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의혹이 꼬리를 문다.
벗겨도 또 벗겨야 하는 양파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렇게 의혹에 휩싸인 채로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
안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은 아직도 잘 모른다.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안이 없다.
정치혁신을 말하지만 구태정치의 문제만 강조할 뿐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말이 없다.
문제는 꾸준히 새로운 비리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후보 진영에서 애써 모른체 하면서 예봉을 피해가고 있지만 대선 후보가 마냥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다.
안 후보의 의혹은 출마 전부터 줄곧 불거졌다.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체(BW)를 시중가격보다 훨씬 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에서부터
부인 김미경 씨가 남편 덕으로 서울대 정교수로 특채됐다는 의혹도 흘러나왔다.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부인이 아파트를 구입할 때, 자신은 아파트를 팔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금을 떼먹는 것을 두번 다시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논리로 박수를 받았던 그다.
소위 딱지를 샀다는 의혹이 나왔고 논문 표절 의혹도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의 일로는 고등학교때 고액과외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아예 설명이 없다.
그러니 정책에 대한 그의 말들이 겉돌고 있다.
정책 자체도 제목만 있을 뿐 각론이 없다. 국가관과 안보관도 제대로 밝히질 않는다.
복지와 세금, 부동산과 주택문제, 교육, 환경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정책이 없다.
성장을 얘기하면서 분배도 애기하고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면서 정치혁신도 말하는 성동격서다.
캠프 역시 오월동주의 연합군이다.
이는 그 자체로 정책의 부재가 아닌 철학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체성과 신념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대중 인기에 영합하려는 레토릭만 구사한다.
지난달 출마 선언 때도 국민이 원해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국민을 인질로 삼았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면서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안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철학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여러권의 책을 썼지만 대부분이 위인전 같은 분위기의 책들일 뿐이어서 이런 책을 보고 안 후보를
판단할 사람은 순박한 학생들밖에 없다.
안 후보는 우선 제기된 의혹들부터 설명하라
[출처] : 한국경제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