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있는 미래아파트 관련 글에 댓글 달다 너무 길어져 따로 글 올립니다.
저 외국에서 말씀하신 내용 거의 다 있는 곳에서 살아 봤습니다.
상상하시는 것과 질적 차이는 좀 있을 지 몰라도, 말씀하신 내용들이 비슷하게 갖춰진 곳이었습니다.
딴지는 절대 아니고요, 살아보니 생각만큼 편리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1. 공용세탁기
전 만약 아파트에 공용세탁기 있어도 안 쓸 겁니다. 절대 싫습니다.
이건 이런 상황에 장기간 노출돼 보셔야 아는데요.
정말 세상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어요.
얼마나 더럽게들 쓰는데요. 나름 수준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제를 희한한 위치에 흘려놓는 건 기본이고, 별의별 세탁물을 다 넣습니다.
그래서, 세탁기 닦아써야 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고, 매번 앞사람이 뭘넣고 돌렸을까...은근히 스트레스...
운동화 정도는 애교죠.
그리고, 세탁물 들고 오가는 것도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전 그냥 대용량 세탁기 놓고, 내 집에서 세탁하는 우리나라식이 훨씬 마음 편합니다.
2. 식당
이게 거의 종일 운영 불가능할 거라는 건 아시죠?
구내식당들도 다 시간제한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식사시간 맞추기 은근히 힘들어요.
그리고 아마 아파트 식당을 운영가능하려면 안 먹는 날도 돈을 일정부분 부담해야할 겁니다.
그러면 표면적으로는 이삼천원 수준에서 책정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고 먹는 게 되는 거지요.
제가 있던 곳도 비영리 주거공간(?)이어서 하루 얼마, 딱 실비 정도 내고 먹었고, 식단도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이 길어질 듯 해 설명은 생략하지만...현실적인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 못 먹은 날 빼주고 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먹은 일수 계산해 보니, 하루치 계산이 표면적 가격의 두 배 이상 되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미 오래 전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그런 거주민을 위한 식당을 운영했었죠.
당시 비슷한 규모의 일반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후덜덜한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 시스템냉온방
제가 살던 곳이 원글님 말씀처럼 빌딩 전체 냉온방 시스템이었어요.
그런데, 한 번은 외출했다 돌아오니, 박쥐가 출몰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어요.
틈이 아주 좁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냉온방 통풍구 밖에 없어 물어보니...
관리업무팀에서 그 냉온방 터널(?)안에 서식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다면?? 싶어 살짝 으스스했네요.
4.공동빨래건조장
이건 정말 강추인데, 땅값 비싼 우리나라 실정에선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살던 건물의 중간층쯤에 몇 개 가구가 더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완전히 빈 공간으로 비워 거기에 아주 초초초대형 스테인리스 바를 건물 자체에 매립해 놨었어요.
제가 방향치라^^;...무슨 방향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거의 일년 내내 날씨 맑은 날엔 종일 해가 쨍쨍해서 침구 살균 원없이 할 수 있는 장소였지요.
채광이니 편리성이니 다 그 공간이 중간층이라 유용했던 듯 해요.
제가 예전에 살던 저츨 빌라는 옥상을 개방해서 빨래를 널 수 있게 했는데, 가구가 크게 많지 않았는데도 문제가 좀 있었지요.
하물며 고층 아파트에서 옥상개방은 어불성설인듯 하고, 그 많은 가구가 사용하려면 그야말로 집 몇채만큼의 공간이 필요할텐데, 우리나라 건설사가 몇가구를 포기하고 그런 공간을 만들지는 의문이네요.
있으면야 좋겠지요.
전 아이 다 키워 필요없지만, 실내놀이터 이런 것도 유용할 듯 하지만...
지금 그런 저런 편의시설 운용되고 있는 곳은 다 관리비가 후덜덜하더군요.
우리가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시설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