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 외할머니 전화받고 눈물 나요. ㅠㅠ

pp 조회수 : 2,877
작성일 : 2012-10-22 12:26:48

어젯밤에 외할머니가 전화하셨어요.

얼마전에 사촌동생 결혼식때 뵙고 왔는데 얘기도 많이 못했다고 너무 아쉽다고..

너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많이 못봤다고..  ㅠㅠ

저 요즘 힘들어서 몸과 맘이 힘든데.. 할머니 전화받고 나니.. 눈물이 나네요.

몇해전 외할아버지 돌아가셔서 바닷가 시골마을에 혼자 계시면서

밤에 혼자 쓸쓸히 있다고 하시는데.. 넘 가슴이 짠했어요.

우리 외할머니에게는 딸 6명과 아들이 1명있어요.

젤 막내딸을 어릴때 백혈병으로 잃고,  젤 맏이였던 저희 엄마가 30살초반에 그만 .. 저 세상으로 갔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딸4, 아들1.

저는 그때 9살.

아빠때문에 고생만 하시다 엄마가 돌아가셔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속상하셨지요.

형편도 안좋아서 저희들을 키우지도 못했고,,

그때부터 저와 오빠의 고생이 시작되었지요.

어찌어찌 어른이 되어 다시 외갓집을 갔을때.. 우릴 붙잡고 우시던 두분을 잊을수가 없어요.

늘 미안해 하시고,,

특히 먼저 보낸 큰딸과 똑닮은 저를 보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지...

그 딸을 보낸게 한으로 남으셨으니..

이제 엄마가 되어 아이셋을 키우다보니..

울 할머니 얼마나 한많은 세월을 사셨을까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조만간 할머니 뵈러 다녀와야 겠어요 ㅠㅠ

IP : 119.64.xxx.1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맘 생기셨을때
    '12.10.22 12:29 PM (58.143.xxx.63)

    해드리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같이 나누세요.
    나중에 계속 안타까움이 남아요.

  • 2. ..
    '12.10.22 12:39 PM (180.68.xxx.209)

    외할머니 몇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시간 지날수록 잘 못해드린게 사무쳐요ㅠ
    제가 막내손녀라 그런지 유독 귀여워해주셨어요. 저 신혼때 남편이 돈사고를 쳐서
    속상해하는걸 친정엄마에게 들으시고 절 부르시더니 몫돈을 주시는데..제가 죄송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 차마 못받고 엎드려 우니 내가 너 이렇게 울거 같아서 직접 주지
    않으려 했는데..이러시면서 애써 눈물 감추시고 방에서 빨리 나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제 생활 바쁘다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다보니 어느새 노환으로 입원
    하시고 그러다 두 달도 안되서 돌아가셨어요,그때는 실감도 안나고 깊은 아픔까지 못
    느꼈는데 살아갈수록 너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네요.

  • 3. 엄마
    '12.10.22 12:40 PM (211.246.xxx.92)

    원글님,너무나 장하게도 훌륭하게 자라셨군요..글에서 느껴지는 속깊음,순수한 인정..
    엄마가 빨리 돌아가셔서 정신적으로 어려울때가 많았을텐데...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 4. 참이슬
    '12.10.22 12:43 PM (219.250.xxx.248)

    첨엔 단순히 외할머니라고 생각했었는데..,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눈물나요.
    정말 잘 자라셨네요...
    이런 분 존경스러워요.
    엄마 없이도 잘 자라신....

  • 5. 엉엉
    '12.10.22 12:44 PM (125.140.xxx.57)

    아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자식 먼저 보내신 부모맘은 친정어머니 입장이라 이해가 가고도 남구요,
    180.68님 글에서 결국 터졌어요.

    살아계실때 잘 해 드리라는 말들 늘 듣고 살면서도
    (친정어머니께 정말 잘 한다는말 듣는 제 입장이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에게 맘에 차게 잘 해드리지는 못하네요.
    맘에 차게 한다는 게 가능할지도 모르겠구요.

  • 6. 스뎅
    '12.10.22 12:47 PM (180.228.xxx.32)

    울컥하네요.. ㅠㅠ

  • 7. 눈물
    '12.10.22 12:54 PM (14.43.xxx.202) - 삭제된댓글

    펑펑쏟으며 읽었네요

    외할머니도 .일찍 저세상으로 가신 어머니도.
    고생하며 자란 원글님도.., 참 가슴아픈글이네요.
    외할머니 뵙고 오세요.
    그리고 힘든일 어서 해결되고 좋은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빌어드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4809 컴으로 딴지라디오 들으실분! 이 파일 다운받아 들으세요! (버스.. 바람이분다 2012/12/19 738
194808 82님들 개표방송은 어디로? 7 twotwo.. 2012/12/19 871
194807 이제 눈이 침침하네요 5 2012/12/19 678
194806 봉인됐는지 안됐는지 못봤어요 ㅜㅜ 4 신당3동 2012/12/19 642
194805 이건 뭔가요...엠비가 악수거절 당하자 "긍정적으로 살.. 11 zzz 2012/12/19 3,451
194804 투표장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2 잘~! 2012/12/19 1,019
194803 서울 동대문구 투표 완료 1 내가바라는나.. 2012/12/19 300
194802 인천에서 3 투표 2012/12/19 366
194801 아우 45프로 찍었네요! 7 아흐흐 2012/12/19 1,920
194800 판교 투표소에 투표함 봉인되어있었나요? 2 혹시 2012/12/19 932
194799 왠수같은 남편! 7 으이그 2012/12/19 1,092
194798 아이고 뭐야 ㅋㅋㅋㅋ 17 ㅎㅎㅎ 2012/12/19 2,402
194797 박그네한테 전화 오는 분들 녹음하세요!!! 8 제발 2012/12/19 1,169
194796 역시 우리동네.. 4 우와 2012/12/19 632
194795 엄마. 당연한 거 아니야? - 저 오늘 불효녀 되었어요 5 깨어있는삶 2012/12/19 1,028
194794 종로구 한복판에서!! 3 하하 2012/12/19 705
194793 갑상선암 수술 받으신 분~ 1 식사 준비 2012/12/19 903
194792 투표장에서 남들에게 뭐라고 했다고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어요 10 투표 2012/12/19 1,940
194791 날씨 안춥군요. 인천은 여전히 투표율이 낮네요; 4 Common.. 2012/12/19 695
194790 헐 화곡본동 사람이 너무 많아요!!! 3 콩콩이큰언니.. 2012/12/19 1,132
194789 도장없는 투표용지...벌써 이런일 있네요. 찜찜합니다 3 오늘의 선택.. 2012/12/19 1,771
194788 제 회사 동기는 맛집 온 기분이라네요 ㅋㅋ 1 남자 2012/12/19 1,094
194787 지금투표율 35.9%네요...12시에 비해 많이 안늘어서 걱정이.. 15 ㅠㅠ 2012/12/19 2,556
194786 지금 박그네 전화왔는데요 ㅠ 6 2012/12/19 1,074
194785 선거법 위반신고는 어떻게 하나요? 3 마녀 2012/12/19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