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849
작성일 : 2012-10-15 13:25:33

오늘은 2시간 거리 북쪽으로 입양간 태비암놈 릴리 주인이 에이미에게 사진을 한장 보내왔네요. 릴리가 잘 지내는 듯 해서 마음이 놓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금요일 아침 에이미가 피츠버그로 떠나면서, 나머지 세마리를 동물 보호소에 데려다 놓는 건데요, 우리 둘 다 사실 속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아서인지 에이미가 또 연락을 해 왔네요. 어떻게 하고 싶냐고.  그래서, 그냥 집에 두고 입양을 추진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말 했어요. 남은 녀석들은 흰발 태비 '시', 턱시도 냥이 '라' 그리고 까만냥이 '레' 이거든요.

그런데 에이미는 고양이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탁 보면 적합한 이름이 떠 오른다네요. 그러면서, '시'는 허드슨, '라'는 엘리 그리고 '레'는 세바스챤이 어떻냐고 해요.  내일 다시 지역신문에 사진과 함께 광고를 낼 예정입니다.

이제 돌아갈 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주말엔 엄마 생신이라 온 가족이 다시 모였는데, 새벽 1시 넘게까지 언니에게 또 냥이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보여줬어요. 반복 학습의 효과인지 이젠 우리언니도 제 고양이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갖고 또 재미있게 들어 줍니다.  언니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길냥이들이 오다가다 있는데, 생선이 남으면 버리지 않고 구석에 놔 준다고 하네요. 남동생은 제게 고양이 전도사라고 놀립니다.

제가 좀 심하게 무서움을 타는데, 우리 나비와 함께 살게 된 이후엔 무서움도 많이 사라졌구요. 불꺼진 방에 갈땐 나비를 앞장세워 들어가기도 하죠. 자주 꾸던 악몽도 일년에 한번 꿀까 말까 해요.  

제가 이녀석을 돌 본 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가 많이 의지를 하나봐요. 그래서인지 고양이 털 때문에 기관지가 좋지않은 절 가족들은 모두 걱정은 하면서도 또 다행이라고 생각 하시네요.  전 사실 혼자사는 걸 즐긴다고 해야 맞는 편인데 가족들은 그게 아닌가봐요. 늘 걱정을 하고, 나왔다 다시 혼자 미국으로 돌아갈 때 마다 마음이 좋지 않으셨는데 이젠 좀 괜찮다고 하네요.  

보내 온 릴리 사진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IP : 119.192.xxx.9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15 1:31 PM (118.33.xxx.104)

    의지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속상하고 힘들때 꺽꺽대고 울고 있으면 가만히 옆에 앉아 손등을 핥아주면 그게 그렇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언젠가 친구랑 그런말을 했어요. 사람과는 사랑을 해도 상처를 받는데 이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친구가 그러더군요.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사랑도 있고 증오도 있고 상처도 주지만 이 아이들은 너를 온전히 '사랑'만 해주는 존재니까 니가 상처받을 일이 없는거라고. 맞는 말 같기도 해요^^

    남은 아이들도 좋은곳으로 가기를 기도합니다:)

  • 2. +_+
    '12.10.15 3:03 PM (175.211.xxx.140)

    너무 반가운 이야기에요.
    따듯함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505 저는 왜 108배를 하면 눈물이 날까요? 13 눈물나는 1.. 2012/10/17 4,585
165504 헬스하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4 저질체력 2012/10/17 1,087
165503 도대체 연예인들은 어떤화장품을 쓰길래 피부가 물광일까요? 8 화장 2012/10/17 4,754
165502 스타강사 김미경의 "언니의독설" 강의 1 규민마암 2012/10/17 2,307
165501 간헐성 사시 수술 문의(초등학생) 2 걱정맘 2012/10/17 1,789
165500 [출연료]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 요리 배우실 분을 찾습니.. 2 이승연&10.. 2012/10/17 1,548
165499 논술학원 목동 2012/10/17 1,723
165498 아둥바둥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것 vs 남편 회사 근처 시골로 가.. 18 삶의질 2012/10/17 3,992
165497 눈을 돌려 동포들을 생각한다 학수고대 2012/10/17 261
165496 배재정 "정수장학회, 박 후보 측과 접촉…통화내역 입수.. 1 세우실 2012/10/17 837
165495 여관 떠돌며 암투병 30대남이 자식을 남겨두고 숨졌대요. 12 안타까운 2012/10/17 4,938
165494 페이스페인팅 질문있습니다. (컴대기) 궁금 2012/10/17 418
165493 산부인과랑 소아과 1 목동2단지 2012/10/17 644
165492 목 아플때 쓰는 제 비법이에요 10 편도선염? 2012/10/17 7,785
165491 독감주사 몇 살때까지? 6 ㄷㅗㄱ 2012/10/17 1,352
165490 초등 선생님이 한 학교에서 7년 근무가능한가요? 5 ... 2012/10/17 3,220
165489 폭음이냐 매일음주냐에 묻어가는 질문? 그럼 운전은? 1 .. 2012/10/17 487
165488 오전내내 신의 다시보기.... 12 신의 2012/10/17 2,320
165487 아이들 신발은 안더럽다고 생각하는걸까요?? 23 제가이상한건.. 2012/10/17 2,404
165486 아이있으신분들 , 다들 어떤 태몽 꾸셨나요? ^^ 15 태몽태몽 2012/10/17 4,898
165485 유권자로서 대통후보를 의심하는것이 잘못인가여? 8 .. 2012/10/17 693
165484 카톡리스트와 비교질문입니다. 1 애니빵 2012/10/17 598
165483 급질-일요일에 한 간장게장 오늘 저녁에 먹어도 되나요? 2 2012/10/17 943
165482 중성화 수술이 후 기니피그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4 가을이네요... 2012/10/17 3,310
165481 “봉은사 앞 무료불교CD, 알고보니 목사 설교” 4 세우실 2012/10/17 1,065