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여부와 가능성을 묻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합니다. 남들처럼 입에 발린 좋은 말이면 오죽 좋겠냐만, 마음에 없는 안좋은 말을 소위 이기적이게 보이는 말을 해요.
친구가 머리를 펌했으면 속으론 "예쁘다. 잘 어울리네." 라고 생각하는데 친구가 물어보면 "잘 어울리긴 하는데, 전에 했던 머리도 이뻤는데.. 그 가격이면 차라리 내가 다니는 미용실이 더 좋을 것 같아. 다음에 같이 가볼래?" 이런식이에요.
또, 예를 들어 친구가 "너 오늘 다리가 더 길어보인다. 늘씬해 보여" 하면, "고마워. 근데 키가 커서 그렇지 다리 그렇게 긴편이 아니야." 하고 다리가 안길다는 것에 대해 몇마디 덧붙여 설명을 해요. 괜히 친구 뻘쭘하게.. 마음은 그런소리 들어서 기분 좋은데도.
대화를 하다보면 뭔가 안맞는 느낌으로 제가 반응을 해서 상대방을 뻘쭘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그런식으로 응대하면 '나랑 안맞는 사람이네.' 라고 저도 생각할 듯.
문제는 제가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는 거에요.
좀 눈치가 빠르고, 분위기 파악 잘하고 말 잘하고 그랬었는데.. 우울증이 심하게온 뒤, 이런식으로 말이 자꾸 의도치 않게 나와요. 말을 그냥 쓸데없이 토해내기만 하는것 같아요.
이런 핀트가 어긋나는 대화 뒤에도 왜그랬나 싶어요. 모르고 이런말 해서 '아차'싶은게 아니라, 하고 나면 '내가 뭐에 홀렸었나 왜 이런 쓸데없는 말을하지..' 하고 집에와서 너무 씁쓸해요. 자존심도 있지만, 딱히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니, 친구한테 전화해서 사과하는 것도 우습고.
이런 케이스.. 상담 치료로 회복되나요? 우울증의 부작용 내지는 후유증인가요? 우울증 기간 동안 사람을 거의 안보고 살았더니 대인관계 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는지.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말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나오는게 장애인지.. 고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