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에요..
머 결혼초부터 지금까지 별의별 사연 많았죠..
그래도 일단 제가 신랑과 헤어질것도 아니고..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 신랑 키워주신 분들이니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어서..
어떻게 보면 가식이지만 네네~ 웃으며 애교도 부리고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가식 속에 살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시댁에 관련된건 솔직히 반감부터 들어요..
주말에 시댁서 전화가 오셨어요..
이모할머니의(누구의 이모할머니인진 저도 몰라요) 조카 결혼식이라고 하시네요..
솔직히 이모 할머니의 조카라고 하니 일단 상당히 먼 친척이란 느낌이 들잖아요.
더구나 어머님쪽 친척분들을 결혼 후에 딱 한번밖에 못뵈었고, 저한테 말도 잘 안하셔서 가까운 친척인지(촌수를 떠나 가깝게 지내는) 아닌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새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주말마다 경조사 대박! 이거든요..
요번주말만 해도 돌잔치, 결혼식이 무려 세건이었습니다.
셋다 10만원짜리.. 이번주만 있는것도 아니고 몇주동안 줄줄이였어요.
부부가 둘이 다니다 보니 보통 10만원 부주가 많은데 이게 몸이 귀찮은것보단 저희집 상황에선 요놈의 부주가 너무 부담이 되고 있어요.. 그러니 솔직히 왠지 멀게 느껴지는 친척의 결혼식 가야 한다 그러시니 부담감과 함께 좋진 않았어요.
시댁 형편이 좋지 않아서 어른들 부주까지 저희가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정말로 아는 동생 돌잔치가 그 즈음이어서.. 동생 돌잔치 시간도 확인해 봐야 하고..
어머님한테 제가 그랬죠..
정확히 몇일 몇시, 어디인지 여쭤보고 그날 친구 돌잔치가 겹치는거 같은데 시간이 헷갈린다, 확인해 보고 신랑 스케쥴(저희집은 신랑이 최고랍니다ㅡㅡ, 주말에도 회사 가야하는 경우도 많고요)도 확인해 볼게요. 그랬죠..
제가 어머님 기분 상하실만하게 얘기한건지..
좀 좋지 않은 목소리로 니가 돌잔치 포기해야 할텐데.. 그러시더라고요..
지금도 전화오셨길래..
어머님 다행히 친구 돌잔치가 그날이 아니었다.. 근데 하필 아이 어린이집 상담이 그날 오전 9시다..
일년에 단 한번하는 상담이고, 확인해보니 변경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또 이런저럼 문제로 상담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상담이 9시 즈음인데.. 변경은 어렵고 어차피 오래하는게 아니라 금방 끝내고 갈 수 있을거 같아요.
요번 주말에 서울 가보니 차가 너무 막히더라, 최대한 상담 빨리 끝내고 갈게요. 되도록 빨리 출발해야할거 같다..
그랬더니 또 빈정이 상하셨나봐요..막 어린이집 욕을 하시면서 가지 말라 하시네요.
뭐 이렇게 어렵나요..
사실 친정 쪽 행사였으면 저 안간다고 했을텐데..
속으로 막 반감이 치미는데 티는 못내고.. 평소와는 다르게 저도 좋게좋게 말 못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는데..
이걸 시작으로 평소 시댁에 불만이 있던게 막 떠오르고 혼자 화 삭히고 있네요 ㅠㅠ
사실 이게 고부간이 아니라 모녀간이었으면 전혀 문제될만한게 아닌데..
결혼식 가기 싫어 죽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