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살 아이, 친구가 필요할까요?

외로운모녀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12-10-23 15:33:58

34개월 아이 키우고 있어요.

아직 36개월을 채우지 못했으니, 아기라고 볼 수도 있는데,

아기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더라고요. 이 개월수가.

이제 곧 만 3세가 될텐데, 한국에서는 대개 이 나이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 같던데, 맞나요?

이 나이에도 집에서 데리고 있는 경우가 흔한지... 궁금해요.

저도 한때는 엄마와의 애착이 제일이라며, 6살에나 유치원에 보낼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닥쳐보니... 아이가 심심해 해요.

 

아니, 외로워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현재 외국에 나와 살고 있는데, 아이가 하루종일 접하는 사람이라곤 저뿐이거든요.

아빠는 바빠서 주말에만 얼굴 볼 수 있고요,

주위에 아는 사람은 있지만, 친하게 지내는 아이는 없어요.

 

그나마 이웃에 일본 아이가 또래친구가 되어주어 말은 안 통해도, 심적으로 의지가 됐는데,

그 아이마저 어린이집에 가버리니...

저희 아이가 부쩍 외로워해요.

저는 일부러 OO가 어린이집에 갔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스스로 "아, OO는 다른 친구들이랑 놀러갔나봐!!"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시무룩한 표정이... 너무 마음 아파서, 이 또래에 엄마 말고 또래 친구가 필요한가? 하는

걱정이 생겼어요.

 

놀이터라도 있으면 가서 다른 아이들 모습이라도 구경할텐데, 놀이터도 없고요.

같은 한국 엄마들을 인터넷 통해 연락해서 만나봤는데, 만남이 지속되진 않았어요.

나이대도 다르고, 특히 저희 아이랑 같은 개월수가 없고, 다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서

집에 하루종일 있는 아이는 저희 아이 뿐이에요.

그런데 저흰 유학생 신분이라 월 100만원에 해당하는 보육료를 감당할 수가 없는 처지이고요,

아이들 프로그램 하는 곳에 가려해도 제 차가 없어서, 또 제가 운전을 하지 못해서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고민은...

1. 그냥 엄마랑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것도 괜찮냐는 것.

원래 제 생각은 아이랑 산책하고, 집에서 미술재료 가지고 놀고, 음악듣고, 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 도네요. 제가 워낙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라, 아이에게 활발히 놀아주지를 못하고요.

집에 있는다면, 또 무슨 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가끔은 의욕적인 생각이 일어나, 그래 내가 유치원 원장인 거야, 라며

이것저것 아이와 활동할 거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더 노력해야 할까요;

 

2. 그나마 가까운 프로그램 센터가 걸어서 45분 거리던데, 거기라도 갈까요?

아이 데리고 45분이라... 걸어갈 엄두가 안 나지만(왕복은 1시간 30분이네요)

주1회, 45분. 그거라도 갈까요? 음악 프로그램이라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데...

다른 아이들과 조금 뛰기라도 하면, 숨통이 트일 것도 같고요.

무료 아니고, 월 8만원쯤 해요.

 

가장 좋은 건, 제가 차를 구입해서 아이와 어디를 놀러다닐까 싶은데.

당장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한국말밖에 못하는 아이라, 외부와 소통이 단절되어 있는데. 이대로 키워도 되는지 걱정되네요.

가끔은... 고립되어 있단 생각이 들어요.

다른 엄마들은 물론 아이도 다 친구가 있는데, 저희만 외로운 모녀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저는 괜찮은데, 아이는 이대로 커도 괜찮은지 걱정이에요.

앞으로 2년 더 이러고 살아야하거든요... 휴;

IP : 76.94.xxx.8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23 3:49 PM (112.151.xxx.74)

    저만해도 7살때 유치원 첨갔고..
    동네친구는 한두명 6살때 첨 있었어요.
    근데 학창시절 교우관계 원만하고 인간관계 문제없네요.
    3살... 기억도 나지않아요. 사회성 그때부터 길러야되는거아니구요.
    그냥 집에서 여러가지 놀이 해주셔도 될거같아요.

  • 2. 현이훈이
    '12.10.23 3:59 PM (118.222.xxx.66)

    아직은 안보내셔도 되고 엄마랑 같이 있는게 좋지요...5살쯤 되니까 친구랑 노는 재미를 조금씩 느끼는거 같더라구요...제생각에도 6살쯤 보내는게 좋을거 같아요..프로그램 듣는것도 좋은데 아이랑 걸어서 가기엔 좀 머네요...ㅜ.ㅜ

  • 3. ㅁㅁㅁ
    '12.10.23 4:07 PM (58.226.xxx.146)

    집에서 유치원 차렸다 생각하고 프로그램 짜서 혹은 따라서 놀면 하루 금방 가요.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이 책이 집에 있는 것들로 창의력 발휘해서 놀 수있게 하는건데,
    서평 찾아보시고 맘에 들면 사서 따라해보세요. 쉬워요.
    제 아이도 40개월 넘은 다음에 기관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문화센터도 안다녔어요. 동네 친구도 사귀다 헤어지고 저랑 둘만 놀았어요.
    집에서 뭐 만들면서도 놀고,
    아님 그냥 막 걸어서 길 가다 보이는거 관찰하며 다녔어요. 저는 산책을 좋아하는 엄마라 주로 걸었어요.
    그러다 학교 운동장 모래 놀이터에서 흙 파고 놀고요.
    학교 운동장만 가도 두 시간은 훌쩍 지나서 하루가 금방 갔어요.
    다섯살에 유치원 보내도 학교 입학 전까지 3년이나 다니는거라 아이가 지칠까 별로 내키지는 않아요.
    보내놓고 할 일이 생겨서 보내기는 했지만
    지금도 감기라 집에 있는 기간이 더 많은데, 굳이 어린이집 보내지 않아도 놀만해요.

  • 4. ..
    '12.10.23 4:54 PM (175.116.xxx.107)

    엄마랑 있는것도 좋지만 문제는 아이가 심심해하고 외로워하면 보내는게 낫지않을까싶어요..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서 집에서 엄마랑 둘이있는걸 좋아하는애들이 있는가하면 친구도 사귀고 기관에 다니는거 좋아하는 애들도 있으니깐요.. 만3세됐으면 기관에 보내도 될 나이이긴 해요.. 근데 엄마도 참 심심하시겠네요 ㅠㅠ 남의나라에서 덜렁 아이랑 둘.. 어디 내맘대로 다닐수도 없고.. 힘드시겠어요...

  • 5. 백림댁
    '12.10.23 6:03 PM (87.152.xxx.22)

    혹시 자전거 타실 수 있고 길이 안전하다면 자전거 뒤에 어린이좌석 달고 헬멧이랑 팔꿈치, 무릎 보호대 씌워서 음악교실에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독일 아이들은 병원 다닐 때도 다 자전거에 태우거나 엄마랑 같이 자전거 타고 다니더라구요^^

    근데 자전거가 불안하시다면 운동하는 셈 치고 45분 걸어다닐 것 같아요. 햇빛가리개는 잘 해놓구요~ 엄마는 날씬해지고 아이는 즐겁고 일석이조일 듯!

  • 6. 3살
    '12.10.24 1:57 AM (220.72.xxx.74)

    아이가 1월생인가요?
    외국인걸 모르고, 저랑 친구하자고 할 뻔 했네요.
    저도 1월생 3살 아들 두고 있고요... 사실 30개월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저랑 둘이 있으면서, 정말 하는 것도 없고, 걔는 걔대로,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받는 것 같아 보냈는데...
    저랑 둘이 있는 것보다 더 즐거운 생활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한 여섯시간 밖에 나가면, 저는 숨 좀 돌리고... 그리고 오후부턴 다시 심심해하기 시작해요.
    하원 후에 같이 놀 친구가 없거든요. ㅜㅜ

    그럴 때마다 여기 82에 질문 올리곤 했는데, 엄마가 놀아주는게 최고라는 대답이 진리에요.
    너무 고민 마시고, 맘 편히 먹고 눈맞춰주시고, 책읽어주시고, 놀아주세요. ^^

  • 7. 원글
    '12.10.24 3:44 PM (76.94.xxx.84)

    덧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혼자 데리고 있어도 되는 걸까?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었는데,
    괜찮다고 위로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오늘은 조금 더 아이와 여러 활동을 했고(미술놀이로 새 만들고, 밖에서 비눗방울 불고요)
    내일은 동네 도서관이라도 가보려고요.
    영어라 못 알아듣겠지만 그래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좋은 가을 보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09 초등 피아노 개인 레슨? 1 둥이맘 2012/10/25 1,441
168908 농협에 파는 고추가루는 어떤가요! 2 김장 2012/10/25 1,288
168907 다음주에 홍콩가는데요.. 2 통관 2012/10/25 838
168906 갈수록 눈이 크기가 짝짝이가 되어가요 ㅠ 눈이짝짝 2012/10/25 1,042
168905 더럽게 맛도없는 고구마..... 26 장터에서 산.. 2012/10/25 5,242
168904 어제 짝 이란 프로 첨 봤어요 9 2012/10/25 2,693
168903 뭐랑 먹어야 어울릴까요? 5 약식(약밥).. 2012/10/25 761
168902 드럼세탁기위애 커버하나요? 4 ... 2012/10/25 1,020
168901 “뉴타운·전통시장…앞으로도 현장서 대안 찾겠다” 2 샬랄라 2012/10/25 695
168900 이번에 새로 나온 오토비스 전에 꺼랑 비교해서 어떤가요? 2012/10/25 659
168899 국민의 집-스웨덴이 일류국가가 된 비결 3 지식채널e .. 2012/10/25 1,066
168898 자존감 낮은 사람의 알바비 받기 2 알바 2012/10/25 1,460
168897 노란피부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코랄립스틱 알려주세요 2 2012/10/25 1,966
168896 전세가 2억에서 2억2천정도로 학교분위기 괜찮은 동네 어디없을까.. 11 택이처 2012/10/25 2,694
168895 요즘은 대학에서도 왕따가 있나보네요.. 1 ㄷㄷ 2012/10/25 1,540
168894 자신의 성향분석 심심풀이.. 14 체크포인트 2012/10/25 3,143
168893 베개 세탁할때요 5 .. 2012/10/25 2,731
168892 천연 화장품 잘 만들어주는 곳 추천해주세요 4 추천좀 2012/10/25 1,118
168891 나로호, 이번엔 난다…"1·2차와 달라" 1 세우실 2012/10/25 571
168890 원목가구.. 4 지누엄마 2012/10/25 1,385
168889 오리지날 강황가루 추천해주세요 2 카레좋아 2012/10/25 2,364
168888 낫또 원래 이렇게 쓴가요? 6 ㅜㅜ 2012/10/25 3,927
168887 왜 미용실에서. 짜장면 시켜먹는 거예요?? 7 짜증 2012/10/25 2,909
168886 평생 건조하다는거 잘 몰랐는데 올 가을부터 정말 찢어 지는것 같.. 10 건조함 2012/10/25 2,305
168885 급질문) 이상한 사이트가 계속 뜨는데요!!! 6 원인이 뭘까.. 2012/10/25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