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하던 때 시댁에 온 개에요.
시부모님께는 정말 자식 같은 강아지였고,
남편에게도 남다른 강아지였구요.
순하고 똘똘하고 붙임성도 많고... 참 이쁜 녀석이었습니다.
어릴 때, 개에게 한번 물린 이후로 개만 보면 너무 무서워서 얼음이 되는 저도
이녀석에겐 마음을 열고 안아도 주고..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먹을 것도 손으로 입에 직접 주기도 하고....그랬지요.
분가하기 전, 시부모님 모시고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 만이 아니라 이녀석하고도 제법 정이 들었었어요.
개가 무섭기도, 개가 그다지 좋은 줄 모르겠기도..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녀석에게 맘이 열리고 정말 이뻐하며 지냈는데...
한살 무렵에 시댁으로 입양되어온 녀석이고 15년 살았어요.
오늘 새벽 무지개다리 건너 갔다네요.ㅠㅠ
최근 갑자기 안 좋아져서 병원 갔더니,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래요.
어머님도 상심이 크시고..
남편도 울고.
저도 왈칵...울컥합니다.
##야~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