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예절에 대한 글을 읽다가 찾았네요.
<전략>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도 있다. 인도 귀족들을 초대해 만찬을 하고 있을 때다.
샌드위치는 맨손으로 먹는데, 먹기전에 손가락을 씻을 수 있도록 미지근한 물이 담긴
작은 물그릇 `핑거 볼`(finger bowl)이 나왔다.
이 `핑거 볼`의 용도를 몰랐던 인도귀족들은 그만 그 물을 마셔버렸다.
이를 본 여왕은 손님들이 무안해할 것을 염려하여 자신도 핑거볼을 마셨고,
그 자리에 참석하고있던 모든 영국 귀족들도 손가락 씻을 물을 마셔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지금도 `핑거 볼`을 마시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이를 막으려고
레몬이나 꽃잎을 띄워놓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마시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여간,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예절의 근본이 아닐까...
(EBS 세상보기 2000.8월)
2천년 전 로마 제국에 대한 이야기들도 찾아보다 보면
'이게 2천년 전 이야기라고?' 싶을 정도로 놀라운 것들이 많았는데,
(이를테면 공짜로 빵을 나누어주는 곳들을 운영해서 로마 시민은
아무도 굶는 사람이 없게 하는 사회복지 정책을 운영했다던가 하는)
오만하고 방약무도하기만 했을 것 같은 제국주의 시대의 영국도
속국 사람들을 저정도로 예우해 줄 정도의 수준은 갖추고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