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완벽한 주말, 어머님 고맙습니다.^^

나이쑤!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2-10-21 21:06:30

같은 서울이니까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시댁을 찾아뵈야 한다고 생각하는 늙은 새댁입니다.

추석에 다녀왔으니 함 다녀오긴 해야할텐데 맞벌이에 요새 이래저래 바쁜 터라 짬을 못 내던 중에

어제 어머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오전에 안 바쁘면 반찬 가져다 주마 하시길래 점심 먹으러 갈게요 대답하고는 토요일에 못 돌린 빨래는 어쩌나...

보고 싶은 영화 조조로 보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좀 복잡했습니다.

 

알람 안 맞추고 그냥 자서 일찍 일어나지면 영화 보러 가야지 했는데 일찍 눈이 떠져서 아침 먹다가 영화에 관심 없으면

혼자 영화 보고 온다고, 남편에게는 중간에서 만나자 했더니 남편이 빨래는 자기가 맡겠다 하더라구요. 아잣!

 

연시랑 사과랑 사들고 갔더니 어머님이 마당에서 가꾸신 마지막 부추로 부추전 부치시고, 애호박전, 동태전이랑

맛난 무우생채, 오이 무침, 시래기국까지... 평소 빵+우유, 만두국 정도의 한 그릇 음식으로 때우던 저희에게 그야말로

축복같은 밥을 먹게 해주셨어요.

 

시댁 들어간 지 두 시간도 안 되서 얼른 돌아가서 쉬라고 내보내 주시고, 돌아오는 길에는 엄청난 양의 장조림, 무우생채, 오이무침에 점심에 먹었던 전까지 싸주셨어요.

 

돌아와서 바로 낮잠 세 시간 넘게 자고, 저녁 차려 놓고 깨운 남편과 저녁까지 먹었더니 호랭이 기운이 솟아나서 걸레빨기, 욕실 청소 해두고는 82언니들에게 자랑합니다.

 

 

오늘 제가 그렇게 애써 본 영화는 82에서도 여러 분이 말씀하셨던 늑대아이였어요.

가족이란 무얼까...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열심히 살지도 않으면서 고민만 하던 제가 두 시간 내내 머리가 아프도록

울면서 본 영화입니다. 마음에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신세 지지도 않고, 덕보지도 않겠다, 신세지면 바로 갚아버리겠다, 손해도 보지 않겠다 깍쟁이같은 마음으로 사는 제가, 오늘 감

사한 마음 오래 잊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남편이나 어머님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잊지 않으려고 82에 남겨둡니다.

IP : 61.72.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belle
    '12.10.21 9:09 PM (112.154.xxx.100)

    새댁님 맘이 더 이쁘시네요 아웅 저도 호랭이 기운 얻고 싶네요 ^^

  • 2. 원글이^^
    '12.10.22 4:15 AM (61.72.xxx.239)

    mabelle님, 나무님, 같이 기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호랭이 기운 솟는 하루 되시길 기원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550 대전 갤러리백화점에서 돼지고기를 샀는데요.. 2 참나 2012/10/26 1,334
169549 물이 뜨거운물 찬물만 나오는데 보일러문제인가요 2 호텔아프리카.. 2012/10/26 1,413
169548 중3맘인데 양평 양서고등학교 아시는분 4 양서고 2012/10/26 8,346
169547 한일회담 문서 공개한다더니 1 빨리 발표하.. 2012/10/26 568
169546 지방간에 도움될만한 얘기 한 마디씩만 해주세요.. 22 ... 2012/10/26 3,993
169545 가을에 보면 좋을 영화 추천해주세요 5 ....... 2012/10/26 1,267
169544 노란불에서 건너가면 벌금내야 하나요? 7 참나 2012/10/26 1,920
169543 신의 생각만 나요.가을이라 더 그런가봐요. 8 나참 2012/10/26 1,426
169542 이사 어디로 가야할지... 어흑 2012/10/26 722
169541 데님 앤 서플라이 사이즈 아시는 분~~~ 1 폴로 2012/10/26 3,168
169540 함께 살아가요 생각 2012/10/26 418
169539 결혼식에한복들고갈건데꼭정장입어야할까요? 3 초코 2012/10/26 815
169538 해운대근처 3 부산 2012/10/26 923
169537 밤에 큰거미가 천장에서 돌아다녔는데요. 1 우산장수 2012/10/26 2,208
169536 전세 융자금 3 rjrwjd.. 2012/10/26 948
169535 오늘 운전연수의 일인자님께 연수 받았는데 차 당장 사야 할까요?.. 16 car 2012/10/26 4,124
169534 의정부 녹양동에 계신분 있으면 유치원 추천 해주세요 2 녹양동 2012/10/26 859
169533 조용히 천천히 이혼준비중입니다. 8 .. 2012/10/26 7,373
169532 초보요리책 추천 좀 해주세요. 18 요리어려워 2012/10/26 2,017
169531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요~~ 1 생각또생각 2012/10/26 485
169530 남편 사랑 못받는 아내는 저 뿐인걸까요? 24 --- 2012/10/26 10,524
169529 오늘 여의도공연 생중계해주는 곳 찾아요 나꼼수 2012/10/26 621
169528 추천 부탁드려요 하이파이브 2012/10/26 299
169527 예전에 동아일보에서 일기예보기사 쓰시던 기자님 성함 아시는 분?.. 4 궁금 2012/10/26 775
169526 아기 분냄새 같은 향수 추천해주세요 35 파우더리? 2012/10/26 1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