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 잘하는 남편 어떠세요?

++ 조회수 : 2,496
작성일 : 2012-10-20 16:59:45

남편이 미식가 입니다.

맛집좋아하고...음식을 먹으면 이건 이래서 맛있다.

뭐가 덜들어갔고 순서가 어떻게 잘못되서 다른 맛을 죽였다....

 

이정도 수준이에요.

당연 제가 항상 신경이 쓰이죠.

 

신혼초에 계란찜을 해준적이 있었는데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더군요

 

저도 몰랐는데..그게 6개월동안 밥상에 올라왔었다는군요

 

칭찬도 독이 되는구나..생각했답니다.

오래 먹으면 계란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있어요...

 

전혀 개선되지 않더라는거죠..그냥 잘먹길래 해준건데...이 노옴..

 

이런 남편도 가장 싫어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카레에요...일요일 아침 잠잘리에서 카레냄새가 나면 화가 치민다고 하더군요

카레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성의한음식이다.

 

이게 생각입니다.

 

 

음식타박은 하지 않아요...워낙 잘먹어서...맛없는것도 잘 먹습니다.

 

그 계기가 된게....어느날인가..큰아이가 학교에서 가족신문을 만들어오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아빠: 재밌으시고 장난을 좋아하신다.

엄마: 이쁘시고 요리를 잘하신다.

 

남편 그거보다가 헛웃음을 켜면서 머 요리를 잘해?

 

순간 이런 음식이지만 언젠가 아이가 그리워하는 그런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거죠

 

그날 이후로 남편은 제음식에대해 전혀 애기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들려준 어린시절의 기억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고 계셨다.

가장맛있는 배추속을 께단지에 손가락이 푹담기게 넣은다음 한바퀴를 돌린다..께가 많이 묻으라고

 

그리고 자기 입에 넣어준다는거죠...

시아버지한테는 께를 톡찍어서 톡주시더라....

 

그런걸 보고 아 엄마나 나를 진짜 사랑하시는 구나....이렇게 느꼈다.......

 

제가 일이 생겨 저녁을 해줘야할때오 남편은 시장가서 재료를 사옵니다.

 

속이 다보이는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아오는거죠...봉투값 안주려고

 

챙피하지 않아?

뭐가 챙피해....그런건 아무것도 아니야..

 

이럽니다.

아이들도 제가한 음식보다 남편이 한 음식을 더 맛있어라합니다.

 

항상 뭔가를 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간을 보게합니다.

이런게 교육이야....

 

초등학교 3학년 둘째....맛있는거 먹을 때 가장행복해하죠...

입맛은 40대...보통 아이들이 맛있는걸 먹으면 아 맛있다 이러잖아요.

 

애는 아! 좋아...너무 좋아...이럽니다.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놀아주는거 너무 잘합니다.

 

나랑은 잘 안놀아줘요....

뭘 해도 금방지치고..징징대고..이런다네요..

 

소외감이 너무 들어요....

 

 

 

IP : 61.102.xxx.20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20 5:03 PM (211.237.xxx.204)

    남편분이 가정적인것 같은데 ㅎㅎ
    원글님도 거기에 끼어서 노시면 되지 않나요..
    전 남편과 딸이 얘기하거나 웃으면서 뭔가를 하면 저도 슬그머니 가서 끼는데요..
    남편이 저랑만 놀아주는것보단 셋이서 노는게 더 좋아요

  • 2. 도루아미타불
    '12.10.20 5:03 PM (203.152.xxx.228)

    최고죠
    아내의 일손을 덜어주는데서도 최고
    아이들의 정서교육 (부엌일 하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엄청난 정서함양의 산교육인거 아시죠?)
    가족간의 애정도도 높혀주고
    말그대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죠

    정말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 3. .........
    '12.10.20 5:06 PM (222.112.xxx.131)

    좋은 남편 같은데요? 요리잘하는것도 좋고 아이들 요리해주는것도 좋고..

    원글님이랑 안놀아주는것.... 이건 좀 안좋은데

    요리잘하는건 좋은것 같아요.

  • 4. ..
    '12.10.20 5:14 PM (1.225.xxx.30)

    미식가 남편에게 요리할 기회를 많이 주고
    님은 맛있게 먹어주고 폭풍 칭찬을 던지세요.
    비법이 뭔지 가르쳐 달라고 하고 애교도 피우세요.
    아내가 뭘해도 금방지치고..징징댄다면 내가 정말 그런가 생각해보고 고치면 되죠.
    소외감 들거 있나요?

  • 5. ㅎㅎㅎ
    '12.10.20 5:16 PM (182.213.xxx.4)

    남편이 해주면 땡큐죠~~
    하지만 잔소리만늘어놓으면 노땡큐~~

    잘하지만 잔소리 안하고 먹어주는 사람이 굿입니다요..

  • 6. 뭐가 불만인지...
    '12.10.20 5:22 PM (114.202.xxx.56)

    잘 몰겠네요.
    까다로와서 뭘 해줘도 잘 안 먹는단 글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미식가이지만 맛 없어도 잘 드신다면서요.
    요리도 잘 해주고 아이들이랑도 잘 놀아주고
    아이에게 유년기의 좋은 추억 만들어 주고 싶어 하고....
    뭐가 문제인지요?

  • 7. ㅣㅣㅣㅣㅣ
    '12.10.20 5:27 PM (182.215.xxx.204)

    제신랑이기하는줄 알았네요
    우리신랑 칭찬할 부분이바로 음식잘하고 타박않는거에요
    외국생할을 20년상해서 입맛이 약간 애매한 외국인인데
    사실 신랑 먹고싶은 외국음식 저는 못하거든요
    그럼 자기가합니다 ㅋㅋ 맛있어요 ㅎ
    손많이가는 오븐쓰는 외국음식 빵 디저트 다 잘만들구요
    튀김같이 난이도 있는것들도 직접 해요
    제가 미각이 둔해 간보다 망친음식도 맡기면 잘 고치고...
    훌륭하죠?
    여기서 함정은 김치를 안먹는다는 점......
    그 흔한 김치찌개 부대찌개 김치볶음밥을 못먹인다는게
    주부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릅니다 ㅜㅜ
    왜냐 저혼자 먹자고 할수가 없는거에요...
    그거 빼면 다(?) 좋아요ㅡㅡ
    저는 이런남자와 살다보니 몰랐는데
    그래두 음식을 전혀 할줄모르는 남자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솜씨가 좋은 펀은 아니거든요ㅠㅠ

  • 8. ㅇㅇ
    '12.10.20 5:49 PM (211.246.xxx.126)

    결혼은 안했지만 저는 원글님 심정이 몬지 알겠어요. 미묘하게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사랑받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머무는 느낌.. 저도 그런 남편 달갑지 않을듯. 제자리가 없잖아요

  • 9. ㅎㅎㅎ 우리집도 비슷해요
    '12.10.20 5:51 PM (211.112.xxx.17)

    이상하게 남편이 요리솜씨가 좋은 집에 아내분은 요리가 꽝이기 쉽네요.

    울 집도 남편 미각이 예민한 편에 솜씨가 좋아요. 좀 어릴때 요리를 가르쳤으면 요리사 해도 되었을 듯.
    전 해주면 해주는 대로 먹는 타입에 미각도 그닥 예민한 편도 아니고
    끼니는 대충 맛나게 먹고 배부르면 그만인 타입.

    울 남편은 재료 하나하나 맛의 차이도 구별해서 조미를 합니다.
    예를 들면 양파의 경우 어느철에는 양파가 좀 더 다니 조미를 할때 당류를 좀 덜넣고, 어느철에는 양파가 좀 덜 다니 조미를 좀 더하고,

    어느 채소는 언제 무르고 달고 이런걸 잘 생각해두고 요리를 할 정도.

    당연히 미각도 예민한 편입니다.

    결혼 초기에 요리 해놓으면 맛있다면서 뭐가 부족하다고 족집게처럼 집어냈죠.

    뭐 해두면 자기가 원하는게 아니라고 좀 아쉬워하고..(타박은 아니예요. 다만 아쉬워할뿐..)

    싸우지 않고 잘 지냈던 이유는 남편이 요리를 자주 해요.

    야식하나를 먹더라도 저를 귀찮게 하지 않고 자기가 끼니를 걸러서 챙겨먹을때도 굳이 저를 찾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가 한 음식을 제가 맛나게 먹으면 너무 행복해하죠.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제 요리 솜씨가 잘 안느네요^^;


    울 남편도 우리 아이가 좀 더 크면 엄마 제쳐두고 아이를 보조삼아서 요리 가르치고 싶다고 합니다.
    본인도 미각 예민한 시아버지 밑에서 요리보조하다 시피 했거든요.ㅎㅎ

    부자간에 정도 돈독해지고 전 오히려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 10. ㅇㅇ
    '12.10.20 6:35 PM (110.13.xxx.195)

    남편을 님 편으로 만드시면 되겠네요.
    남편분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를 공략하세요.

  • 11. 우리집
    '12.10.20 6:40 PM (211.219.xxx.200)

    남편이 감각적으로 요리를 잘해요 자주 하지는 않지만 맘먹고 제대로 하면 맛있어요 보기에도 좋게 잘 만들거든요 애들도 좋아하고
    저는 그냥 그냥 하는데 제 요리 칭찬 잘 안해줘요 먹을만하다가 최고의 칭찬
    제가 한 요리 맛없으면 한젓가락도 안먹구요
    요리 잘하는 남편은 웬만큼 그실력을 뛰어넘지 않고는 좋은 소리를 못듣는다가 단점이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946 초4수학질문이예요 5 수학 2012/12/04 1,006
185945 일본 라쿠텐 이란 사이트에서 구매해보신분들요.. 2 빨간망토차차.. 2012/12/04 1,625
185944 임태경의 누가 울어 후유증ㅠㅠ시도때도 없이 누가울어 만 생각나요.. 5 불후의명곡 2012/12/04 2,961
185943 30대 남편 두신 분들... 가방 무엇 들고 다니나요? 2 .... 2012/12/04 826
185942 루이비통 앙프레뜨 스피디 노티나는지 봐주세요 17 몹쓸지름신 2012/12/04 5,728
185941 (기사)이명박의 물 민영화 사업..이미시작되었다. 4 시사인 2012/12/04 1,465
185940 뽁뽁이랑 단열시트지 필요하신분 보세요 13 뽁뽁이 2012/12/04 3,438
185939 김밥 집 엑스파일이 뭔가요? 7 .. 2012/12/04 4,569
185938 근육운동 근육운동 2012/12/04 607
185937 토끼털목도리 도와주세요 4 어지러워 2012/12/04 1,195
185936 8만원이 올라버린 변액보험..유지해야하나요? 망고 2012/12/04 959
185935 치대 의대 한의대 로스쿨 지방 강제할당으로 문재인 박살나네요. 12 여론조사 2012/12/04 10,617
185934 대형 방풍비닐 어디서 사나요? 5 춥다 2012/12/04 7,002
185933 12월 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2/04 599
185932 번쩍이는 옷을 입는 꿈...해몽부탁해요! 3 꿈해몽 2012/12/04 1,515
185931 유치원에 돌아온 아들이 바꾸네 바꾸네 이러네요! 4 돼지토끼 2012/12/04 1,569
185930 아이폰5 vs 노트2 4 고민중..... 2012/12/04 1,535
185929 (급질) 워드 출력시 mswrd632변환기를 실행할 수... alslsp.. 2012/12/04 979
185928 70대 할머니가 입을 솜털 바지요... 4 바지 2012/12/04 1,285
185927 오십 넘으니 윗배가 나오네요. 8 하얀공주 2012/12/04 2,652
185926 어떻게 하나요? 1 중학선행 2012/12/04 560
185925 출장 전통혼례 주관하는 곳 전통혼례 2012/12/04 2,013
185924 모 후보가 꿈에 당선 되는 생생한 꿈을 꾸었어요~^^ 13 대선때문에 .. 2012/12/04 1,953
185923 노약자석...좀 민망해요 앉지마세요.. 64 450대 2012/12/04 12,394
185922 한화갑이 박근혜지지 선언했네요 17 별이 2012/12/04 2,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