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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독사에 대해서...

가을이라.. 조회수 : 2,329
작성일 : 2012-10-15 22:18:37

30대 미혼 처자입니다.

지난번부터 비슷한 글들이 몇개 보이는데요..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으신가요~ 라는 ^^

지난번 sbs 궁금한 이야기에서 고독사에 대한 방송을 보았네요..

그중에 어느 40대 초? 정도의 미혼여성의 갑작스런 고독사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평소에 어떤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집에서 간단하게 술 한잔 기울다가..

그대로 쓰러져서 고인이 된 분의 이야기를 보니 마음 한켠이 참 쓸쓸해졌어요..

핸드폰에는 열명도 채 안되는 지인들의 전화번호..그마저도 연락이 거의 되지 않는것인지..

아무도 이 분의 죽음을 전혀 모르더군요. 담당피디가 최근 통화내역을 찾아 통화를 해보는데..

고인의 후배동생이더라구요.. 이 동생에게 언니의 죽음을 전하는데..동생도 놀라고..

 

말 그대로 혼자 외롭게 살다 떠나신.. 고독사였던거죠.

그걸 보고 있으니 아무리 노후자금을 여유롭게 준비해놨다고 하더라도..

혼자 사는 이상에는 나의 마지막을 누군가가 찾아 줄런지..하는 슬픈 생각이.. ㅜㅜ

미혼이든 기혼이든.. 결국에는 혼자가 될것이고.. 기혼인경우에는 아무래도 자식들이 있으니

가끔이라도 들여다봐주는 혈연관계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겠죠?

그럼 미혼인 경우에는 친구들이나 회사동료들의 시선안에 있다면 모르겠지만..

정말 나이가 많이 들어서 노인이 된 후의 삶이라면.. 누구라도 걱정이 될 것 같아요.

 

돈만 있으면 시설 좋은 실버타운에 들어가서 여생을 보내는 것만이... 현재로서의 가장 무난한 방법일까요?

아직까지는 이런 먼 미래의 경우까지는 생각해보신 분들이 많지는 않을것 같아요..

저도 점점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멀어지면서 든 생각이기도 해서 그런지..

방송매체에서도 보게 되니 조금더 진중하게 생각해보게 되고 82님들의 평소 생각도 궁금해서 남겨봅니다

다소 무거운 얘기를 늘어놓은것 같네요... ^^

그래도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겠지요?

IP : 125.176.xxx.1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고기
    '12.10.15 10:25 PM (220.93.xxx.191)

    저도 그 방송보았답니다...
    그후 가끔씩 내먼미래를 생각한다고해야하나
    남편도있고 아들도있지만
    글쎄요....같이살지않음 매한가지라생각되요
    그나마 바로 죽으면괜찮지만
    할머니와살던 아기라던가
    할아버지가 간호하다 급사하신 보호받던할머니
    하늘나라가기전까지 얼마나 무섭고 쓸쓸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하던군요

  • 2. 가을이라...
    '12.10.15 10:30 PM (125.176.xxx.152)

    아 맞아요.. 물고기님 글 보니까 나머지 경우도 생각났네요..
    모두 다 너무 안타까웠어요..
    할머니가 쓰러지시고 혼자남은 아기는 얼마나 춥고 배고프고 무서움에 떨다..ㅠㅠ
    극진하게 할머니를 간호하다 먼저 떠나시고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볼수 밖에 없었던 할머님..에휴
    그런 노부부의 이야기도 이곳저곳에 있을것 같아 마음 아파요..
    그래서 복지국가일수록 노인들에 대한 케어도 정말 중요하구나 싶어요.
    인간은 누구나 다 늙으니까요..

  • 3. ,,,
    '12.10.15 10:33 PM (119.71.xxx.179)

    독거노인의 7-80%가 자식이 있다네요

  • 4. 그 프로에서
    '12.10.15 11:12 PM (14.63.xxx.117)

    사망 후 한달 후에 발견된 교수도 보세요. 딸이 있었잖아요.
    방학중에 그런 일이 있어나 보던데.
    교수들이 방학 중에 여행을 많이 다니니까, 전화해도 안 받으면 여행갔나보다 했겠지요.

    실화인데요. 어떤 아줌마가 운전 중에 외삼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외삼촌 댁에 가는 도중에
    외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또 받았대요.
    외삼촌은 외할머니의 아들, 그러니까 아들 사망을 알리려고 찾아가보니 돌아가신지 몇일 된 상태이셨대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 5.
    '12.10.15 11:24 PM (14.52.xxx.59)

    혼자산다고 그런건 아니에요
    자식있고 남편있어도 충분히 겪을수 있는 일이지요
    보안업체 중에서 거실에서 몇시간 동안 사람이 안 움직이면 경보벨 울리는 시스템 있어요
    그거 신청하셔도 되구요,좋은 실버타운은 이미 그 시스템 씁니다
    닥치지 않은 일에 미리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대부분 남편이 먼저 죽고나면 할머니 되서 다 그 과정 거치는건데요 뭐 ㅠㅠ

  • 6. 가을이라...
    '12.10.15 11:29 PM (125.176.xxx.152)

    뉴스에서도 보도된 내용인데 혼자 사는 노인들은 치매 등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훨씬 높다고 해요.. 말동무도 없이 혼자서 외롭게 지내다 우울증이 오면.. 그것이 뇌세포를 죽이는 요인이 된다고 해요.. 근데 실제로 보면 혼자 지내시다 치매진단을 받으시는 노인분들이 정말 너무 많아요..
    혼자살더라도 정신만 온전하다면 정말 다행인건데.. 이글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내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나온 것 처럼 정말 죽음의 모양도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 할 수 없는것 같아요.

  • 7. 자기연민버리기
    '12.10.15 11:49 PM (222.106.xxx.75)

    어느 책에서 봤어요. 모든 동물이 '객사'이자 '고독사'를 한다구요. 인간만이 자신을 연민하기에 고독사를 두려워하는 거라고....
    자연의 부분으로 자기자신을 초연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거같아요. 연약한 짐승들도 견디는 운명을 인간인 우리가 격는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 8. 조지아맥스
    '12.10.16 1:29 AM (121.140.xxx.77)

    위에 '자기연민버리기'님......

    맞아요.
    인간처럼 '자기연민'에 허우적대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음.
    정말 어떨때는 지긋지긋함.

    영화 지아이제인에 DH 로렌스의 시가 나오죠.
    그 시를 읊어보면,,



    I never saw wild thing
    sorry for itself
    A small bird will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for itself.



    난 자기 연민에 빠진 야생동물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동사해서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새조차도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다.



    제가 수십년전 이 시를 보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시에요.
    그 어떤 한국이 멋진 시보다,
    솔직히 저의 오늘을 있게 해준 시입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주변의 수많은 한국인들을 보다보면,,
    외국인들보다 한국인들이 자기연민이 어마어마하다는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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