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랑 없는 결혼을 고민하는 원글님의 글을 읽다가
댓글들에서
성실하고 한결같은 남자와 살면
살면서 더 좋아지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보고...
뭔가 급우울해지는 거 있죠.
우리 남편도 성실하긴 하고 무덤덤하고 한결같기는 한데 ...
그 한결같음이 배려 없는 쪽으로 ...
어머니가 어화둥둥 곱게 키운 남자랑은 살지 마세요 하고 동네방네 외치고 싶은 심정이에요.
다른 애들과 사귈 때는
제가 참 정성을 다 하고 애교많은 성격이라 , 남친들도 저한테 어느 정도 맞춰주면서
다정 다감까지는 아니어도 제게 고마워하고, 잘해주려 하는 그런 경지까지는 늘 이르렀는데.
이 남자는 제가 늘 자기 어머니처럼-_- 잘 하기를 바랬어요
제가 잘 해도 그냥 무덤덤. 무덤덤.
연애하면서 재미있고 행복하고 사랑받았다는 기억이 없네요.
늘 나만 잘 하고, 뭔가..등만 바라보는? 그런 아쉬웠던 감정만 생각나요.
결혼 5년차
그동안 울면서도 말해보고 화도 내어보고 편지도 써보고. 조근조근 설명도 해보고.
흔히 남자 다루기라고 말하는 정확한 가이드. 지침도 줘보고.
요즘은 제가 기대도, 정성도 손도 다 놓아버려서 아무 감정 없이 살고요
그런데도 가끔 울컥하네요. 아무 배려 없고, 이기적인 모습에....
인품?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근데 뭔가 어른들한테도 상냥하게 잘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저희부모님한테도 잘 한다고 하긴 하는데, 뭔가 인사성이 부족하고..그냥 그래요.
하여간 뭔가ㅠㅠ 남한테 잘 대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한 사람이에요.
자기 본위적이고....
두살짜리 아들은 그렇게 안 키울려고 부단히 노력하네요 ㅠㅠ
이녀석은 튀밥 하나를 먹어도 엄마 하나 자기 하나 먹고 그러는구만..
그러게 결혼은 왜 했냐 하는 분들도 있겠죠?
그래서 결혼 직전에 헤어지려고 하고 이별선언을 했는데 이 남자가 막 우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얘가 나를 많이 좋아하긴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ㅠㅠ
다시 번복했죠
에효 남자의 눈물에 넘어가지 마세요...
글고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답니다..
라는..제 경험을 말하고 싶었어요.
전 뭐 이렇게 계속 살아야죠. 에휴
베려 없던 사람이 배려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궁금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