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큰 소리를 냈어요.

기분 조회수 : 1,553
작성일 : 2012-10-18 00:46:37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문이 부서질 듯 닫아버리며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마지막 마디가 '닥쳐!'

이건 폭력 수준이죠?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회사에서 있었던 얘길 하는데, 정말 곤욕이에요.

한 두세달은 a팀장이 죽도록 한심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b과장이 완전 무능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c사원, d대리, e차장 모두 개판이다.

그리고는 회사사람들이랑 전화통화하는거 옆에서 들어보면,

상사한테 그렇게 버릇없을 수가 없어요.

저렇게 함부로 해도 되나 싶을만큼이요.

 

전 그게 늘 걱정되고, 솔직히 한심하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걸 받아줬어야하는데 잘 못받아줬어요.

성격 급하고, 운전하면서도 도로의 모든 운전자들을 욕하면서,

아까 끼어든 놈을 몇십 키로 뒤에 가서도 흉보는 그 성격... 솔직히 너무 싫었어요. ㅜㅜ

 

남편은 이직을 하고 싶어했는데, 매번 실패한지가 어언 1년이 넘었어요.

저는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 남편이 왜 안뽑히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와서 투덜대면, 투덜대지말고 좀 잘해라, 좀 진정성있게 행동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된 거 같아요.

 

아까도 이야기 나누다가,

내일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자기한테 A라는 질문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다른이를 통해 들었나봐요.

그러면서 툴툴대는 거에요,

어짜피 중요한건 레퍼런스첵인데, 남편이랑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다 남편에 대해 물어보고 그랬으면서

본인에게 던질 질문을 준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 생각이 또 너무 기가 막혀서, 그건 아니지, 레퍼런스첵이 아무리 중요해봤자 남말일 뿐이지,

자기 생각을 직접 진정성 있게 얘기하는게 중요하지. 그랬더니, 도움은 못될망정 말꼬리잡고 늘어진다는 거에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뭐라고 답변할지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한 말이라고.

그러면서 저보러 총기가 많이 떨어졌대요. 예전엔 똑똑했는데 어쩌고, 그러네요.

 

전 그말에 기분이 확 상했어요. 총기가 떨어졌다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도움되는 말을 하고싶겠어요?

샤워하고 나와서 잘자라는 남편한테 대꾸도 안했어요.

그랬더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내가 이집 하숙생이냐, 내가 니 신경질 받아주는 사람이냐

내가 그런 말을 왜 했는데, 누가 판단해달래냐, 도와달라는거지 어쩌고 하더니,

닥치라면서 문닫고 들어가버렸어요.

 

언제 내 신경질이나 제대로 받아줬으면 말을 안하겠네요.

 

그런데 참, 저도 성격이 많이 죽었는지,

닥치라는 저 고함과 언행이 굉장히 수치스러우면서도,

심퉁맞은 성격과는 별개로 그간 맘고생 많이 했을텐데, 틱틱대기만 한 저도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 열고 들어가서 토닥토닥해줄까 생각도 들고 -_-;;;

여태까지도 맨날 내가 못참고, 먼저 가서 우쭈쭈쭈 해준 것이 오늘날의 못된 버릇을 만들었다 싶기도 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저 어떻게 할까요. -_- 다수결입로 결정하겠습니다. 아놔...

IP : 220.72.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8 7:43 AM (218.52.xxx.119)

    어째 댓글이 없네요. 저도 현명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할말 못하고 산게 많아서 답답하거든요.. 항상 하는 부정적인 말투도 지겹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6067 여러분~ 보이스키즈 보신적잇나요~? fasfsd.. 2013/01/10 983
206066 예물을 14K로 주기도 하나요? 15 미쳐가는가 2013/01/10 3,636
206065 문재인 헌정 詩 “자유로운 영혼” 천사 2013/01/10 1,740
206064 가장 강하게 반대하신 분들 몇몇이 가장 비슷하게 행동하시네요. .. 27 솔직한찌질이.. 2013/01/10 8,775
206063 주택 욕실 너무너무 추워요. 히터 사용하세요? 10 zerini.. 2013/01/10 4,598
206062 따뜻하고 이쁜 패딩 사고싶은데 봐주세요 6 .. 2013/01/10 1,758
206061 어머님과 형님이 저를 'OO엄마'라고 불러요. 20 투덜투덜 2013/01/10 3,906
206060 번호이동 한번했는데 다시또 그회사로 번호이동되나요? 4 핸펀 2013/01/10 880
206059 젖삭히는약 먹으면 가슴이 쪼그라드나요? 6 의지박약 2013/01/10 2,846
206058 보이스키즈 1 보셨나요? 2013/01/10 1,146
206057 진중권 "게임 말고 공부를 셧다운해야" 2 이계덕/촛불.. 2013/01/10 1,791
206056 이게 무슨 병이죠? 3 . 2013/01/10 1,132
206055 여행(국내든 해외든)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11 별로. 2013/01/10 2,184
206054 신생아데리고 장거리~ 5 나쁜엄마 2013/01/10 1,417
206053 친구가 한 말이 몇년동안 안잊혀지고 증오만 불타올라요.ㅠㅠ 5 치유될까? 2013/01/10 3,080
206052 교회 다니시는 분들...방언기도나 통성기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28 신앙의 이름.. 2013/01/10 11,007
206051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어머님? 23 울고 싶어요.. 2013/01/10 10,064
206050 마흔 되니 모든 게 허무해요 8 살아서 뭐 .. 2013/01/10 3,189
206049 태아 어린이보험 환급도 되고 좋은것 없을까요 5 .. 2013/01/10 1,375
206048 집에 맘맞는 사람이 없으면 5 아픔 2013/01/10 971
206047 국산 쥐포 맛있는거 어디서 구할수 있을까요? 9 피곤한하루 2013/01/10 2,872
206046 adhd치료 잘하는 병원 소개해주세요..수원이나 분당,용인..... 7 ^.^ 2013/01/10 3,982
206045 이번주 문재인 님 광고 실린 시사인 표지랑 발행일 좀 알려주세요.. 6 해외잉여 2013/01/10 873
206044 코오롱 파카 입으시는 분 사이즈 문의 요.. 급해요 6 행복한생각 2013/01/10 1,299
206043 부정선거 관련 미 백악관 청원....그것이 알고 싶다. 32 후아유 2013/01/10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