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 잘하고 싶어요.

생각중 조회수 : 1,140
작성일 : 2012-10-21 16:45:45

치료여부와 가능성을 묻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합니다. 남들처럼 입에 발린 좋은 말이면 오죽 좋겠냐만, 마음에 없는 안좋은 말을 소위 이기적이게 보이는 말을 해요.

친구가 머리를 펌했으면 속으론 "예쁘다. 잘 어울리네." 라고 생각하는데 친구가 물어보면 "잘 어울리긴 하는데, 전에 했던 머리도 이뻤는데.. 그 가격이면 차라리 내가 다니는 미용실이 더 좋을 것 같아. 다음에 같이 가볼래?" 이런식이에요.

또, 예를 들어 친구가 "너 오늘 다리가 더 길어보인다. 늘씬해 보여" 하면, "고마워. 근데 키가 커서 그렇지 다리 그렇게 긴편이 아니야." 하고 다리가 안길다는 것에 대해 몇마디 덧붙여 설명을 해요. 괜히 친구 뻘쭘하게.. 마음은 그런소리 들어서 기분 좋은데도.

 

대화를 하다보면 뭔가 안맞는 느낌으로 제가 반응을 해서 상대방을 뻘쭘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그런식으로 응대하면 '나랑 안맞는 사람이네.' 라고 저도 생각할 듯.

문제는 제가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는 거에요.

좀 눈치가 빠르고, 분위기 파악 잘하고 말 잘하고 그랬었는데.. 우울증이 심하게온 뒤, 이런식으로 말이 자꾸 의도치 않게 나와요. 말을 그냥 쓸데없이 토해내기만 하는것 같아요.

이런 핀트가 어긋나는 대화 뒤에도 왜그랬나 싶어요. 모르고 이런말 해서 '아차'싶은게 아니라, 하고 나면 '내가 뭐에 홀렸었나 왜 이런 쓸데없는 말을하지..' 하고 집에와서 너무 씁쓸해요. 자존심도 있지만, 딱히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니, 친구한테 전화해서 사과하는 것도 우습고.

 

이런 케이스.. 상담 치료로 회복되나요? 우울증의 부작용 내지는 후유증인가요? 우울증 기간 동안 사람을 거의 안보고 살았더니 대인관계 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는지.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말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나오는게 장애인지.. 고치고 싶어요.

IP : 222.101.xxx.1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럴 때는 굳이 말 많이 하지 마세요.
    '12.10.21 8:32 PM (175.116.xxx.32)

    꼭 대답을 속에 있는 말 곧이곧대로 전달하거나 그냥 나오는대로 다 내뱉고 있을 필요가 없죠
    단답형으로 하고 마는 거죠.

    몸 아픈 사람 짜증 많이 내고 말 이쁘게 상대방 배려해가며 성심껏 하는 거 힘들 듯
    마음이 어수선하고 정돈 안 되었을 땐 밖으로 뱉는 말은 좀 삼가는게 좋아요.
    자기도 모르게 비꼬거나 비아냥 투로 나가거든요.
    마음심보 그대로 비추는 거에요. 정신의 반영

    자기가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무지 많거든요?
    그런데 님은 그걸 스스로 점검을 할 정도면 문제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봐요.
    조금 신경쓰고 조심하면 되는 거죠.

  • 2. 음..영향이 있는 듯
    '12.10.21 8:59 PM (1.224.xxx.214)

    우울증의 영향이 있으신 듯 합니다.
    남에 대한 것이든, 자신에 대한 것이든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계시네요.

    그리고 볼록거울, 오목거울, 휘어진 거울을 보면
    사물이 똑바로 보이지 않는 것 처럼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이니까
    어떤 말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을 낼 수 없으신 거겠지요.

    스트레스를 좀 줄여보려고 해보시고
    어떤 말을 해야 할대 긍정적인 부분만을 이야기 하겠다고 마음먹어 보세요.
    그리고 본인과 본인의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부분에 촛점을 맞추려고 노력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3. 혼자가 아니야..ㅠㅠ
    '12.10.21 10:13 PM (203.226.xxx.132)

    원글님...
    어쩜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저는 생각까지 어수선해서
    판단력도 떨어지고 사람 만나면 실수하고
    뒤 늦게 후회하고 혼자 안절부절ㅠㅠ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겹친것 같네요..
    바닥을 치면 올라간다는데..
    오죽 답답하면 철학관 갔더니,
    말이 마굿간에서 쉬어야 할때 라네요ㅎㅎ

    이래도 저래도 편치않고 해결 방법은 모르고
    우선 사람 만나는거 피하고 쉬고 있네요.
    정말 고치고 싶어요...

  • 4. 원글
    '12.10.21 11:32 PM (222.101.xxx.150)

    답글 모두 감사드려요.

    특히 마음심보를 고스란히 비춘다는 말.. 정말 와닿네요. 지인들 앞에서 구태여 괜찮은 척 하고, 밝게 보이려 하지만 은연중에 저의 불안한 모습이 비추인다 생각하니.. 굉장히 마음 아파지네요. 제가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한 성격인지라.. 자가진단에서 고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게 참 힘이 듭니다.ㅠㅠ


    제가 예전에 굉장히 긍정적인 편이었어요. 안좋은일은 머리속에서 바로 제명을 시키는.. 그렇다고 다시 반복은 안하는.. 그런 성격이었는데.. 한번 무너지니 제 안에 내재되어 있던 부정적인 부분이 한꺼번에 폭발한 듯 싶네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둬서 살아가는 것. 잊고 있었는데, 언급해 주신 덕택에 다시 떠올랐어요.

    생각을 바로 전환하는 건 힘들지만, 말이라도 긍정적이도록 얘기 하는 것 부터 실천해 봐야겠네요. 그 부분에 중심을 두고 말하던 예전 모습 생각하니, 조금이나마 회복된 것 같이 용기가 생기네요!! 너무 감사드려요^^

  • 5. 원글
    '12.10.21 11:37 PM (222.101.xxx.150)

    세 번째 분, 저와 같은 상황이시라니..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제가 얼마나 이 일로 스트레스 받는지 알기에..
    저 같은 경우는, 여러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다 보니, 말을 안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더욱더 신경이 쓰인답니다.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제가 다 내성적이고 조용하다고들 하네요ㅎㅎ 전엔 전혀 아니었는데..

    생각이 많아서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인 상태라 말이 정리 안된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지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제 경우가 그래요. 그래서 가능한 쓸데없는 말을 줄이되, 윗분께서 조언해 주신 ' 긍정적 언어' 에 초점을 두어 말하기 실천하려 해요. 의식적으로.

    큰 도움이 못되어 드리지만, 우리 노력해서 다시금 회복되어봐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410 점 빼고나서 6 걱정 2012/11/20 1,744
179409 안철수 지지자님들 보세요(태클 금지) 3 ..... 2012/11/20 864
179408 하루만 연예인으로 살 수 있다면... 2 빵~ 2012/11/20 1,018
179407 차마 내쫓지못한 고양이들,,(사진있어요) 29 그리운너 2012/11/20 3,950
179406 밑에 스테로이드 이야기가 나와서 한약재중에 대표적인 스테로이드성.. 10 지지자 2012/11/20 2,594
179405 굵은소금 240ml 가 몇 그램인가요? 10 미리 2012/11/20 7,190
179404 두부, 돼지고기갈은것, 표고버섯으로 3 ㅎㅎ 2012/11/20 891
179403 과천과학관 7 주부 2012/11/20 1,229
179402 총명탕이 효과 있나요? 4 수능 2012/11/20 2,281
179401 평촌에서 안산동산고까지 통학하는거 무리일까요 7 안양에서 안.. 2012/11/20 3,587
179400 결혼기념일 1박 서울호텔 추천해주세요 2 .. 2012/11/20 2,021
179399 딴지일보 - 문재인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85 ㅇㅇㅇㅇㅇ 2012/11/20 8,650
179398 영어 시험 NEAT는 언제부터 적용되는건가요? 7 NEAT 2012/11/20 1,398
179397 부산 쇼핑 어디서 할까요(겨울옷) 1 추워요 2012/11/20 857
179396 한숨이 납니다..에휴 11 더러운세상 2012/11/20 2,704
179395 남편이 엉뚱한 자기 생각이 맞다고 굽히지 않아요 29 엄마 2012/11/20 3,716
179394 3자 구도로 갑시다 Le ven.. 2012/11/20 376
179393 중동고등학교vs휘문고등학교 4 중3맘 2012/11/20 6,283
179392 형편이 어려우신분들... 29 답답 2012/11/20 7,078
179391 (방사능)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미국산 블루베리 녹색 2012/11/20 2,067
179390 일본산 방사능 가리비 껍데기로 양식한 ‘굴’, 결국 밥상에 3 녹색 2012/11/20 1,511
179389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어요 10 이별 2012/11/20 2,714
179388 수지 제끼고 실시간 검색어 1위 먹으신 분 ㅋㅋㅋ 사랑하는별이.. 2012/11/20 1,713
179387 나이 43에 세째 무리라고 해주세요. 129 나이40 2012/11/20 22,611
179386 박그네 확정이네요 11 2012/11/20 2,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