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한우 사주겠다고 부르셨어요.
어른만 6명이고 아이도 있었는데
딱 5인분 시켜서 4인분은 당신앞에 딱 두고 구워 드시고
1인분으로 나머지 식구들이 맛만 보았네요.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눈치만 보다가 고기 더 시키겠다고하니
"고기 많은데 뭐하러 더 시키냐?"며
시아버지가 큰소리내니 다른 식구들은 뭐라고 말도 못하다가 시동생이
"돼지갈비 시켜주세요."
라고 하니까
갑자기 시아버지가 허허 웃으면서
"기껏 한우고기집에 왔는데 쇠고기 먹을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네"라며
돼지갈비 시키랍니다.
정말 기가 막혀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냥 처음부터 돼지갈비 먹으러 가자고해도 누구하나 뭐라고 할 식구들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늘 이런식이에요.
시댁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아버님 수입도 엄청납니다.
뭐 대단한거 해달라는게 아니라 기분좋게 만나서 기분좋게 식사할수도 있잖아요.
통닭 한마리를 시키더라도 기분좋게 맛있게 먹으면 되는거잖아요.
지금도 제사때 친척들 모이면
"내가 한우 사준적이 있는데 식구들이 고기 먹을줄을 몰라서 결국 돼지갈비 먹더라.
해주겠다고 해도 못먹는 사람들때문에 내가 쇠고기를 못먹잖아."
라고 합니다.
예전에 여행을 같이 간적이 있는데
유명한 콘도에서 한번 묵어보자고 하시더니
결국 그 근처 모텔중에서도 제일 싸고 허름한 모텔에서 묵었어요.
그리고는 콘도근처 구경시켜주시고는 친척들 모였을때는
"내가 아들,며느리 데리고 유명한 콘도에서 묵었잖아."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친척들이 절 보더니
시아버니께 잘해야 된다면서 얼마나 좋은 시부모님이냐고 합니다.
한번씩 정말 약이 오릅니다.
특히 친척들 다 모이는 제사때 되면 다른 어른들이 얼마나 좋은 시아버지냐?
정말 좋겠다고 하면서 자식들이 부모가 해주는것에 비하면 효도를 안한다고
합니다.
그럼 시아버지는 자기는 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하구요.
도대체 뭘 해줬다는건지...
늘 생색만 내고 실속을 하나도 없는 시아버지가 정말 얄밉습니다.
제가 빼먹은 부분이 있네요.
자식이건 며느리건 그 자리에서 얘기를 하면 시어머니가 오히려 더 난리를 치십니다.
평소엔 정말 조용하신분인데 누구든 시아버지 얘기에 따르지 않는다싶으면
사람이 싹 바뀐다고 할까요?
그래서 시어머니와 트러블을 많이 겪었어요.
잘못은 시아버지가 했는데 제가 말 꺼내면
시어머니가 저를 쥐잡듯이 잡고 집안이 난리가 나니까 시누나 시동생도
"그냥 넘어가요."라고 하구요.
요즘엔 자주 가지도 않아요.
멀리 이사와서 명절,생신때만 찾아뵙는데도 늘 이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