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30년 전까지만 해도 돌잔치 크게 하는 문화 없었던 것 같은데

...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12-10-20 22:44:13
저는 84생인데 저랑 동생 돌잔치는 집에서 제 조부모님만 보시고 했대요
엄마가 상 차리고 돌잡이 하고 사진은 사진관에서 찍어주고
제 친구들도 다 그렇게 했구요. 뭐 아주 잘 사는 부잣집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평범한 가정에선 홀 빌려서 돌잔치 하는 문화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홀 빌려서 대대적으로 돌잔치 안 하는 경우 드물죠
제 기억으론 최소한 10년 전부터는 이렇게 돌잔치 크게 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 같은데
정확히 이런 큰 돌잔치가 대중화된 게 언제적부터인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솔직히 부모님들께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 자녀 결혼식 가려고
서울에서 버스 대절해 지방 내려가는 그런 것도 
악습처럼 보이는 사람이거든요
이게 상부상조 품앗이 개념으로 시작한 미풍양속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종교생활 하셔서 그런지 사소한 인맥이 넓어
거짓말 안 보태고 주말 중 결혼식 안 가는 날이 한 달 중 하루이틀도 안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상으로도 저게 웬 낭비인가 싶어요
한번 다니기 시작했으니 누군 안 갈 수 없고 해서 멈출 수가 없는 듯...

하물며 인륜지대사인 결혼식도 아니고 돌잔치 문화라도 좀 축소됐으면 오죽 좋으련만
어째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20년 전에는 이렇게 사돈의 팔촌, 직장 타부서 사람들까지 불러서 돌잔치 하는 문화 없었는데 지금은 대중화 된 것 보면
10년쯤 후에는 이제 백일잔치까지 저렇게 돈 발라서 크게 하는 문화가 안 생기리란 보장이 없을 것도 같구요

간혹 82에서 그렇게 돌잔치 싫으면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그런 분들은 사회생활 안 해보신건지...
저도 내키지 않는 지인들 돌잔치는 안 가고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절친들 돌잔치만 가는데요
이게 직장 사람일 경우는 반강제죠
타부서라고 해도, 언제 인사 이동으로 내 직속상사가 될지 모르는거고
우리 부서 사람들 다 간다고 하는데 나만 쏙 빠지면 눈칫밥 먹고
참... 인간적으로 돌잔치에 직장 사람은 부르지 말아줬으면...
왜냐면 친구관계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하구조,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때문에 강제성을 띠거든요

안그래도 OECD 국가 중 근무시간 제일 긴 한국인데
주말만큼은 제발 좀 그런 행사에 안 불려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221.138.xxx.1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20 10:52 PM (175.118.xxx.102)

    30년까진 모르겠구요,적어도 25년 전에도 홀빌려 부페 먹으며 돌잔치는 했던거 같아요ᆞ제 조카들 크게 부자아니고 은행원 부모 였는데 홀빌려 돌잔치 했고 주변 친척들도 종종 했던거 같아요ᆞ 최근 10 년사이너무 요란해지긴 했구요ᆞ인터넷 에선 이렇게 민폐다 성토하는데 이번달 돌잔치 초대만 두개네요ᆞ 가족끼리해도 충분히 즐겁고 의미있는데 말이죠 ᆞ

  • 2. ..
    '12.10.20 11:03 PM (211.234.xxx.56) - 삭제된댓글

    돌잔치,칠순잔치,결혼식 이런거는 이제 자기들끼리하는문화가 빨리 정착하면 좋겠어요.장례는 좀 찾아가봐야하는게 맞는것같지만 나머지는 허례허식인듯해요

  • 3. ..
    '12.10.20 11:51 PM (222.121.xxx.183)

    80년대 후반 부터 부페에서 하는 돌잔치가 시작됐던거 같네요...

  • 4. 저는
    '12.10.21 12:12 AM (75.92.xxx.228)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제 돌잔치 사진보면 사람 진짜 많아요. 홀이나 부페 빌려한 건 아니었고,
    그냥 집에서 한 돌잔치였는데두요. 부모님 두분다 교사였는데두요.

    요즘은 암만해도 애를 많이 낳지 않으니까, 하나만 낳는 집 이런 집에선 귀한 손주손자잖아요. 그러니 그런 문화가 자리잡은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346 4일동안 과로했더니 손발비롯 전신이 부었어요 1 병원 2012/10/22 909
167345 노무현 향냄새는 잔치상에 끼지 못한다 15 .. 2012/10/22 1,643
167344 김재범,조준호선수 봤어여 가을비 2012/10/22 1,108
167343 결혼으로 신데렐라 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6 결혼 로또 2012/10/22 3,503
167342 시어머님 생애첫소풍에 뭘해드릴까요? 6 블루커피 2012/10/22 1,508
167341 신문사 Pdf파일은 어떻게 다운 받나요? 2 ^^ 2012/10/22 796
167340 부산에철학관이나점잘보는곳좀알려주세요 4 뚱이 2012/10/22 2,422
167339 Bar 다니시는 남성분들께 여쭤봅니다. 1 2012/10/22 1,669
167338 급) 영어번역 부탁드려요. 6 *** 2012/10/22 840
167337 간안된 생물생선머리 어떻게 손질하나요 ^^;; 2 연어머리 2012/10/22 1,090
167336 체르노빌 원전 사고팀 일본 투입 결정 3 ㅇㅇ 2012/10/22 1,524
167335 길냥이 보미 새끼들 7 gevali.. 2012/10/22 754
167334 번역된 외국소설 잘 안읽히는 분들 계세요? 17 번역 2012/10/22 3,169
167333 박근혜 보톡스 맞은 거 아니에요? 4 의혹 2012/10/22 19,775
167332 저년오옥을 욕안할랍니다 사람보는눈은 있네요.. 6 .. 2012/10/22 3,203
167331 당 안팎 문재인 비토 세력의 <플랜 B>까지 진행된 .. 9 공정과 정의.. 2012/10/22 1,787
167330 그냥 3 밤바다 2012/10/22 886
167329 강아지도 물론 이쁘지만 전요새 냥이한테 폭 빠져있답니다 9 고양이는 야.. 2012/10/22 1,747
167328 막스마라 계열.마렐라 40 사이즈 코트가 생겼는데요. 11 마렐라 2012/10/22 3,926
167327 제주도 초딩반 선물 초코렛 2012/10/22 1,035
167326 헐. CJ푸드빌 샐러드 머리카락인줄 알고 잡았더니 더듬이?? 5 미식가 2012/10/22 3,017
167325 카드사용 안하고 현금만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6 김진희 2012/10/22 2,901
167324 30대 직장인 남자분께 선물이요! 5 - 2012/10/22 2,340
167323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려고 해요..재혼... 11 행복하자.... 2012/10/22 4,998
167322 포트메리온 살수 있는곳? 5 원형접시 2012/10/22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