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쭤볼게요. 이런 경우 상견례 어떻게?

궁금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12-10-16 11:02:55

원래 저 같은 건 없는 셈 치는.. 시월드라서.. 저도 좀 맺힌 게 있죠.

하지만 지금 시모 돌아가시고.. 결혼 안 한 철없고 권위의식이 좀 있는 3살 위 형과 20대 철없는 여동생 (독립한)만 있고..

아주 단촐해요.

 

어렵사리.. 지방공무원 된 형이 거기서 9살 연하 만나서 드디어 결혼한다고 하니..

정말 축하할 일인데..

  

굳이 제가 옆에 있었는데도.. 형이랑 그 통화를 하면서, 저한테는 한 마디도 안 물어봅니다.

그 날 평일인데 시간 괜찮겠어?

이 한 마디면 이렇게 화 안 날텐데..

절대 그런 말은 이 집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네요.

임신 때도.. 제 생일 때도.. 뭘 먹고 싶어하는지, 뭘 갖고 싶어하는지.. 일체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시모 아프실 때, 사골 사다드린다고 하니 좋아하시길래 제가 그걸 선물로 골랐더니..

얘기도 안 하고 자기 맘대로 구이용 고기를 잔뜩 사다가 안기는.. 그야말로 일방통행 (고기가 최고라 믿는).

그때 "사골은 어딨냐"며 자기엄마 실망하시던 얼굴, 저만 봤어요.....

 

시모가 엄청 고생하다가 알콜중독, 우울증 짊어지고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화근은 화려하게 재산을 날려버리고 딴집살림 차리신 시부였구요.

(네. 저 잘 한건 없지만, 시모/남편한테 당하긴 엄청 당했습니다... 왜 이런 일에는 영수증이나 증빙이 안 남을까요..)

그러나, 둘째이나 장남을 자청하는 효자남편은.. 자기가 잘 못했고, 둘째로 제가 잘 못해서.. 그렇게 일찍 돌아가신걸로 굳게 믿고 있구요. 저에게 쌩한 형과 동생도.. 아마 별반 다르지 않을거에요.

 

이러저러해서.. 형의 말이면 꺼뻑 죽는 이 남자는,

아마 두시간 반 거리를..

여름휴가도 회사일 바쁘니 2년씩이나 못/안 간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자이나,

3살 애기와, 저에게 일방통보로.. 휴가를 내라고 해서..

굳이 내려가서 혼주를 해야 겠나 봅니다. (저희쪽엔 어른이 안 계세요. 그래서 본인이 상견례 비용도 내고.. 해야 한다는 거죠)

 

 

저는, 이렇게까지 과하게 장남+효자+효형(?)하며 살아야하는지 조금 의문이 드네요.

시모 돌아가시면서, 저에 대한 박해는 어느정도 사라지겠지했는데..

늘 저를 싹둑 끊어먹는 커뮤니케이션도 화가 나지만서도..

 

 

여튼 정리하자면...

중간에 나와 상의를 했건 안 했던 간에, 저희는 어른도 안 계시고 하면.. 굳이 둘다 휴가 내고... 상견례하러 2시간 반 달려가야.. 맞는 건가해서요? 중간거리에서 만나자고 하면, 실례인가요?

애기도 데리고 가야 할까요..? 지붕 있는 곳에 절대 못 앉아있을 녀석인데... 휴...

IP : 210.121.xxx.25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484 기혼 친구를 만났는데..두시간 동안 하소연만 듣다 왔어요.. 14 미혼 2012/10/17 4,615
    165483 한겨레 김보협기자 -안철수..외1편 3 기사 2012/10/17 2,037
    165482 사업次라고 하지만 '오비이락' 출국… 靑, 친인척 관리에 문제 1 세우실 2012/10/17 787
    165481 25평을 4베이한 파격평면이면 3 ... 2012/10/17 2,614
    165480 전세 계약금 반환 가능한지.. 빠른 댓글 간절히 부탁드려요... 3 돈,,,없는.. 2012/10/17 1,647
    165479 제 증상도 좀 봐주세요. 7 .. 2012/10/17 1,181
    165478 배재정 "정수장학회, 朴측과 접촉..통화내역 입.. 1 .. 2012/10/17 1,013
    165477 고등학교 남학생들은 뭘 좋아하나요? 3 선물 2012/10/17 1,177
    165476 영작 부탁드려도 될까요? 2 brown .. 2012/10/17 918
    165475 듀오백 키즈 의자 쓰시는분 금은동 2012/10/17 931
    165474 르쿠르제 냄비가 새까맣게 탔어요. 5 르쿠르제 2012/10/17 3,274
    165473 비오기전 몸이 찌뿌둥 해서 몸으로 미리 아는분들 많으세요? 7 신경통있는분.. 2012/10/17 1,748
    165472 기초적인 설명 부탁드려요^^ 2 수학문제 2012/10/17 647
    165471 애기들 얼마나 되어야, 스스로 밥먹고, 스스로 씻을 수 있나요?.. 9 /// 2012/10/17 2,679
    165470 영어 초6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5 따라가나요?.. 2012/10/17 1,777
    165469 유부녀들이 말하는 남자들의 장단점(펌) 1 푸에블로 2012/10/17 1,860
    165468 먹어서 피부 좋아지는 건 없을까요..?ㅠ 16 흑흑 2012/10/17 4,292
    165467 구미 vs 후쿠시마 7 불편한 진실.. 2012/10/17 1,424
    165466 김성주 "경제민주화 역행 발언…말실수 용서해달라&quo.. 9 .. 2012/10/17 1,805
    165465 현미가 많이 있어서 가래떡 뽑고 싶은데요 12 .!!. 2012/10/17 2,130
    165464 튀김가루가 없는데 바삭하게 튀길수 있는 레시피 있나요? 5 고구마튀김 2012/10/17 1,822
    165463 늦은 저녁 아이들 간식 뭐 해주세요? 5 중고등맘 2012/10/17 2,015
    165462 갤럭시노트2 1 스마트힘들어.. 2012/10/17 993
    165461 베스트글-행시합격자~ 16 아침부터 동.. 2012/10/17 4,326
    165460 남편 등산복 브랜드 추천 좀 해주세요. 3 ... 2012/10/17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