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둥바둥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것 vs 남편 회사 근처 시골로 가서 타운하우스에서 안빈낙도

삶의질 조회수 : 3,990
작성일 : 2012-10-17 12:53:43

뭐가 더 좋을까요?

지금은 아둥바둥 서울에서 맞벌이 해요.

제 일이... 정신적 & 육체적으로 힘들고 피곤한 일이라서 새벽에 들어올 때도 많고 몸도 종종 아파요.

근데 남편보다 수입이 좋아요.

그러다보니 그렇게 번 돈으로 예를 들면 해외여행도 가고 백화점 옷도 사입고 청담동 가서 밥먹고 할 수 있는 거지요.

외벌이 하면 아주 힘든 소비들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것도 좋아하기도 하고요.

물론 집에서 아기랑 있는것도 좋아요. 워낙 저희 딸이 저를 좋아라해서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지 같이 있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런데 남편 회사 근처에는 타운하우스가 있어요.

50평대가 전세가 1억7천 하고 공기도 넘 좋고 남편 회사 근처로 가면 남편네 직장 어린이집에 아기를 보낼수도 있어요.

남편도 출퇴근이 지금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데 훨씬 편해질 거고요.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케어하고 요리하고 산책하며 살수 있을 거예요.

대신 외벌이 하면 월평균 4백 정도... 이걸로 보험도 내고 관리비도 내고 기름도 넣고 아이도 키우고 저축도 해야 해요.

지금은 월 천만원 약간 넘어요. 물론 여기서 관리비니 시터아주머니 월급이니 제 직장생활에 드는 비용이니 제하고 나면 크게 많이 저축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생활비를 조여 살지는 않았는데 제가 일을 그만두면 아무래도 좀 절약해야겠죠.

서울에서 머니까 친구들을 만나는게 좀 힘들어 질거고 심심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하지만 남편은 제가 집에서 아기 케어하는게 마음이 편할거 같다고 하고 주거비도 확 줄어드니까 좋지 않냐고 해요.

 

아 그런데 저는 계속 마음 한구석이 걸려요.

남편이나 저나 나이도 있고 하니 앞으로 저는 15년-20년 남편은 20년-25년 정도밖에 회사를 못 다녀요.

그럼 벌수 있을때 일을 해야 되는게 아닐까 싶고 남편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면 둘째를 원할텐데 저는 금전, 건강, 나이, 체력 다 떠나서 아이를 더 갖고 싶지는 전혀 않아요.

하지만 남편이 출퇴근이 넘 힘들어서 고생을 하고 있고 둘다 아기 때문에 일찍 퇴근하는걸 모토로 삼다보니 뭔가 직장생활에 100% 전념이 안되니까 이러다가 두명 다 커리어가 망가질 수 있으니 한명이라도, 남편이라도 마음 푹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고 뭣보다 아이가 엄마랑 있기를 원하는데 안 들어주는게 걸리고요.  

 

하루에도 생각이 몇번씩 오락가락 하네요.   

 

IP : 171.161.xxx.5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북아메리카
    '12.10.17 12:56 PM (119.71.xxx.136)

    그정도 버시면 저라면 계속 일하겠어요
    바쁘게 사시다 시골서 적응하기 힘드실듯

  • 2. ....
    '12.10.17 12:57 PM (58.124.xxx.112)

    15년 20년 후 일할 수 없을 때 시골 가도 늦지 않습니다. 그땐 벌고싶어도 못벌어요.

  • 3. ...
    '12.10.17 12:57 PM (123.141.xxx.151)

    앗... 솔직히 원글님 부부 정도면 생활이 많이 바빠서 그렇지 아둥바둥까진 아니에요
    부부 둘이 겨우 오백 벌어 대출금 갚기 빠듯한 집들도 많은데
    제가 원글님같은 조건이라면 서울에서 있을 것 같네요
    이삼백 정도가 아니라 사백이랑 천이면 차이가 정말 크네요

  • 4. ......
    '12.10.17 12:59 PM (211.110.xxx.180)

    님이 일하는게 싫으시면 그냥 씀씀이 줄이고 일 그만두세요.
    집에서 편하게 전업하면서 시골생활 즐기시면 되겠네요.
    하지만 씀씀이 줄이는거 쉽지 않을걸요.

    근데 님이 일하는게 싫다. 이게 아니고 한 명이라도 집에 있어서 아이들&집안일 케어해야 하지 않겠나.. 싶으면 월급이 더 많은 님이 일하고 남편을 서울에서 전업으로 두세요.

    님이 월급도 더 많고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남편이 출퇴근시간 양보하고 서울에서 거주하는건 님의 편의를 이미 봐주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도 정~~~ 힘들면 둘 중 한명이 그만 둬야죠.

    근데 저라면 그냥 다니겠어요.

  • 5. ..
    '12.10.17 12:59 PM (211.176.xxx.12)

    이런 분들은 자신이 이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시는 듯.

  • 6. 그냥
    '12.10.17 1:00 PM (122.46.xxx.38)

    도시에 사세요.
    안빈낙도 그리워 지방에 온 지금 엄청 후회해요.
    어차피 아이들은 서울생활 해야 하는데
    너무나 뒤쳐진 저를 보면서
    우울증이 와서 한때 너무 심각했어요.
    아득바득 서울생활 하는 친척들과 너무 차이가 나서 허탈 할때도 많구요.

  • 7. .........
    '12.10.17 1:04 PM (59.15.xxx.233)

    다른걸 떠나서 왕복 3시간 출퇴근... 휴.. 말만들어도 피곤하네요.

  • 8. ...
    '12.10.17 1:07 PM (222.121.xxx.183)

    우선 3~4년 후 재취업이 잘 되는 직종에 종사하고 계신다면 남편따라 가시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거 아니라면 계속 일하시면 좋겠네요...

  • 9. 음..
    '12.10.17 1:08 PM (112.216.xxx.146)

    씀씀이 줄이는거 쉽지않아요. 특히나 아이를 기른다면 더더욱 그렇구요.
    한살이라도 젊을때 독하게 맘먹고, 저축하세요. 일그만둘날이 빨리올거예요.
    힘들더라도 좀더 다니는 쪽..찬성이요~

  • 10.
    '12.10.17 1:09 PM (218.152.xxx.206)

    저축액이 너무 적으신것 같아요.
    시댁이나 친정에서 돈을 아주 많이 물려주시는 것 아니면
    씀씀이를 줄이셔야 할것 같아요.

    저 역시 아이 둘에 입주 아줌마 쓰고 그럴때도 생활비 500 썼어요.

    최소한 남편 급여는 다 저축하셔야 할듯 하네요.

    수입이 1100이면 500은 저축하셔야 할것 같아요.

  • 11. ..
    '12.10.17 1:09 PM (220.149.xxx.65)

    저는 남편과 제가 지방이 고향이라
    가끔 가면 정말 여유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강해요

    그런데, 지방에선 제가 할 일이 없어요
    남편이야 구할 수 있지만요

    그래서, 저는 꿈만 꿔요 ㅠㅠ

    나중에 나이들면 내려와야지 하면서요

    몇 년 지나면(아이들 조금 자라면)
    좀 나아진답니다

  • 12.
    '12.10.17 1:11 PM (218.152.xxx.206)

    저라면 저축 500씩 10년 더하고 그만둘것 같아요.
    그래봤자 6억 넘는 액수인데 그정도는 노후로 벌어 놓으시고 지방 내려가셔도 될것 같아요.

    그정도 저축도 없이 맞벌이만 한다고.. 현재 좀 더 윤택하게 살자고 일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씀씀이도 습관이에요.

  • 13. 저 뻘 댓글..
    '12.10.17 1:17 PM (218.234.xxx.92)

    죄송한데 1억7천 타운하우스 있는 도시가 어디인지요? (재택근무하는 사람이라 서울에 안살아도 되서요..)

  • 14. 저도
    '12.10.17 1:25 PM (1.251.xxx.100)

    아이하나 , 맞벌이인데요...저는 차도녀라 도시떠날수 없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남편이 주말에 오는 게 힘들고 아이가 너무 아빠를 그리워해서
    지방소도시로 이사를 왔어요.
    지금 대만족입니다. 제가 다시 여기서 일자릴 찾앗는데 그 전 연봉보다 훨 적지만
    쓸 데가 줄었어요. 마트 백화점 거의 안가고 매일 아이랑 산에가고 ....

    님이 수입이 좋으시니 저보다 갈등은 좀 되실듯해요. 이직도 고려해 보심이...

  • 15. 절대
    '12.10.17 1:34 PM (218.236.xxx.4)

    그만 두지마세요.
    회사가 너무 싫고 죽도록 힘든거 아닌 이상 그만두면 백프로 후회합니다.
    거기다 수입이 절반이상 줄어드는데 더 후회하실걸요?
    지금 당장을 생각하지 말고 한 5-6년 뒤를 생각해보세요.
    애는 다 커서 학교다니고 남편은 회사가고 님은 시골집에서 혼자 뭐 하실거예요?
    전문직프리랜서이거나 경력으로 나중에 재취업 용이하시다면 모를까.
    살림의 여왕이 되실거 아니시라면 절대 회사 그만두지 마세요.
    밖에서 일하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옵니다.
    경험자로써 말씀드려요.

  • 16. 간단히
    '12.10.17 1:39 PM (1.246.xxx.5)

    지금처럼 바쁘게 사시다가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 첨엔 좋다가 조금 지나면 우울해집니다 글구 일할수있을때 하세요 나중엔 하고싶어도 못구해요 경력단절된 나이많은 여자가 할수있는일은 많이 없어요...그나저나 남편분은 출퇴근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드시겠어요

  • 17. ...
    '12.10.17 2:18 PM (61.255.xxx.80)

    저라면 아이 직장 어린이집 보내도록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는 하겠어요. 아이는 직장 어린이집 다니고, 집은 넓어지고. 그리고 원글이 왕복 3시간 출퇴근 하는거죠. 서울에 있으면 남편이 왕복 3시간 출퇴근하게지요? 하지만 원글님이 하도록 바꾸세요. 집안 살림은 도우미 아주머니 쓰세요. 원글님이 회사 그만두는 것보다 돈은 더 많이 모아요.

  • 18. 죄송
    '12.10.17 3:12 PM (121.139.xxx.140)

    저도 그 타운하우스 궁금하네요
    서울에서 한시간 반정도 거리면 그닥 먼곳도 아닌것 같고...
    좋네요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367 열무 한단 사놓고 고민요 (컴 대기중) 8 모닝 2012/10/24 962
168366 피자스쿨 장사 안되는곳 보신분??? 16 창업 2012/10/24 5,739
168365 회사에서 사람 뽑는 다니까 엄청나게 이력서가 몰려 오네요 7 ... 2012/10/24 2,206
168364 강남역 애슐리 가보려구요 8 애슐리 2012/10/24 2,733
168363 가격대비 최고의 호텔부폐는 어디 인가요 103 먹보 2012/10/24 15,139
168362 직장동료가 아이폰에 커피를 쏟았어요. 59 흐엉 2012/10/24 16,483
168361 MCM 선물받은거 환불될까요? 8 롯데백화점 2012/10/24 2,216
168360 문재인펀드 마감 6 추억만이 2012/10/24 1,888
168359 경매 나왔던 집.. 6 들풀 2012/10/24 2,619
168358 하는 일 없는 이사진, 급여는 꾸준히 인상 샬랄라 2012/10/24 680
168357 신혼여행 풀빌라 좋은가요? 17 여행 2012/10/24 4,231
168356 모유에서 분유 갈아타기.. 도와주세요!ㅠㅠ 6 백일즈음 2012/10/24 3,423
168355 연애하는 고등학생들 5 나.비겁 2012/10/24 1,779
168354 책.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19 책 읽고나서.. 2012/10/24 3,807
168353 집안의 힘든 사정, 아이에게 모두 오픈하는게 맞나요? 11 ... 2012/10/24 2,828
168352 나이드는것에대한 두려움 12 ㄴㄴ 2012/10/24 3,643
168351 어깨 인대 파열에 대하여 의견을 구합니다. 3 꽃향기 2012/10/24 1,936
168350 피겨스케이팅 이 종목이 올림픽 2연패가 가능한 종목임? 6 ㅁㅁ 2012/10/24 1,378
168349 내 아이가 친구에게 맞고있는 모습 보면 20 어떠세요? 2012/10/24 2,870
168348 정수장학회 '역풍', 박근혜, 文-安에 모두 뒤져 6 세우실 2012/10/24 1,263
168347 < 좋은곡들만 유명하지 않은곡으로 발라드 추천곡 모음 &g.. jasdkl.. 2012/10/24 578
168346 내복 고수님들~ 질문 있어요~ 3 혼자 추워 2012/10/24 1,062
168345 기분 우울할때 어떻게 하시나요?? 꿈찾고 장애물을 넘어 ~~ sjy114.. 2012/10/24 428
168344 혼주 메이크업 직접 하려고 하는데요~ 4 도움 부탁드.. 2012/10/24 1,895
168343 전 남친과의 커플링.. 20 ㄷㄱ 2012/10/24 6,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