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말이 되면 코스트코, 이마트에서 장을 봅니다.
3. 금요일이 되면 좋아하는 사람과 패밀리 레스토랑, 유명 체인점에서 외식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이죠. 저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일상이구요.
'틀린건' 아니죠. 이건 개인이 선택해야 할 가치 문제이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도 한번 보면 흥미롭습니다.
1. 대부분의 82분들께서 돌이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동네치킨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없다고 봐야지요.
2. 재래시장(좋다, 불편하다등의 관점을 떠나서)도 위태합니다.
3. 어느샌가 집 앞에 거의 모든 음식점은 유명 체인점이 점령했습니다.
1,2,3번이 보여주는 큰 궤는 한가지입니다.
단지 10년, 15년 정도 개방 했을뿐인데, 우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 자본에 잠식 당했다는 겁니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가 지금 계속 우려하는 부의 양극화을 더욱 유발시키는 요인이 된다는거죠.
재래시장, 동네상권 같은 경우, 최종소비자로부터 100원의 이익을 얻었다면 그 시장 사장님은 다시 그 지역에서 소비활동을 하기 때문에 100원이 그 지역에서 돌아다닐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대형체인점에서 일을 하고 임금을 받은 그 노동자는 재래시장처럼 순이익인 100원을 다 못받습니다. 대형마트(기업)측에서 자신들이 정해놓은 임금에 맞춰서 주기 때문에 50원을 받을지 30원을 받을지 모르는 겁니다. 그럼 지역 상권에는 50원이 돌아다니는 거고, 나머지 50원은 그 지역의 개념이 아닌 대기업이 다 받아먹는 구조가 되어버리죠.
한 예로 들면, 지금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라고 자랑하는 부산 신세계 백화점 같은 경우, 백화점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거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백화점 내의 직원들 연봉을 제외한 거의 대다수의 수익이 서울 본사로 유입되고 있는 상태죠. 그래서 비난 여론도 있구요. 만약 신세계가 외국 브랜드였다면 외국으로 유입되었겠죠.
즉, 대형마트를 계속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건, 그 대형마트가 성장한다는 걸 의미하고 이건 지역 상권내에 돌아다니는 돈의 규모가 작아진다는 걸 의미하고, 더불어 재벌과 나와의 갭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걸 의미하는거죠.
또 다른 문제는 대형마크를 계속 활성화 시킬수록, 우리 다음 세대들은 분명 동네치킨, 동네빵집, 과일장사라는걸 모를겁니다. 왜냐하면 파리바게트, 뚜레주르, BBQ, 대형마트등이 이미 완전히 정착했고 우리는 그들만 이용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다음 세대는 '자영업' 이라는 것에 대해 커다란 벽을 느낄겁니다. 거대자본과 싸워 이기기는 불가능에 가깝죠.
저조차도 코스트코 피자를 뜯어먹고 있는 입장에서, 마트가 편합니다. 이건 사실이죠.
그런데, 제가 적어놓은 글도 사실인지라 국가차원에서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추구해야합니다.
선거때마다 괜히 재래시장 찾는게 아니죠.
재래시장도 위생, 신뢰, 편의성등을 시대상에 맞춰야 하구요. 그래야 사람들이 자주 찾죠. -_-;
도올이 했던 말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적? 국민이 각성해야 한다. 우리 시대는 가진자가 없는자를 일제 시대때 만큼이나 더 억압한다. 일제는 사람을 죽였고, 지금은 기업이 재래시장 앞에서 들어서서 사람들의 피를 말리고 있다. 일제는 범죄라고 하고, 기업의 이런 모습을 우리는 경제 근대화라고 칭하고 있다. 우리는 각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