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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671
작성일 : 2012-10-22 03:18:50

어제밤 11시반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보미가 차 소리를 듣고 작은방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겁을 먹고 다시 거실로 부지런히 도망가더군요.. 어두운데 큰 짐을 두개나 끌고 오니까 누군지 모르고 무서웠나봐요. 감기가 걸려 목소리도 잘 안나와 이 넘들이 저를 몰라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보미와 새끼들 세마리가 반갑게 맞이하네요. 나비도 제 목소리를 듣고, 냥냥대고 좋아하구요. 

카샤카샤붕붕이라는 장난감을 다섯 종류 사왔는데, 정말 좋아합니다. 저번에 장난감 소개해 달라는 제 글에, 일본제품이라 걱정을 해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제 생각엔, 이 장난감에선 검출이 될거같지 않아서 사왔어요. 봐서 시간이 되면 일하는곳에서 검사를 해보려고 해요.

'시'는 검은냥이 '레'보다 몸은 큰데 체력은 좀 떨어지는지 먼저 헥헥댑니다. 몇 분 놀아줬는데 심장마비라도 걸릴까봐 많이 못 놀아줬어요. 하도 흥분을 해서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또 좀 놀아줬는데 정말 좋아하네요. 살찐 우리나비가 좀 놀아야하는데 말이죠. 나비하고는 아직 못 놀아봤어요..나비에게 돌아갈 틈이 없죠. 이것만 꺼내면 새끼들이 먼저 달려드니.

보미는 살이 엄청쪘네요. 새끼들 때문에 사료를 늘 그릇에 채워 주는데, 보미도 자주 먹었거든요. 떠나기 전엔 살이 찐건 몰랐는데 외출도 못하고 집 안에서만 한달 있더니 이렇게 됐네요. 새끼들도 많이 컸어요. 머리하나는 자란듯해요. 이 녀석들은 운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늘씬합니다. 턱시도 '라'는 그다지 많이 크지 않았구요. 살찐 보미와 커진 새끼냥이 때문에 오히려 나비가 작아보일 정도예요.

장남감과 또 간식 종류를 추천해주셨는데 이것도 정말 좋아하네요. 나비가 좀 가리는 편인데 잘 먹어요. 짐은 아직도 못풀렀어요..어떻게나 이녀석들이 참견을 하는지 지퍼열기가 겁납니다.

여기저기 달아논 문을 모두 열고 잠을 잤는데, 오랫만에 나비가 저와 함께 자니 무척 좋았나봐요. 아쉬우면 내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계속 냥냥대네요. 그러더니 아침엔 '시'와 '레'가 침대로 올라와 골골대고 만져달라고 옆에와서 장난을 치는지.. '시'는 여전히 제가 컴퓨터를 하면 제 양 팔 사이에 들어와 몸을 제게 기대로 그루밍을 하고 잠을 자네요..골골대면서. 그렇게 사람이 좋은지.. 지금도 이글을 쓰는데 '시'는 '먀' 하고 뛰어올라와 제 팔에 턱을 고이고 잠을 청합니다. 보미와 '라' 그리고 '레'도 발 밑에와서 잠이 들었구요. 지난 한 달 사람이 많이 그리웠나봐요. 

레오만 보면 못봤던 보미가족을 다 보게 되네요.

태비와 까만냥이 두마리는 입양을 좋은 곳으로 잘 가서 그런지 세 마리만 보이는데도 생각은 나지만, 아쉬운 마음이 덜 듭니다. 이제 남은 이 세마리가 잘 가야하는데 말이죠. 오늘이나 내일 다시 지역신문에 또 올려봐야겠어요.

 

IP : 108.67.xxx.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2 6:57 AM (121.178.xxx.196)

    가셨군요...
    가족분들과 헤어져 가신것 무척이나 안타까우셨을텐데 그래도 고양이 가족이 기다려주고 반가워 해줘서 마음이 훈훈하셨을듯 싶어요.
    남은 아기 고양이들 꼭 좋은 가족 만나서 행복하게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님도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간혹 냥이들 소식도 올려 주시고요.

  • 2. ^^
    '12.10.22 9:04 AM (113.59.xxx.254)

    또다른 가족들과 만나사 행복하시죠??^^

  • 3. gevalia
    '12.10.22 11:38 AM (108.67.xxx.9)

    조금 아까 레오가 찾아와 반갑다고 울어서 밥을 줬어요. 알아보고 제일 격하게 맞아줍니다.
    옆집 지니네 선물 등 등 가져다 주느라고 가는데 글쎄 이녀석이 졸졸졸 쫒아와서 이 집 앞에서 야옹대면서 절 기다리고 있어요. 레오는 정말 집고양이였으면 딱 제격일 녀석인데 어쩌다 그만,,

    이젠, 지니뿐만 아니라 옆집 할머니도 레오를 만질 수 있다고 하네요. 목걸이를 채워주고 떠났는데 또 어디에 흘려서 다시 목걸이를 걸어줬어요. 이제 곧 할로윈도 다가오고 해서 걱정이네요. 검은고양이들이 수난을 당한다고 하니..오늘은 저녁먹고도 꽤 오래 머물러 있네요. 7시쯤 나타났는데 약 세시간 지난 지금도 제집 앞문에서 떠날 줄 몰라요.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는 걸까요.

  • 4. 기다렸어요
    '12.10.22 1:20 PM (211.204.xxx.228)

    미국 가시는 중이겠구나...하고 기다렸어요.
    도착하면 고양이들 모습이 나오겠구나~ ^^
    어서어서 사진 올려주세요.
    장난감과 노는 사진도요.
    '시'가 너무 궁금해요. 보고 싶고요.

    표현이 너무 그림에 그린 듯해서 마음이 뭉클해요.
    침대에 누워 자는 모습도요.ㅠ.ㅠ

  • 5. 리브링스
    '12.10.22 5:01 PM (14.202.xxx.65)

    레오녀석도 님을 엄청 기다렸나봅니다. 너무 귀엽네요.ㅎㅎ 조만간 시간 나시면 냥이식구들과 레오 사진 좀 올려주세요. 너무 보고싶어요~!

  • 6. 수수꽃다리
    '12.10.22 7:16 PM (118.223.xxx.115)

    레오가 참 정이 많은 아이인가봐요..
    그러고 보니 보미가 남자보는눈이 있나봐요.ㅎㅎㅎ
    무사히 집에 도착하셨다니 다행이고,다들 잘 지내고 있었다니 감사하네요.

  • 7. ..
    '12.10.23 1:59 PM (118.33.xxx.104)

    무사히 도착하셔서 다행이에요^^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서도 다행이구요.
    카샤카샤 붕붕은 정말 싫어하는 고양이를 못봤는데 역시..^^ 나비도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저번에 링크 띄워드린게 다 텍스트였다니 오늘에서야 봤어요. 진즉 다시 한번 댓글 볼껄 그랬네요.
    참 레오, 할로윈 무사히 지나길 바랍니다.

    그럼 또 소식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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