입방아 찧다 관계 끊어라 해서 끊었겠지요..... 헐..........
저도 어색한 순간이 지난 후 계산 완료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대로 집으로 직행. 
아 잊고 산지 몇 달인데 어제 오늘 계속 생각나 기분 더럽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같이 욕해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IP : 124.49.xxx.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하시니 해드림
    '12.10.24 1:54 PM (14.63.xxx.22)

    미친년은 미친년들끼리 평생 남 흉이나 보면서 놀게 냅두고 원글님은 좋은 분들과 행복하게 지내세요.

  • 2. ..
    '12.10.24 1:55 PM (121.157.xxx.2)

    이런 게토레이같은.. 미나리 십장생도 할까요^^

    신경쓰지 마세요..
    무신경한 님의 태도와 행동만큼 그사람한테 약오르게 하는건 없을겁니다.
    신경 뚝~

    세상사 돌고 돌아요..
    남한테 한만큼 언젠가는 돌려 받게 됩니다.
    그 사람도 언젠가는 그럴날이 올겁니다.

  • 3. 제가 해드리겠어요
    '12.10.24 1:59 PM (211.253.xxx.34) - 삭제된댓글

    망할놈의 여편네
    시베리아벌판에서 시퍼렇게 언 귤이나 까먹어라!!!!!

    원글님 맘 푸세요~

  • 4. 동네아줌
    '12.10.24 2:16 PM (61.75.xxx.114)

    동네아줌들은 거리두는게 상책이에요. 좀 안다 싶으면 맨날 뒤담화. 내 뒤담화는 참겠으나, 내새끼 뒤담화는 못참지요. 울동네 아줌 몇몇도 엄청 서로 엎어지게 친한데 한명만 없으면 그집 아이가 꼴통이라는둥, 좀 모자란다는둥.. 그거보고 또 깨달았어요. 절대 내속보이게 친하게 지내면 안되겠구나 하구요. 잊어버리세요. 윗분 말씀처럼 더러워서 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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