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큰 소리를 냈어요.

기분 조회수 : 1,241
작성일 : 2012-10-18 00:46:37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문이 부서질 듯 닫아버리며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마지막 마디가 '닥쳐!'

이건 폭력 수준이죠?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회사에서 있었던 얘길 하는데, 정말 곤욕이에요.

한 두세달은 a팀장이 죽도록 한심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b과장이 완전 무능하다...

그 다음 두세달은 c사원, d대리, e차장 모두 개판이다.

그리고는 회사사람들이랑 전화통화하는거 옆에서 들어보면,

상사한테 그렇게 버릇없을 수가 없어요.

저렇게 함부로 해도 되나 싶을만큼이요.

 

전 그게 늘 걱정되고, 솔직히 한심하게 여겨졌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걸 받아줬어야하는데 잘 못받아줬어요.

성격 급하고, 운전하면서도 도로의 모든 운전자들을 욕하면서,

아까 끼어든 놈을 몇십 키로 뒤에 가서도 흉보는 그 성격... 솔직히 너무 싫었어요. ㅜㅜ

 

남편은 이직을 하고 싶어했는데, 매번 실패한지가 어언 1년이 넘었어요.

저는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 남편이 왜 안뽑히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와서 투덜대면, 투덜대지말고 좀 잘해라, 좀 진정성있게 행동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된 거 같아요.

 

아까도 이야기 나누다가,

내일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자기한테 A라는 질문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다른이를 통해 들었나봐요.

그러면서 툴툴대는 거에요,

어짜피 중요한건 레퍼런스첵인데, 남편이랑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다 남편에 대해 물어보고 그랬으면서

본인에게 던질 질문을 준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말이에요.

저는 그 생각이 또 너무 기가 막혀서, 그건 아니지, 레퍼런스첵이 아무리 중요해봤자 남말일 뿐이지,

자기 생각을 직접 진정성 있게 얘기하는게 중요하지. 그랬더니, 도움은 못될망정 말꼬리잡고 늘어진다는 거에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뭐라고 답변할지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한 말이라고.

그러면서 저보러 총기가 많이 떨어졌대요. 예전엔 똑똑했는데 어쩌고, 그러네요.

 

전 그말에 기분이 확 상했어요. 총기가 떨어졌다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도움되는 말을 하고싶겠어요?

샤워하고 나와서 잘자라는 남편한테 대꾸도 안했어요.

그랬더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내가 이집 하숙생이냐, 내가 니 신경질 받아주는 사람이냐

내가 그런 말을 왜 했는데, 누가 판단해달래냐, 도와달라는거지 어쩌고 하더니,

닥치라면서 문닫고 들어가버렸어요.

 

언제 내 신경질이나 제대로 받아줬으면 말을 안하겠네요.

 

그런데 참, 저도 성격이 많이 죽었는지,

닥치라는 저 고함과 언행이 굉장히 수치스러우면서도,

심퉁맞은 성격과는 별개로 그간 맘고생 많이 했을텐데, 틱틱대기만 한 저도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 열고 들어가서 토닥토닥해줄까 생각도 들고 -_-;;;

여태까지도 맨날 내가 못참고, 먼저 가서 우쭈쭈쭈 해준 것이 오늘날의 못된 버릇을 만들었다 싶기도 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저 어떻게 할까요. -_- 다수결입로 결정하겠습니다. 아놔...

IP : 220.72.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8 7:43 AM (218.52.xxx.119)

    어째 댓글이 없네요. 저도 현명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할말 못하고 산게 많아서 답답하거든요.. 항상 하는 부정적인 말투도 지겹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303 김치냉장고 용량 고민중인데요.. 3 주부 2012/11/23 1,507
181302 코슷코 연질바구니 질문 있어요 3 궁금 2012/11/23 704
181301 동치미는 며칠 익힐까요? 2 ᆞᆞ 2012/11/23 1,090
181300 이게 혹시 샤넬백이에요? (명품백 질문) 5 ... 2012/11/23 2,310
181299 왜 안철수후보가 절대선이고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여야 하나요? 18 이해안되요... 2012/11/23 1,115
181298 선생님이라면 이런 학부모 어떨런지요? 2 학부모 2012/11/23 1,310
181297 종각역 도닦기가 저더러 '조상의 업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9 길거리 도인.. 2012/11/23 2,043
181296 애가 오줌을 진짜 많이 쌌어요.이불 버려야해요? 3 솜이불 2012/11/23 1,521
181295 이태규가... kt교환원들을 전봇대로 내몬 철수의 남자.. 2012/11/23 741
181294 언론 장악 정말 대단하네요...ㅎㅎ 휘둘리지 마시고 평정을 되찾.. 12 ... 2012/11/23 1,271
181293 두 후보 특사가 만나 해결하자는거네요.. 에효.. 2012/11/23 585
181292 여기 정치 글 안 읽어요 14 저는 2012/11/23 998
181291 82cook 제발 진정하세요 미친거 같음.. 10 ㅇㅇㅇㅇ 2012/11/23 1,667
181290 한살림 요거트 맛나네요 1 ... 2012/11/23 1,353
181289 부산에서 안철수 지지 선언 잇따라 5 ..... 2012/11/23 1,339
181288 그러니까 이번 82출동 알바들의 실수는 이거라는거에요... 22 ㅇㅇ 2012/11/23 1,780
181287 탕웨이 진짜 연인이 현빈이 아니었네요. 7 규민마암 2012/11/23 5,639
181286 혹시 달인 클린턴 물걸레 청소기 사용해 보신분 계실까요? 2 물걸레 청소.. 2012/11/23 667
181285 코스트코 어그 구매대행 할 수 있는곳 가르쳐 주세요(꼭이요) 2 땡글이 2012/11/23 823
181284 108배 2 고마워요 2012/11/23 967
181283 안철수가 가상대결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 2 가상대결 반.. 2012/11/23 1,021
181282 두부과자 만들어보신 분~~~ 5 ... 2012/11/23 805
181281 대선 투표시간 연장 사실상 무산 4 세우실 2012/11/23 669
181280 엠씨해머매력있네요 2012/11/23 667
181279 대충만 아는 박근혜, 투표일이 공휴일이라고? 4 샬랄라 2012/11/23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