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11시반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보미가 차 소리를 듣고 작은방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겁을 먹고 다시 거실로 부지런히 도망가더군요.. 어두운데 큰 짐을 두개나 끌고 오니까 누군지 모르고 무서웠나봐요. 감기가 걸려 목소리도 잘 안나와 이 넘들이 저를 몰라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보미와 새끼들 세마리가 반갑게 맞이하네요. 나비도 제 목소리를 듣고, 냥냥대고 좋아하구요.
카샤카샤붕붕이라는 장난감을 다섯 종류 사왔는데, 정말 좋아합니다. 저번에 장난감 소개해 달라는 제 글에, 일본제품이라 걱정을 해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제 생각엔, 이 장난감에선 검출이 될거같지 않아서 사왔어요. 봐서 시간이 되면 일하는곳에서 검사를 해보려고 해요.
'시'는 검은냥이 '레'보다 몸은 큰데 체력은 좀 떨어지는지 먼저 헥헥댑니다. 몇 분 놀아줬는데 심장마비라도 걸릴까봐 많이 못 놀아줬어요. 하도 흥분을 해서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또 좀 놀아줬는데 정말 좋아하네요. 살찐 우리나비가 좀 놀아야하는데 말이죠. 나비하고는 아직 못 놀아봤어요..나비에게 돌아갈 틈이 없죠. 이것만 꺼내면 새끼들이 먼저 달려드니.
보미는 살이 엄청쪘네요. 새끼들 때문에 사료를 늘 그릇에 채워 주는데, 보미도 자주 먹었거든요. 떠나기 전엔 살이 찐건 몰랐는데 외출도 못하고 집 안에서만 한달 있더니 이렇게 됐네요. 새끼들도 많이 컸어요. 머리하나는 자란듯해요. 이 녀석들은 운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늘씬합니다. 턱시도 '라'는 그다지 많이 크지 않았구요. 살찐 보미와 커진 새끼냥이 때문에 오히려 나비가 작아보일 정도예요.
장남감과 또 간식 종류를 추천해주셨는데 이것도 정말 좋아하네요. 나비가 좀 가리는 편인데 잘 먹어요. 짐은 아직도 못풀렀어요..어떻게나 이녀석들이 참견을 하는지 지퍼열기가 겁납니다.
여기저기 달아논 문을 모두 열고 잠을 잤는데, 오랫만에 나비가 저와 함께 자니 무척 좋았나봐요. 아쉬우면 내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계속 냥냥대네요. 그러더니 아침엔 '시'와 '레'가 침대로 올라와 골골대고 만져달라고 옆에와서 장난을 치는지.. '시'는 여전히 제가 컴퓨터를 하면 제 양 팔 사이에 들어와 몸을 제게 기대로 그루밍을 하고 잠을 자네요..골골대면서. 그렇게 사람이 좋은지.. 지금도 이글을 쓰는데 '시'는 '먀' 하고 뛰어올라와 제 팔에 턱을 고이고 잠을 청합니다. 보미와 '라' 그리고 '레'도 발 밑에와서 잠이 들었구요. 지난 한 달 사람이 많이 그리웠나봐요.
레오만 보면 못봤던 보미가족을 다 보게 되네요.
태비와 까만냥이 두마리는 입양을 좋은 곳으로 잘 가서 그런지 세 마리만 보이는데도 생각은 나지만, 아쉬운 마음이 덜 듭니다. 이제 남은 이 세마리가 잘 가야하는데 말이죠. 오늘이나 내일 다시 지역신문에 또 올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