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싫어라고 하는 27개월 아이 조언 부탁드립니다
뜬금없지만 교육에 관심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하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조언 구해요
전 직장맘이고 친정에서 살고 있어요
둘째도 있고 해서 큰아이(27개월)를 3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4월에 둘째가 태어나고
5월 8월에 두차례 폐렴에 걸려서 어린이집을 많이 빼먹고
9월부터 시간을 조정해서 아침저녁으로 더 길게 어린이집에 있게 했어요(첨엔 10반-3시반 그 이후엔 9시-5시)
근데 요즘 어린이집으로 안 가려고 해요
어디 나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인데 씻기면
"어린이집 안 가..."
데려다 주면 어떤 날은 어린이집 들어가는 골목에서부터 울기 시작하고 어떤 날은 현관에서 안들어가려고 해요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에 대한 집착도 심해져서 그 선생님 없으면 심하게 불안해해요
어제는 집에 퇴근하고 들어오는데 인사를 안하고 방에 있는 거에요ㅜㅜ
(평소에는 달려나와요!)
할머니가 왜 엄마에게 인사 안하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자기르 어린이집에 두고 가서 엄마 싫대요
가슴이 덜컥 내려 앉네요
안아주고 달래주고
1. 원글
'12.10.18 2:09 AM (124.153.xxx.13)겨우 달랬더니 장난이 너무 심해졌네요
양치하면서 제 옷에 물 뱉고 재미있어 하네요
어린이집은 순환제 수업을 해서
저희 아이 담임이 7세반을 맡고 5세반 담임이 저희 아이반2. 원글
'12.10.18 2:12 AM (124.153.xxx.13)을 맡고 그런 식인가봐요
저희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서 담임 선생님이 데리고 7세반 수업을 가셔서 이제 가끔7세반에 다니는 셈이 됐어요
똑똑하고 말도 잘 하는데 낯선 사람 낯선 환경을 심하게 경계합니다
문화센터도 보내봤는데 석달내내 참여도 안하고 말도 안해요ㅜㅜ
집에 손님 오면 말도 한마디 안하고 방에서 안나오려고 해요3. ....
'12.10.18 2:17 AM (59.15.xxx.184)에효...
어린이집이면 오전 활동하고 점심 먹고 낮잠 자고 다시 잠깐 활동하면 다섯시.. 아마 이런 스케줄이겠지요?
유치원보다 어떤 어린이집은 길게 있는 게 아이들한테 그닥 힘들지 않을 수도 있긴 한데
친정어머님이 두 아이 다 보시기엔 좀 무리일 듯 싶고....
음...원글님이 아무 말 없이 아침이나 퇴근 후나 아이가 밀쳐낼 때까지 안아주며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건 어떨까요
만약 불안 불리 동생 본 것에 대해 동생은 집에 있고 나는 어린이집으로 나가야하고
이럼 생각을 가져서 그런다면 천천히 인내를 가지고 아이에게 믿음을 주셔야할 듯 싶어요
힘내세여4. 원글
'12.10.18 2:37 AM (124.153.xxx.13)어린이집 스케줄은
열시 반 간식
열두시 점심
한시 낮잠
세시반 귀가 시작이에요5. 펜
'12.10.18 4:19 AM (222.117.xxx.172)겨우 27개월 아기를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왜 보내시죠?
친정어머니 힘드실 것 같으면 애초 하나만 낳으시던가.
그게 아니라면 두 아이 모두 덜 불행하게 키우도록 노력하셔야죠.
물론, 걱정되는 마음에 이런 글도 남기셨겠지만...
그 어린 아기가 하루종일 얼마나 힘들까.. 그렇게 떼어 놓고 가는 엄마가 얼마나 야속할까..
하는 마음이 안타까워 말이 곱게 나가지 않네요.
두 아이 모두 보살피기 힘드시면 파트타임 도우미라도 쓰세요.
사실 27개월이면 기관에 보낼 나이는 아니죠.
많이 어립니다.
그리고 묘사해 놓으신 걸 보니
기질적으로 불안감이 높아 낯가림을 잘 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아이인 듯 한데,
이런 아이일수록 너무 어려서 기관에 오래 보내 놓으면 정서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러려니 했다가 학교를 가게 되거나 사춘기가 됐을때 아주 큰 홍역을 치룰 수 있다는 것이죠.
님의 직장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고, 친정어머니께서 두 아이를 동시에 보살피기 정 힘드시다면,
하루 몇시간만이라도 도우미를 고용하도록 하세요.
님이 직장 다니고, 오로지 "동생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희생과 어려움을 어린 27개월 큰 애가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절대로 해선 안 될 일이죠. 큰 애의 정신적 상처가 매우 클 겁니다.
아 참 그리고, 장난이 심해지는 건, 보통 동생을 본 큰 애들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상실감과 불안감이 상승하여, 부모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행동들이죠.
가뜩이나 동생까지 생겨서 불안한 아이에게, "노모가 힘드실 것 같다는 이유로"
그럼 니가 더 오래 밖에서 머물러라 라는 건 너무도 가혹한 결정입니다.
반드시 재고하셔야 합니다.
동생 본 아이들은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 줘야 하는데, 오히려 더 떨어 뜨려 놓으니
아이가 더 불안해 하고 삐뚤어질 수 밖에요.6. ..
'12.10.18 4:30 AM (112.154.xxx.75)원글님, 원글님께서 하고싶은 질문은 뭔가요?
아이가 어린이집을 왜 안가는지?
아이가 엄마싫어 하는데 괜찮은지?
장난을 많이 치는데 괜찮은지?
이 중에 어떤건가요?
물론 모두 다 답답하실거라는 걸 알지만,
제목과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 본인도 뭐가 가장 문제이고 답답한지 아직 못찾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질문이 뭐냐고 묻는겁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걸리세요?
그리고 바로 윗 댓글님 써주신 말씀이 가슴에 사무치시겠지만
사실 맞는 말씀입니다.
전업으로 눌러앉는 엄마들이든 계속 직장에 나가는 엄마들이든, 일단 엄마가 된 이상, 마음 편히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
특히 애가 하나에서 둘 되는 순간, 세상이 또 한번 달라지더라구요.
원글님, 일단 고민을 많이 많이 해보시기 바랍니다.7. princess
'12.10.18 5:01 AM (210.218.xxx.48)댓글들이.. 좀 그러네요..
새로 생긴 동생 탓도 있겠지만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안가겠다고 할땐 어린이집 내에서 일어난 변화 때문일껍니다.
저희 큰 딸아이 두돌도 안되어 어린이집 갔었어요.
첨 1주일은 신발 벗으며 울먹였지만 집에서만 놀던 아이라 친구들이랑 선생님들 만나는 재미에
빠져 아주 신이나서 다녔지요.
근데 새학기가 되어 선생님이 바뀌니 안가겠다고 떼를 쓰며 현관에 주저앉기를 여러번..
결국 어린이집 있는 길가에 누워버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데리고 있었어요.
3달 집에서 놀다가 이사하며 다른 어린이집에 보냈더니.. 아주 물 만난 고기 더라구요.
지금도 그때 무슨 반이었는지 같이 등원하던 친구 이름이 누구였는지 기억할 정도예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여쭤 보세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아이의 상황을 설명하시고 도움을 받으세요.
솔직히..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분이니 더 많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선생님과 친해지세요. 그렇게 아이에 대해 공유하는게 많아 지면
아이의 고민, 관심거리를 묻지 않고 먼저 짚어 주실수 있게 될꺼예요.
전업이든 맞벌이든 아이 키우며 벽에 부딪히지 않는 부모 몇이나 될까요.
힘 내세요.
하루쯤 시간내서 둘이서 맛난것 먹고 즐거운 쇼핑도 하세요.
저희 부부가 큰딸아이에게 가끔 쓰는 방법이네요.
동생들 때문에 받을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
한달에 한두번.. 외동이 되어 맘껏 누리기..
집에 돌아올땐 꼭 얘기합니다.. " 동생들이랑 잘 지내줘서 고마워."8. 펜님...
'12.10.18 5:29 AM (61.98.xxx.234)직장맘은 둘째 가지면 안되나요??? 전업들도 요즘은,,,,어려서부터,다들,,,,어린이집 보내던대요,,,,애들이,,커가면서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이는데,,아마도,,,동생을 보면서,,,,소외감 그런거 느끼는거 아닐까요? 아무래도 어른들이,,작은아이들을 더 이뻐 하시잖아요,,,찬찬히,,아이와,많은 교감을 나누세요,,이번 시기를 잘 지내시면,,,,,금방 좋아 질거에요,,,
9. 엄마가 너무하시네요..
'12.10.18 6:46 AM (223.62.xxx.31)아이에게 지금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동생이 생긴 것만해도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시기라 더 신경써야 할 시점에 아이를 밖으로 내치신 겁니다.
아이의 아픔을 어떻게 그렇게 모르실 수가 있나요?
그 어린 것이 얼마나 힘들까.....ㅠㅠ10. 티니
'12.10.18 7:50 AM (223.62.xxx.115)직장맘은 둘째 낳으면 안되는 게 아니라 두 아이를 다 케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죠 전업맘들도 어린이집 보낼 수 있지만 어린이집에서 적응 못할 경우 집에서 케어할 수 있잖아요 직장맘이라도 도우미를 쓰던가 시댁에 부탁드리던가 뭔가 대책을 세워놔야죠 애가 무슨 기계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데 둘째 태어나면 어린이집에 하루종일 갖다놓고 적응해주길 바라나요 적응해주면 고마운거고 적응 못하면 대응책이 있어야죠
11. ..
'12.10.18 9:01 AM (203.226.xxx.161)저라면 어린이집은 반일만 보내겠네요.
12. ...
'12.10.18 9:36 AM (222.234.xxx.130)물론 아이에 따라서 종일반 보내고 동생봐도 잘 적응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예민한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 합니다. 다른 아이가 잘적응했다고, 내 아이도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더군요. 아이가 어릴수록 기질에 따라 많이 맞춰 줘야 할것 같아요.
동생을 본 것도 스트레스 인데, 어린이집 종일반까지 보내면 아이가 많이 힘들것 같긴 해요.
어린이집을 반일반 정도로 바꾸고, 할머니가 힘드시다면 아이 돌보미나 도우미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가 안정될때까지 시간을 보내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13. 원글
'12.10.18 10:05 AM (124.153.xxx.149)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는 첫 3월에는 너무 적응을 힘들어 했어요...
한달을 매일 울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잘 다니는데...우리 아이가 가장 늦게 적응했죠...
첨엔 두시간만 있다 데리고 오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같이 놀기도 했어요...
4월이 되니 9시부터 어린이집 언제 가냐고 하더라구요...
10시에 차 오는데 9시 반부터 밖에서 기다리곤 했어요...
근데 둘째 태어나고 9월에 할머니가 일이 있어서 아침에 데려다 주기 시작하면서 좀 이상해진 거 같아요
거기다 어린이집 순환제 교사제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측해봐요...
어린이집 안간다고 한건 10월 들어서부터에요...
아파서 며칠 어린이집 안 보내고 했더니...이제 안 가고 집에 있을 거래요...ㅜㅜ
그래도 집에 오면 반갑게 맞이해주곤 했는데...
어제부터는 엄마도 싫대요...ㅜㅜ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차에 태워서 10시 반에 보내려구요...
더 사랑해주고 이뻐해줘야 겠어요...
세상에서 엄마되기가 제일 힘든 일인 거 같네요14. 에궁...
'12.10.18 10:05 AM (58.237.xxx.199)저희 큰애랑 작은애도 22개월차이나서 정말 힘들었어요.
국비보조되는 아이돌보미서비스도 있으니 찾아보세요.
어린이집 종일반은 아직 힘들 나이예요.
첫1년동안만이라도 첫애 케어해주세요.15. 원글
'12.10.18 10:07 AM (124.153.xxx.149)얼마전부터는 동생은 할머니가 데리고 자고 큰애만 데리고 자요...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주구요...
211님 아이가 잘 자랐다고 말씀하시니...
눈물나게 정말 감사합니다..16. 원글
'12.10.18 10:10 AM (124.153.xxx.149)그리고 선생님은 항상 괜찮다고만 하세요...
담임 선생님과는 정말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파서 안보낸다고 하면(자꾸 폐렴에 감기에 아프네요...)
"어머니 그냥 보내세요..".라고 말씀해주세요...
우리 아이 많이 안 울었나요 라고 물으면
"어머니 가고 나서 바로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