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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깐 웃는시간..ㅋㅋ 정답은? 항문

mari 조회수 : 3,044
작성일 : 2012-10-19 15:24:59

톡으로 친구가 보내준 사연(?)입니다.

고3 시험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한 시기...
더군다나 고3때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
.
.
.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 항문 ''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똥꾸녕'' 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똥꼬''
IP : 112.216.xxx.14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덕분에
    '12.10.19 3:30 PM (122.40.xxx.41)

    웃었네요^^

  • 2. 햇살줍는현
    '12.10.19 3:32 PM (121.154.xxx.73)

    저두 웃습니다..ㅎㅎ

  • 3. ..
    '12.10.19 3:33 PM (121.157.xxx.2)

    그래도 똥꼬가 귀엽긴 하네요..ㅋㅋ

  • 4. ㅋㅋ
    '12.10.19 3:37 PM (180.70.xxx.72)

    진심 재미있었어요

  • 5. ㅇㅇ
    '12.10.19 3:51 PM (211.237.xxx.204)

    우와 재밋어요 ㅎㅎ
    글이 아주 감칠맛나요 ㅋㅋㅋㅋ

  • 6. 잔잔하게 재밌어요..ㅎㅎ
    '12.10.19 3:52 PM (223.62.xxx.10)

    더불어 천국가는 티켓판매와 쌍칼을 답으로 써서 겁나게 혼난 제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하나는 세계사, 하나는 국사문제 답인데 뭔지 아시겠어요? ㅎㅎ

  • 7. ...
    '12.10.19 3:53 PM (119.64.xxx.151)

    세계사 문제는 면죄부?

  • 8. ...
    '12.10.19 3:54 PM (110.70.xxx.179)

    너무 웃겨요 ㅋㅋ

  • 9. 쌍칼은 뭐죠?
    '12.10.19 3:55 PM (125.181.xxx.2)

    궁금해라....

  • 10. 오오~!
    '12.10.19 4:11 PM (223.62.xxx.10)

    점 셋님 딩동댕~!! 루터의 면죄부 판매요ㅎㅎ
    쌍칼은 ...








    칠지도요! ㅎㅎ

  • 11. 오오~!
    '12.10.19 4:14 PM (223.62.xxx.10)

    사실 칠지도는 저도 틀렸어요. 문제가 ~띠리리한 물건은? 이었는데
    가지 7개짜리 사진은 기억나는데 그 물건이 칼인지 창인지 모르겠는거예요. 이름도..
    결국 칠지창이라고 써냈어요..삼지창 친구 칠지창..

    저도 그친구 옆에서 같이 혼났어요. 장난친다고...ㅜㅜ

  • 12. ㅋㅋㅋ
    '12.10.19 4:15 PM (59.9.xxx.181)

    무료한 오후시간에 혼자서 신나게 웃었네요.
    이런글 자주 보고싶어요.
    억지로라도 웃으면 건강에 좋다면서요
    원글님 감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 하하하
    '12.10.19 4:30 PM (121.168.xxx.43)

    너무 웃겨요... 웃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14. 정말
    '12.10.19 4:35 PM (220.67.xxx.136)

    웃기네요. 나른한 오후 웃어봅니다. 감사~~

  • 15. ...
    '12.10.19 4:38 PM (61.79.xxx.13)

    저 중학교 1학년 국어시험중에
    추석을 한문으로 쓰라는 문제가 있었어요.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한문을 좋아해서
    집에서 어버지께 많이 배워서 중학교에 간 경우죠
    다른애들에 비해서 좀 많이아는정도(?)
    이문제 보는순간
    칫 ...이런것 쯤이야 하면서 답을적었죠.


    나중에 답 채점한것 보니까 틀렸어요.
    오잉!!왜 틀렸지하면는순간
    제 머리를 제가 때려줬네요.
    ----------------------------------
    제가 쓴 답은 ............夕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방심하다 1문제가 저 너머로 ㅋㅋ

  • 16. zㅋㅋ
    '12.10.19 5:15 PM (175.208.xxx.91)

    한 십년전에 이 글이 어떤회사 사보지에 나와서 떠돌아다녀 웃었는데 아직도 이글은 웃음을 주네요.
    어떤은행 사보지에 보니 이런게 있어요.
    초딩이 통장을 만들러 왔기에 암호가 있어야 한다고 장난삼아 말했더니 (비밀번호를) 한참 고민하던 초딩이
    손바닥으로 입가를 가리고 은행원에게 나즈막한 소리로 백두산 그러더라나요.

  • 17. 참나
    '12.10.19 6:15 PM (118.60.xxx.168)

    정말 우껴 배꼽 빠지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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