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유시장경제 이야기

학수고대 조회수 : 1,386
작성일 : 2012-10-19 14:05:06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1990년부터 이 분야(뇌 과학)를 집중 연구해 ‘전두엽이 손상되면 충동조절과 행동억제 기능에 영향을 줘 죄책감과 동정심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아일보의 기사(2012/8/28) 한 토막이다. 최근의 흉악범죄를 '사회구조 탓‘으로 몰고 가는 일부의 관점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매사를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의 반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경제결정론‘적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라 할 수 있다.

전형적인 ‘경제결정론’ 중 하나가 기계적, 속류(俗流) 마르크시즘이다. 기계적 ‘경제주의’는 일부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은 ‘상부구조(정치, 문화, 인간의 사고 등)’는 단순한 하부구조의 그림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독립변수 노릇을 하는, 따라서 ‘하부구조’에 능동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기계적 경제결정론에 따르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가난한 환경이 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왜 가난한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 중에도 범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가? 똑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외톨이로 산다고 해서 모두가 다 흉악범죄를 저지르는가?

가난한 사람들, 외톨이 처지를 위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흉악범죄와는 상관없이 그런 논의는 해야 한다. 그러나, 흉악범죄가 났다 하면 의례 ‘사회안전망이 태부족인 세상 탓‘으로 몰고 가는 그 상투적 시각만은 충분히 반박할 만하다. “그렇게 해서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게 뭐가 나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아, 글쎄 사회안전망 확충의 필요성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니까!

뇌 과학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전두엽이 부실하면 할 짓 못할 짓을 분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이성적 절제를 못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물론,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적어도, 인간의 반(反)사회적 행위는 그가 처한 환경 여하 간에 그 사람 자신이 안고 있는 정신건강의 문제점 탓이기도 하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네오 마르크시스트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사고와 행위라는 ‘상부구조’는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의 피동적 반영만이 아니라, ‘하부구조’가 어떻게 돼있든 그것 스스로 독립변수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反)사회적, 반(反)인륜적 흉악범죄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논의와는 별개의 논리적 차원에서, 예컨대 전두엽이 부실한 사람들 중 예외적인 극소수가 저지를지도 모를 극단적 일탈행동으로부터 사회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문명적으로 치유, 관리할 것이냐 하는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 같다.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1192 등갈비는 어디서 4 요리 2012/12/27 961
    201191 봉쥬르~ 벙커1 1 라뷰 2012/12/27 2,082
    201190 윤창중 ..사람 환장하게 하는 동영상좀 보세요. 10 럴수럴수이럴.. 2012/12/27 1,952
    201189 남아서 냉장고에 들어간 김밥 어떻게 먹어야 해요? 7 계란에부치는.. 2012/12/27 1,914
    201188 초등아이 영어학원.. 8 모르는 맘 2012/12/27 2,074
    201187 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이지에이 2012/12/27 623
    201186 보일러 난방수의 적절한 온도는? 5 ㅠㅠ 2012/12/27 10,880
    201185 항공 온라인채크인해서 좌석정하면 끝인거죠? 8 동반인 2012/12/27 1,054
    201184 들통나니까 바로 지우네요 ㅋㅋㅋ 6 ㅋㅋ 2012/12/27 3,557
    201183 아이폰으로 책 읽는방법좀 알려주세요. ㅇㅇ 2012/12/27 461
    201182 인수위 인선보면 확실히 호남사람들이 많네요. 15 ... 2012/12/27 3,388
    201181 흰색 발열내의 얼룩제거 ... 2012/12/27 596
    201180 숨김친구는 애니팡 목록에서 나타나지않나요? 3 .. 2012/12/27 1,480
    201179 난방비 집에 따라 많이 다르지요 5 저는 2012/12/27 1,749
    201178 초등 고학년 방한부츠 저렴하고 괜찮은것 추천 좀 해주세요... .... 2012/12/27 572
    201177 선거일 오후 3시까지 문후보가 앞선것이 맞았네요. 10 사실이었네요.. 2012/12/27 3,611
    201176 그럼 국민연금 10년더기다려서 원래액수반밖에못받을지도모른단건가요.. 2 멘붕 2012/12/27 1,763
    201175 7살 아이가 피아노 사 달라고 하는데 어떤게 좋을가요? .. 2012/12/27 446
    201174 역사는 반복된다... 다만 1 감쪼이 2012/12/27 724
    201173 노인 자격, 75세 選 擧 死 老 人 烹 8 ... 2012/12/27 2,196
    201172 탱고 그릭댄스 아이리쉬댄스 어디서 배우나요? ... 2012/12/27 408
    201171 논어 어느 출판사 것이 좋을까요? 4 멋쟁이호빵 2012/12/27 2,395
    20117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전라도여행 2012/12/27 866
    201169 벙커원 4 실황중계 2012/12/27 2,234
    201168 당뇨인데 단백뇨가 나온다네요 6 지현맘 2012/12/27 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