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니께서 김장을 담가주시겠다는데(심각한 이야긴 아닙니다.)

김치 조회수 : 4,256
작성일 : 2012-10-18 12:27:37

욕먹을 소리 같지만 시어머니 이야기 좀 여쭤볼께요.

(어머니나 저희나 뜨르르 잘 사는 집 아닙니다...그냥 보통 수준예요.)

 

어머니께서 올해 김장을 할테니 김장김치 주문하지 말고, 빈 김치통 담에 내려올 때 가지고 오라고 전화하셨어요.

이번이 3번째인 거 같아요.

솔직히 받는 거 내키지 않아서 글 써봐요.

심각한 이야긴 아닙니다.....

 

그동안 저와 남편이 어머니가 해주시는 거 고분고분 받지를 않았어요. 시작이 아이들 옷이었는데 어머니는 옷이 날개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서 비싼 거 입히고 싶어하셔요. 저와 남편은 허울만 좋은 거 소용없고 아이들 쑥쑥 크는데 돈낭비다, 생각해서요. 어머니는 한편으로 기특하게 여기시면서도 (나는 너 좋다, ....돈 안써서.....이러시는 분입니다. -.-) 섭섭해하셔요. 이젠 조정이 되서 사시더라도 많이 안사시고 싼 거, 할인하는 거 골라서 사시고 지난 겨울엔 큰아이 학교간다고 한~보따리 사시면서 영수증도 챙겨주시더라구요...맘에 안들면 바꾸라고요...넘 미안하던데..어머니도 합리적인가보다,,하고 고맙기도 하고요..

시작이 이랬으니 다른 거 뭐 해주시겠다고 한 건 없었어요. 큰아이 낳았을 때 (그땐 스토케가 없었는데) 좋은 유모차 사고 싶으면 사주시겠다고...(저희는 그냥 코슷코 유모차 쓰고 있었거든요.) 했지만, 제 생각엔 처음부터 넙죽 받으면 계속 해주시고 해주시고....너무 커지면 (영향력을) 감당할 수 없겠다 싶어서 거절했어요..이미 큰 유모차가 있었으니까 거절하기 어렵지 않았고 어머니도 별 말씀없으셨는데, 누구한테 이 이야길 했더니 저더러 독하대요. 시어머니 영향력 배제하려고 단칼에 자른다고요...저는 어머니를 내치려는 게 아니라 선을 긋고 싶은 거예요. 그렇다고 어머니가 저희에게 요구하는 걸 안해드리진 않아요..어머니도 필요하신 거 있으면 스스럼없이 저희에게 말하셔요. 저희가 작은아들이지만 사정상 저희에게 부탁하셔요...저희는 화장품이랑 영양제랑 등등 소소한 거 챙겨드립니다. 그래도 만날 때마다 매번 고맙다셔요.....여기까지면 별거 아니니 쉽네, 하시겠죠. 사실 저도 소소한 거니까, 또 어머니께서 먼저 말씀하시니까 챙겨드리기 쉬운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큰 일도 있었으나 그건 생략합니다...남편이나 저나 큰 돈 들어간다고 어머니를 배제할 사람은 아니니까요.)

지난 주에 여행다녀오시면서 진주를 사오셨대요. 어머니 금반지로 시누랑 저랑 반지 하나씩 해주시겠다시면서 제가 보관하던 어머니 패물 중에 서돈 금반지 가져오라셔요....(담 달에 생일이십니다.) 제가 안하고 싶댔더니 너는 맨날 그런다면서 화내시더라구요...얼른 사과하고 말았어요...솔직히 저는 반지 안끼고 살고, 제 취향 아닌 반지는 더더욱 싫지만, 싸우고 싶지 않아서요.

어머니 김장은 솔직히 맛있습니다. 담그는 걸 보기 전까지는 좋았어요....빨간 고무장갑에 다시다 두 손 가득 부터 버무리시는 걸 보고....그 담부턴 남편한테 가져오기 싫다고 했는데, 남편은 별 말 안했지만....남편한테 시어머니 흉본꼴이 되서 미안하기도 하고 남편도 잘 먹고 아이들만 안먹이면 되지,,,하고 받아다 먹은지 3년이예요........사실 저희는 아이들은 김치를 아직 안먹어서 김치값이 많이 들지도 않아요. 조미료 없이도 맛있는 김치 주문할 수도 있고요.

어머니께 조미료 땜에 싫다고 차마 말 못하고요....다음 김장 때라도 제가 직접 담근다고 하면 어떨까요? 어머니는 니가 김장을 담글 줄 알아?부터 맛없다...까지 뭐라 하실 거 같아요...돈 많이 든다, 소리도 빼지 않으시겠죠...(저는 조미료 쓰지 않아요.)

어머니의 기본 생각은 "엄마는 늘 자식 생각한다....다 해줄 수 있다....내가 한 게 제일 맛있다...,,"입니다. 요리를 다 잘하시지도 않고 집안일도 잘하시진 않아요...또 그럴 필요도 없구요...어머니는 본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거 같아요. 낙천적이고 활달하시고 그래요. 뭘 사건 뭘 만들 건 본인의 선택이 가장 만족스러운 분이라서 심지어 빨래건조대도 어머니의 것이 제일 좋다고....ㅎㅎ 그러세요...그래서 남편이 밝은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저희 집 - 무지 신중하고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 -과는 달라서 시댁이 참 편합니다....어머니랑도 오래오래 잘 지내고 싶고요. 남편 생각하면 더 그래요....남편의 어머니니까 잘 해드려서 남편 맘이 좋으면 좋겠습니다. 정작 이 아들내미는 어머니께 소리 버럭하는 자식이예요...다 좋은 충고지만 - 어머니가 충동적인 기질이 있으셔서....- 자기 어머니한테 소리지르는 게 보긴 안좋아요. 근데 두 사람다 그러고 나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글벙글합니다....

이런 분위기 안깨면서 조미료 범벅 김장 안받아오는 방법 없을까요? ^^;;;

여우같은 요령 좀 알려주세요...장기계획도 좋습니다...아이들이 김치 먹기까지는 2년은 있어요.

 

IP : 58.127.xxx.250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길다
    '12.10.18 12:29 PM (1.251.xxx.155)

    심각하거나
    긴 얘기는 이제 안읽게돼요...

  • 2. 82에서
    '12.10.18 12:34 PM (58.127.xxx.250)

    조미료 안넣었다고 하는 김치 사먹는데....그것도 그럴까요?

  • 3. finch
    '12.10.18 12:35 PM (211.222.xxx.2)

    정말 좋은 시어머니를 두신것 같은데...^^;

    사먹는 김치가 더 안좋은데...

  • 4. 차니맘
    '12.10.18 12:39 PM (121.142.xxx.44)

    사먹을바엔 시댁김치 갖다 먹고요.

    시댁김치가 싫다면.. 전 제가 직접 배워서 조미료없는 김치 만들어 먹을래요..
    저희시댁도 조미료 엄청 좋아하시는데.

    김장을 저랑 어머님이랑 같이 하거든요. 어머님이..제가 조미료 싫어하는걸 아시기에.
    조미료대신.. 멸치다시마육수 내서 넣어요.

  • 5. ..
    '12.10.18 12:39 PM (110.70.xxx.12)

    사드시는건 조미료 두배이상.. 당연합니다
    그냥 시어머니 김치 드세요
    다시다는 그나마 양호하죠
    미원 쏟아부어요

  • 6. ..
    '12.10.18 12:41 PM (1.225.xxx.35)

    20년전의 저를 보는것 같아요.
    전 그냥 받아와서 남편만 먹이겠습이다
    대신 "어머니, 조미료가 좀 많이 들어간걸 애비 먹이니 물을 많이 켜요 안넣으셨으면 좋겠어요(물론 한톨도 안들어가리라 기대는 안함)" 한마디는 하겠어요.
    우리시어머니는 다행히(?) 이제는 조미료는 안 넣으세요.
    친구들과 주위에 하도 깨친분들이 많아지니 안 좋다는건 저보다 더 빠삭해지셔서
    전자렌지도 안쓰시고 플라스틱 그릇도 안쓰시네요.
    그런데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바깥 음식을 먹고 다니면
    이미 밖에서 조미료를 먹는다고 보심되어요
    그러니 그냥 그 김치 먹이세요.
    조미료 안든 김치 먹이겠다고 시어머니와 충돌하면 얼마큼이나 조미료 섭취가 줄겠어요?

  • 7. ㅇㅇ
    '12.10.18 12:41 PM (125.177.xxx.135)

    마음이 받기가 싫은거면 받지 마세요 약간 돌려말해서요

  • 8. ..
    '12.10.18 12:45 PM (220.149.xxx.65)

    그냥.. 참.. 시어머니-며느리 사이 편하지 않구나 싶어요

    저도 님같은 성향이 없지 않아서 님 마음 모르는 건 아닌데요
    시간 지나보시면 조금 더 편해지실 거에요

    저는 그냥 어머니께 효도하는 걸로 생각하고 어머니 주시는 거 다 받아와요
    거절하는 게 합리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처음에는 제 생각에 동의했지만
    나중엔 자기 엄마라서 자꾸 자기 엄마가 해준다는 거 싫다는 마누라 서운해하더라고요

    저는 몸에 크게 무리가고,
    제 인생에 간섭하는 건 아닌 이상엔
    그냥 어머니가 하자는대로 해드려요

    김치도.. 조미료를 얼만큼 넣으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라리 그 양을 좀 줄여서 넣자고 해보시던지
    그런 방향으로 하세요

    결국 님도 김치주문해서 먹는 거 같고, 스스로 담그시지는 않는 거 같은데
    이왕 주문할 김치 어머니께 주문해서 먹는다 생각하시면 되시지 않나요?

    그냥.. 어제도 그닥 필요는 없는데도 쌀 보내신다고 전화하신 시어머니 생각나서 댓글달아요

  • 9. ..
    '12.10.18 12:46 PM (1.225.xxx.35)

    그리고 조미료 안넣었다는 김치는 인공 조미료는 안들었을지언정 다른재료는 시어머니 것보다 못할겁니다.
    배추나 고추가루, 젓갈, 마늘, 파 심지어 소금까지요.

  • 10.
    '12.10.18 12:47 PM (14.56.xxx.83)

    며느리에게는 안 해 주는 게 답인 것 같아요,
    태클은 아니고 이곳에 올라오는 글 볼때마다 느끼는 겁니다.
    사 먹는 김치 조미료 범벅이라도 안 봤으니까 괜찮고
    시어머니 김치는 조미료 넣는 거 봤으니까 안 되는 거지요, 뭐.
    시어머니 김치에 다시다 많이 넣으시던가요?
    그냥 조금 넣는 거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저도 김장김치 버무릴 때는 빨간 고무장갑 끼고 해요, 깨끗이 닦아서요.ㅠㅠ

  • 11. 파는 김치
    '12.10.18 12:51 PM (59.22.xxx.245)

    공장에 가보셨나요.
    시어머니께서 내 가족이 먹을것을
    아무려면 파는것 보다 못할까요
    트집을 잡을것을 잡으세요

  • 12. 네...
    '12.10.18 12:52 PM (58.127.xxx.250)

    ^^...음님...죄송합니다...받고도 좋은 소리 못듣는다면 해주기 싫겠죠...당연하죠.
    며느리랑 시어머니랑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시어머니가 해주는 게 모두 맘에 차나요...그러니까 며느리도 군소리 말고 받고 해주시는 시어머니도 덜 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맘입니다....받는다고 다 좋진 않으니까요.

    다시다는 두 손 가득 두어번 넣으세요...그럼 한 600그람 넘겠죠? 시누랑 같이 담그시면서 그렇게 하시더라구요...저희 친정은 하나도 안넣고요...대신 김장 안하고 조금씩 자주 합니다..

  • 13.
    '12.10.18 12:52 PM (14.37.xxx.78)

    여우같은걸 원하세요?
    그냥 않받아오면 끝이에요.
    생색내는거 좋아하고..두고 두고 섭섭해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공짜없어요.. 아예 받아오지 마세요.. 그게 답이에요..

  • 14. ...
    '12.10.18 12:56 PM (222.234.xxx.27)

    그냥 슬쩍 애비가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이제 나이가 있으니 당뇨나 혈압 조심하라 했다고
    조미료 가급적이면 먹이지 말라고 했다고 말할 것 같아요. 그 정도면 양호한 시어머니시네요.
    그리고 주문해 먹는 음식이요....조미료가 아무리 안 들어갔다고 해도 재료부터 절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김치 담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쓰고 침 튀겨가며 수다떨며 김치 버무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나요???

  • 15. 음.
    '12.10.18 12:57 PM (14.56.xxx.83)

    저한테 왜 죄송해요..
    원글님 탓하는 게 아니라 각자 알아서 해 먹는 게 답인 것 같다는 말을 한 건데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사는 방식이 다르 듯, 먹는 식습관도 다 다른건데 시누이도 다시다 넣는 것 상관 안 하는 거 보면
    당연히 넣는 것으로 생각하나봐요.
    두 손으로 가득 두 번이면 너무 많이 넣으시는 거고,
    김치 맛을 다시다로 내시는 것 맞네요.

  • 16. 덧글 읽다보니
    '12.10.18 12:58 PM (58.127.xxx.250)

    제가 어머니랑 같이 김치를 담그되, 조미료없이 담그는 방법을 알아가야는 거예요.
    작은아이 입학하면 할 수 있겠죠...

    한번 명절에 시판 불고기양념 사다 하라시길래 했는데...오...저는 못먹겠고 아이들도 주기 싫은데, 시댁이라 그냥 먹였어요. 그래서 그 담 명절엔 맘먹고 제가 고기도 사고 양념도 집에서 만들어갔어요...어머니가 칭찬하시더라구요..넘 좋았어요. 보람이 있더라구요....굽기전까지 마음 졸였어요. 조미료없이 한다더니 이게 뭐냐...할까봐요...그 전 명절엔 니가 한 고사리 못먹겠어서 버렸다, 하신 적이 있어서요...가감없이 말씀하세요...-.-

    근데 김치는 한~번도 안해봤고 친정엄마 김치는 식구들 입에만 맞는 김치라서 여쭤볼 수 없고..어디가서 김치담그는 방법을 배워올까요? 조미료없이 담그는 방법을 궁리해서 어머니랑 담근다....이거 좋은 해법이죠? 근데 가능할까 몰라요...^^;;;

  • 17. .......
    '12.10.18 1:06 PM (122.36.xxx.48)

    원글님 현명한 방법이에요
    김치 담그는거 여기저기 강좌 많이 해요
    배우셔서 같이 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뭐 해주신다고 할때 딱 자르지 마시고 그럼 어머니 이걸로 해주셔용~이렇게 해보셔요
    딱 자르는것보다 원하는것을 말하고 넘넘 잘쓰고 있어요 이렇게 하는걸을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한번 해보셔요 ㅎㅎ

    저도 처음에 제 취향 아닌거 정말 많이 받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안하게 되고 ㅎㅎ
    어른들은 묻고 그래서 담부터는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참고 웃음과 없는 애교를 가득 담아
    어머니~그럼 이걸로 사주시면 더 감사할것 같아용 해요 그러니까 첨엔 어이없어 하시는듯 하시더니 ㅋㅋ

    담 부터는 꼭 물어보고 아님 백화점 상품권으로 주셔요
    그럼 저는 이거 샀다고 보여드리고 자주 쓰지요~

  • 18. ...
    '12.10.18 1:07 PM (122.42.xxx.109)

    어차피 김장할 때 사용하는 젓갈이 다 조미료 범벅이에요. 님네 친정에서 젓갈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조미료를 전혀 안넣는게 아니라 님 눈에 보이는 조미료가 안들어간 것 뿐이에요.
    강순임 선생님등등 김치 교실 운영하는 곳도 많고 인터넷, 케이블에도 요리프로 많으니 뜻이 있으시다면 직접 검색해보셔요.

  • 19. 네..
    '12.10.18 1:09 PM (58.127.xxx.250)

    어머니 본인도 "나만한 시에미없다.."하셔요. 저희가 고맙단 소릴 자주 안해드려서일까요?
    저는 그게 참 마음에 부담이 되요...그래서 끝도 없이 해주시려는지..나쁘게 생각하면 생색내고 싶어서 그러시는지,,하는 안좋은 마음도 들어요.
    며느리-시모 뿐만 아니라 자식-부모 사이도 서로 삼가지 않으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조미료 먹으면 장기적으로 안좋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아이들....이요.

  • 20. ..
    '12.10.18 1:09 PM (175.117.xxx.25)

    원글님이 싫다면 싫은거죠.
    더불어 그와 딸려오는 뭔가도 단절되는 거고.
    단절되는걸 원하는거라면 더욱 좋겠구요.

    이상적인 것은 조미료를 덜 쓰셨으면 좋겠다는걸 알려드리고 그리 하게 만드는 거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말을 들어주시는거지만.. 시누가 있어서서 쉽진 않겠네요.

  • 21. ..
    '12.10.18 1:21 PM (110.13.xxx.111)

    조미료 들어간 시어머니 김치 싫다셨어 저는 님이 음식솜씨가 좋아 김장을 잘 담가먹나 했어요.
    조미료 없는 김치 사먹겠다는데서 허걱하네요.
    그냥 시어머니 담가주는 김장이 여태처럼 선긋기 차원에서 싫다는 말이랑 동일 하네요.
    선긋기라는 말도 엄청 미화한 님의 표현 방식이지 대놓고 말하자면 같이 엮기기 싫다라는 말로 보여요.
    좀 더 살아보세요. 사람 사는거 별거 없어요.
    시부모님이 경우 없는 분 아니면 적당히 좋은게 좋은 걸로 사는게 더 쉬운길이랍니다.

  • 22. ...
    '12.10.18 1:23 PM (121.164.xxx.120)

    조미료 안넣으면 안되냐고 여쭤보세요
    저희 시어머니도 조미료 많이 넣으시는데
    전 대놓고 얘기 해요
    제가 담궈 먹는다구요
    근데 남편이 어머님 김치를 좋아해서
    가끔 남편 먹을용으로 얻어다 먹어요
    저희 시어머니도 제가 조미료 넣는거 싫어하는걸 알아서
    조심하시는 편이예요
    그렇다고 잘대 만만한 시어머닌 아니시고
    막강 시어머니신데도 음식에 있어서만은 양보 안합니다

  • 23. ..님..
    '12.10.18 1:24 PM (58.127.xxx.250)

    말씀이 맞아요....시댁에 1년 좀 넘게 어머니랑 같이 지냈는데 언니들이 제 이야기 듣더니...시어머니가 시댁살이 한다고..뭐라 하더라구요...제가 살갑게 잘 못해요. 말도 뾰족한 소리도 하고요...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그 담부터는 어머니 볼 때마다 한번 침 삼키고 골라서 말하고 어머니가 너는 말 많이 해서 좋다고 하시길래 또 속없이 수다떨기도 하고 그래요. 어머니가 저는 좀 안쓰러워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나중에 내 공 드러내려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여기 답글 읽고 답글 달고 하다보니 새삼스럽게 어머니와의 관계가 어려워집니다.....

  • 24. ..
    '12.10.18 1:25 PM (211.253.xxx.235)

    원글님 시어머니는 보통 분이시고 원글님이 보통 분 아니세요. 2222222222222

  • 25. 두번째 점2개님..^^
    '12.10.18 1:26 PM (58.127.xxx.250)

    님 말씀 맞아요. 깊이 엮이기 싫어서예요...그래도 관계는 해치고 싶지 않구요.

  • 26. 점3개님
    '12.10.18 1:27 PM (58.127.xxx.250)

    위에도 썼듯이
    그동안 너무 거절하고 고사하고 그래와서
    게다가 어머니가 김치 담그는 방식은 오래된 어머니의 고유의 방식이잖아요. 그것까지 말씀드리면 안될 거 같아서 고민인 거예요.
    조미료 안좋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알 거예요...좋은 방법 찾아보겠습니다.

  • 27.
    '12.10.18 1:35 PM (122.36.xxx.48)

    깊이 엮이기 싫고 관계는 해치지 않고 싶고.......
    어머니가 안쓰럽다면서 또 나중에 어머니가 공치사 할것 같아 싫고
    원글님이 너무 예민하시네요
    그러니 선을 긋고 그선에서만 움직이려 하시니.......왜 그러시는지....

    마음을 조금 열어보셔요.........너무 거절하고 고사하고....그러니 관계가 어렵죠
    악덕 시어머니도 아니신데 ...

  • 28. 정말
    '12.10.18 2:27 PM (125.140.xxx.57)

    김치에는 전혀 조미료를 안쓰지만
    가끔씩 소고기맛 조미료를 쓰는 입장에서
    그 다시다를 포함한 모든 조미료가 그렇게도 몸에 치명적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그렇게나 치를 떨 정도로 나쁜 걸 왜 팔도록 할까요?

  • 29. ..
    '12.10.18 2:45 PM (1.224.xxx.236)

    그럼 어머님 서운해하시니 받아오시고 주변분들중에 형편이 어렵거나 김치 못 담그시는분 나눠주시고 원글님은 사 드시거나 친정에서
    얻어드세요.간단하네요.
    그리고 자식과 부모사이에 깊게 어떻게 안 엮이나요.
    받을거 안 받는다고 그리되진 않네요.
    둥글게 좀 사세요.

  • 30. ^^;
    '12.10.18 2:51 PM (124.136.xxx.21)

    둥글게 사는 것과 조미료 문제는 좀 달라요. 둥글게 살고 싶지만, 조미료도 먹고 싶지는 않은 거잖아요. 안좋아하는 음식 먹으라고 하면 다들 뭐라고 하시면서, 왜 조미료 먹기 싫다면 먹는다고 안죽는다 소리 하는지 모르겠어요. 남들이 개고기 싫은 것처럼 나도 조미료 싫은건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저도 김치 담글 줄 알아야 할 거 같아서요~ 라고 하시면 어떨까요? 실제로 김장 정도는 가족 내에서 하시는 게 좋겠어요. 시어머님 김치는 대신 맛보기로 조금 가지고 오시면 좋죠. 서로 기분도 안 상하고요. 그리고 님이 담근 김치도 조금 보내드리시고요. 며느리가 음식 할 줄 알아야 할 거 같다. 이렇게 말하는데 싫다고 할 시어머니 없답니다. ^^;

  • 31.
    '12.10.18 3:38 PM (1.245.xxx.148) - 삭제된댓글

    너무 어렵게 사신다
    제 시어머니도 시골분이셔서 조미료 좋아하세요 저는 조미료 사본적도 없구요
    김장속 만들때 제가 미원넣지 말자고 했더니 어머니도 안넣으셨어요
    그대신 매실엑기스 넣구요
    어머니에게 그말도 못하면 무슨예기 하고 살아요

  • 32. 또 왔어요.
    '12.10.18 4:31 PM (58.127.xxx.250)

    애들 둘이 잘 놀길래 또 와봤어요. ...
    집안일 하면서 더 생각해봤는데
    어머니 김치 받아다 저희 부부가 먹고 아이들 김치 먹을 때 되면 제가 해서 아이들 주고 그러면 간단하겠어요. ^^ 어머니께 드릴 만큼 잘 하지도 못하고 어머니도 입맛에 안맞는 거 받아서 곤란하실 거 같고요...
    날짜 맞춰 내려가는 것도 서로 번거로울 거 같고요...

    그래요. 저도 김치 담글 줄 알아야겠죠.

    덧글들 모두 감사합니다...시어머니에 대한 제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 33. ...
    '12.10.18 4:33 PM (220.85.xxx.109)

    님 기분 이해해요

    저는 항상 원하지 않는 음식물에 치여 사는 사람인데요

    경험못해본 사람들은 주는것도 싫다는건 배부른거다 혹은 유난 떨지말라고 하는데요

    저는 주변에 막무가내로 음식 떠안기고

    예고도 없이 정말 제 취향 아닌 물건 막 사들고 찾아오고 그런 사람이 많아요

    그걸 갚아야한다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제발 나한테 관심 좀 꺼줬으면 좋겠다싶을 때 있어요

    어쩌다 한번 주고받는게 정이고 고맙지

    생색내고 자꾸 선을 넘어오면 그게 선의가 아니고 심리적으로 남을 지배하고싶은거에요

    더군다나 그 상대가 시어머님이면 사양도 괘씸해하시기에...

    무언가를 자꾸 주는 사람은 대부분 본인도 받고싶은게 있고(물건이건 관심이건 칭찬이건)

    그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게 은근히 사람 숨통 조이거든요

  • 34. 우와...
    '12.10.18 4:37 PM (58.127.xxx.250)

    딱 집으셨어요...^^
    게다가 저희 어머니는 자주 말씀하세요...은근히 확인하시는 듯해요.

  • 35. ...
    '12.10.18 4:41 PM (220.85.xxx.109)

    저희 시어머님과 님 시어머님이 비슷해요

    본인이 가장 물건을 잘 고르고 음식도 잘한다 생각하세요- 전혀 아니거든요

    본인이 하는 선택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셔서 본인 김치를 거부한다는건 상상도 못하고

    엄청난 감동받으며 받아가서 아들한테 잘 챙겨먹이길 원하세요

    무얼 하나 주시면 다 먹었는지 계속 체크하시고

    이렇게 잘해주는 시어머니 없지?하고 계속 물으세요

    저한테도 엄청난 며느리도리를 요구하시고요

    원하지 않는 김장 해주신다면서 저 불러서 며칠간 집대청소까지 시키고

    김장비 두둑이 챙겨주길 원하시고 그럼에도 너무 좋은 시어머니라는 칭송까지 원하세요

    절대 다 먹지못할 엄청난 양의 조미료와 머리카락 들어간 음식,

    사이즈가 안맞거나 절말 특이한 디자인의 옷을 안겨주시기에

    며느리들은 버리고 나눠주기 바빠요

  • 36. 와...재밌습니다.
    '12.10.18 4:50 PM (58.127.xxx.250)

    기본 마인드가 비슷해요...
    저희 어머니가 님 어머님보다 덜 부지런하신게 다행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별로 안깨끗하세요. 첨엔 제가 명절에 시댁가서 청소하느라 바빴어요..이젠 적응해서 대충 있다가 와요....
    그래도 훈계하거나 며느리는 이래야한다, 이런 말은 안하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094 뚱뚱한 양초 사용법 11 명칭 알려주.. 2012/11/29 3,560
184093 친한 친구가 돌잔치를 하는데 1 2012/11/29 923
184092 검찰청 개그 콘서트? 1 막장 검찰 2012/11/29 658
184091 묵은지용으로 김장할때 좀 짜게 하는게 좋을까요 3 ... 2012/11/29 1,693
184090 신문에 안나오는 사진, "문후보, 어제 천안 유세 대박.. 4 참맛 2012/11/29 2,469
184089 애들 교육비 보면 다들 수입이 많으신가봐요. 13 ㅌㅌ 2012/11/29 3,521
184088 11개월 아가의 해외여행 7 해외 2012/11/29 858
184087 전세로 집 내놓을 때요... 2 부동산에 2012/11/29 912
184086 월남 참전용사가 말하는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 2 베스트로 2012/11/29 809
184085 초 3 아이의 발 7 하트 2012/11/29 861
184084 새누리 가쥐가쥐해요.. 8 어휴...... 2012/11/29 1,061
184083 첫 대선 TV토론 방식 확정…여야 '양자토론' 공방 4 세우실 2012/11/29 852
184082 애들 카스보시나요? 6 흐미 2012/11/29 1,183
184081 생일 늦은 5살남아..유치원은 더 힘들까요?? 4 졸리보이 2012/11/29 1,344
184080 식료품에 수입산은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5 궁금하다. 2012/11/29 463
184079 배즙, 어디서 사세요? 4 ^^ 2012/11/29 1,884
184078 오후에 일 하시는 분들, 오전에는 역시 피곤하겠죠? 1 일이란 2012/11/29 572
184077 캐리어 어떤 사이즈 어떤 구성으로 사야 유용한가요?(장기 출장).. 8 비행기처음이.. 2012/11/29 2,655
184076 산책하다 목청큰종지기.. 2012/11/29 516
184075 10년만에 차를 바꾸려고 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8 ... 2012/11/29 1,383
184074 6학년 구몬국어한자 중학까지 하는게 좋을까요? 1 선배님 2012/11/29 7,774
184073 우리집으로 온 티컵 강쥐...망고... 9 망고... 2012/11/29 2,011
184072 어깨 골절 합의금 문의드려요~~ 골절 합의금.. 2012/11/29 1,118
184071 키자니아 주말에 가면 사람 엄청많나요? 9 키자니아 2012/11/29 3,739
184070 견과류 코스트코 2012/11/29 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